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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Success Story

버려지는 작은 조각들을 꿰어 커다란 가치를 선물하는 사람들

학생창업팀 '패치파이'

▲ (왼쪽 상단부터) 김나은, 구시은, 이근비

박수현, 명지현

유진영 학우



“버려지는 자투리 천에 숨을 불어넣고,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일상을 만듭니다.”



패스트패션의 확산 속에서 매년 수많은 원단이 쓰이지 못한 채 버려진다. 이 가운데 자투리 원단은 전체 섬유 폐기물의 약 15%를 차지하며, 대부분 소각이나 매립을 통해 사라진다. 동시에 동대문시장 등에 위치한 영세 봉제 공장들은 일감 부족과 구조적 불안정성 속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성균관대학교 실전경영학회 '인액터스'에서 만난 여섯 사람은 한 뜻으로 모여 팀이 되었고, 위와 같은 문제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고 있다. 패치파이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이 조각들도 쓸모가 있겠지. 과연 어떤 가치를 품고 있을까.”

이 질문에서 출발한 ‘패치파이(Patch Pie)’는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을 일상 패브릭 소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다. 자투리 천을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새로운 자원’으로 바라보고, 지역 봉제 공장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은 조각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담아내며 사회적 소비를 이끌어내는 패치파이 팀을 만나, 브랜드의 시작과 실천, 그리고 이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수현: 안녕하세요, 정치외교학과 21학번 박수현입니다.

명지현: 영어영문학과 21학번 명지현입니다.

이근비: 데이터사이언스융합전공 22학번 이근비입니다.

김나은: 경영학과 23학번 김나은입니다.

구시은: 소비자학과 21학번 구시은입니다.


| 패치파이가 궁금합니다!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신 지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패치파이는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을 업사이클링해 북커버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팀입니다. 저희 브랜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하는 업사이클링이고, 다른 하나는 영세 봉제 공장에 일감을 환원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입니다. 주로 창신동에서 활동하는데, 이 지역에 의류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자투리 원단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활용해 디자인 및 재단 과정을 거친 뒤, 다시 창신동 봉제 공장에 제작을 맡기는 방식으로 지역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 ‘잊힌 조각들, 일상의 보물이 되다’라는 슬로건에 담긴 패치파이의 핵심 철학은 무엇인가요?

이 슬로건은 저희 브랜드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버려져서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는 자투리 원단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그 과정을 통해 봉제 공장에 일감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브랜드명인 ‘패치파이’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패치’는 자투리 원단을, ‘파이’는 여러 조각이 모여 하나가 되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실제 제품을 보시면 다양한 자투리 원단 조각들이 하나의 제품 안에서 어우러지는데, 이 조각들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 패스트패션과 자투리 원단 문제에 주목하게 된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사업을 기획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타이벡을 재활용한 가방 제작을 구상하고 동대문종합시장에 현장 조사를 나간 일부 팀원들이 자투리 원단이 대량으로 버려지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너무 멀쩡한 원단들이 버려지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회적으로도 자투리 원단 처리 문제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자투리도 의류용 원단과 물리적인 성질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여기에서 창업의 기회를 찾아낸 것입니다.



|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첫 제품으로 ‘북커버’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동대문종합시장을 보면 지상에서는 원단을 판매하고, 지하에서는 봉제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복도가 좁은 공간에 예쁜 줄무늬 원단들이 바닥에 마구 널려 있었습니다. 작업 중인 원단도 있고, 영화 세트용으로 제작된 원단도 있었는데, 활용 가능성이 매우 커 보였습니다. 자투리 원단을 활용하기로 결정한 후 사업 초창기였던 만큼 자금 마련이 필요했고, 펀딩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텀블벅을 선택했습니다. 텀블벅 플랫폼 자체가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고, 상위 펀딩 제품 중에 특히 소설 관련 상품이 많았어요. 책을 많이 읽는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삼고자 북커버를 떠올리게 됐고, 아직 아주 대중적이진 않지만 잠재성 있는 제품이라고 판단해 첫 제품으로 선정했습니다. 마침,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책 읽기가 한국 전체 세대를 아우르는 트렌드로 떠오르던 때라, 아이템과 시기가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 패치파이 제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나요?

