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 Success Story

학교생활 본전 뽑기 : 경제학도가 들려주는 등록금 대비 효용 극대화 방법

김지현(경제학과 16)

대학에 입학하기도 전인 1월 김지현 학우는 무작정 지역아동센터에서 대학생 교육봉사활동 모집공고를 보고 교육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스무살이 된 그가 잘 할 수 있는 ‘공부’로 그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서다. 막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를 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수의 아이들을 전담해 가르치며 개인적 실천에 주력했다.  진심 어린 조언과 공감을 해주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때로는 공부 외에 다른 고민도 털어놓는 모습을 보며 개인적으로 큰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 무엇보다 그의 노력을 통해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흔할 수 있는 교육봉사활동이 너무 멋진 대학생활의 첫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1년 정도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개인적인 봉사활동의 영향력은 한정됐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거시적인 차원에서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내다


1학년 겨울 방학에 다리를 크게 접질러 두 달 정도 깁스를 했다. 문제는 다리를 다치니 할 수 있는 것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출입할 수 있는 건물이 제한적이었고, 출입을 할 수 없게 되자 단체 모임이 있는 날 민폐가 되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남들과의 모임을 즐겨왔던 그에게 외출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잘 모르던 장애인들의 인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처음 느꼈던 경험이었다.


그는 이러한 장애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그와 함께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람들과 이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렇게 장애인권 동아리 Equal에 들어갔다. 장애인권 동아리에 들어가 그와 비슷한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해결방안을 찾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임팩트를 창출했다. 셔틀버스 정류장에 장애학생들이 우선 탈 수 있도록 줄을 별도로 만들고, 장애 학생들이 축제를 즐기도록 별도의 구역을 지정하고, 교내 단체 회장 선거에서 장애인이 피선거권을 갖도록 제도를 바꾸었다. 작게나마 대외적인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장애 인식 개선 행사를 진행하여 학생들에게 장애인 문제나 에티켓에 대해 재고해볼 기회도 제공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최선을 다한 노력이 구체적 결실로 이어질 때는 큰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사회적인 문제도 함께라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작은 계기로 들어간  동아리에서 1년 반 동안 즐겁게 활동하며 회장까지 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루는 방법이나 갈등을 조정하는 방법 그리고 리더로서의 역할과 책임감 등 다양한 사회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동아리에서 얻은 제일 값진 가치는 편안한 사람들과 공간을 얻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예민하고 어려운 문제로 느껴질 문제들도 ‘이퀄’이라는 공간 안에서는 ‘모든 약자들의 인권은 존중받아야 한다.’라는 최소한의 합의 아래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이후 효과 면에서 보다 지속성을 가진 긍정적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던 중 호주에서