원단 수급은 주로 창신동 인근 공장을 직접 방문해 자투리 원단을 받는 방식입니다. 모든 원단을 가져오기보다는,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원단 위주로 선별합니다. 가져온 원단들은 팀원들이 함께 살펴보며 다양한 조합의 디자인을 시도합니다. 이후 회의를 통해 디자인 완성도와 시장성을 충분히 논의하고, 내부 기준을 통과한 디자인만 제작에 들어갑니다. 제작은 다시 영세 봉제 공장에 맡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들이 여러 플랫폼을 통해 판매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 북커버 등 제품 특성상 디자인이 중요한데, 디자인 전공자가 없는 패치파이팀은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초기에는 단순히 팀원들의 미감에 의존해 디자인을 결정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원단이 들어오는 만큼 많은 시도를 하느라 힘든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판매 데이터가 쌓이면서 어떤 패턴 조합이 안정적인 수요를 보이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는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가 예상되는 디자인은 수량을 늘리고, 실험적인 디자인은 소량 제작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 자투리 원단 특성상 수량 예측이 어려울 텐데, 이 ‘불완전함’은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수량 예측의 어려움은 저희가 감수해야 할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원단을 수거하려고 노력합니다. 종로 패션종합지원센터와도 협약을 맺어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 구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저희가 직접 재단을 하므로 기계 재단보다 원단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 되고 있습니다. 동일 디자인 상품 수량이 적다는 점은 오히려 ‘한정 수량’이라는 방식으로 강조하고 있고, 이 점이 소비자 니즈를 자극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재입고 문의가 많을 경우, 동일한 원단이 없으면 유사한 디자인으로 재제작하기도 하는데, 소비자분들도 이런 차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 영세 봉제 공장과 협업 시 패치파이가 가장 중요하게 지키는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지속적인 협업’입니다. 한 번 제작을 맡기고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꾸준히 일감을 드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공장과 협업할 때도 단가를 최대한 낮추려 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공장에 도움이 되는 수준을 고려하여 논의합니다. 또 제작 과정에서 무리한 수정 요청이나 촉박한 일정은 최대한 지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브랜드의 사회적 가치를 당당히 어필하기 위해서는 실제 제작 과정에서도 그 가치가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짧은 기간 안에 높은 펀딩 달성률과 완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가장 큰 요인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예쁜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이 제품이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를 솔직하게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또 자투리 원단이라는 소재 자체가 가진 ‘한정성’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모두 같은 제품이 아니라, 각기 다른 원단 조합으로 만들어진 하나뿐인 제품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습니다. 여기에 SNS 콘텐츠와 펀딩 페이지에서 브랜드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한 점도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팀원 모두의 희생이 컸습니다. 바쁜 학교생활 중이지만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해보려고 했기에 브랜드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사업을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김나은: 재단 과정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자투리 원단을 쓰다 보니까 원단이 딱 직사각형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패턴을 어떻게 대야 몇 개나 나올지 계속 요리조리 대보고, 그려보고, 머리를 써야 했거든요. 그런 고민을 계속하는 과정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또 점점 찾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재단해야 하는 양도 늘어났는데, 그 부분은 힘들긴 했지만 감사한 일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재밌게 하고 있었어요.


구시은: 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미 북커버를 판매하는 브랜드들도 매우 많고, 유명한 브랜드 중에서도 주력 상품은 아니지만 북커버를 함께 파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 브랜드가 자리 잡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저희는 인스타그램 중심으로 마케팅하는 편인데, 인스타가 한 번 뜨기까지가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계속 퀴즈도 올리고, 스토리도 올리고, 협찬도 진행하고요. 마케팅은 잠깐이라도 손을 놓으면 바로 티가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상 사진이라도 올리고, 북커버 사진이라도 꾸준히 올리면서 계속 상품을 노출해야 관심이 이어지고 구매로 연결되는 것 같아서, 그걸 계속 신경 쓰는 게 좀 힘들었어요.


박수현: 개인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건 처음에 공장을 찾는 과정이었어요.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 텀블벅을 먼저 열었는데, 사실 그때는 공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거든요. 제품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고, 텀블벅 때는 디자인당 거의 하나씩, 총 300개 정도를 만들어야 했어요. 그런 소량·다품종 작업을 받아줄 공장을 찾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한두 달 정도는 거의 매일 동대문을 돌아다니면서 “이거 가능하냐”라고 물어보고 다녔던 것 같아요. 어디서는 안 된다고 하고, 어디서는 될 것 같다고 해서 맡겼는데 갑자기 다음 날 안 된다고 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계속 옮겨 다니다 보니까, 아예 제품 제작 자체가 막힐 뻔한 시기도 있었어요. 그때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명지현: 패치파이가 아이파크몰에서 팝업 투어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어폰 홀더 제품이 예상보다 너무 잘 나갔어요. 팝업이 일주일 일정이었는데, 이틀 차나 사흘 차쯤 되니까 거의 재고가 비슷하게 빠져버린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낮에는 하루 종일 팝업에서 판매하고, 밤에 돌아와서 새벽까지 재단해서 바로 봉제 공장에 넘기고 공급을 맞추는 시기도 있었어요. 그냥 아이템을 공장에 맡기는 구조가 아니라, 저희가 모든 작업을 같이 만들어가는 방식이니까요. 거의 모든 과정에 저희 손이 다 들어가야 해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근비: 저희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2주 간격으로 정기 릴리즈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릴리즈할 때마다 비교적 잘 팔리는 흐름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예전만큼 팔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때 팀 내부에서도 “뭐가 문제일까, 뭘 고쳐야 할까”를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소비자들을 직접 대면하고 판매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이게 수익과 바로 연결되는 문제라고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수익을 늘릴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소비자 노출을 더 늘릴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했는데, 이게 정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라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을 뚫는 느낌이었고, 굉장히 막막했던 시기였어요.



| 패치파이를 운영하며 ‘성균관대 학생 창업팀’이라는 점이 도움이 된 순간도 있었나요?

패치파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우리 학교 창업지원단이 주관하는 캠퍼스 타운에 입주했습니다. 실질적인 사무 공간 확보 외에도 기업 대표와의 멘토링, 네트워킹 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대한 실무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지원은 성균관대학교 관련 인물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재학생 팀들의 경우 다른 팀들에 밀려 도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더욱 다양한 브랜드 창업팀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업 초창기에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특히 재학생 혜택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 앞으로 패치파이가 그리고 있는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요?

패치파이 자사몰 사이트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직접 운영하며 경제적인 효과도 얻고 타 플랫폼에서 독립하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제품군을 확장하고, 원단 수급 등 생산 체계를 안정화할 계획입니다. 북커버를 시작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확장하되, 무리하게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브랜드 철학을 지키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자투리 원단을 활용하는 브랜드가 아직은 많지 않지만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렇게 시장이 커지더라도 공고히 자리를 지키는, 성균관대학교 간판 브랜드가 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패치파이를 응원하거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성균관대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단 도전하세요. 재학생 시기만큼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때는 많지 않다고 느꼈어요. 특히 학생이라는 신분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기회와 혜택이 분명히 있고, 그걸 최대한 활용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더라도 창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그 안에서 애정을 가지고 시간을 쏟다 보면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혼자 완벽해지려고 하기보다는,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여러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이건 해볼 만하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 비로소 몰입할 수 있었고, 그 확신이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습니다. 그래서 망설이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을 때 한 번 부딪혀보는 경험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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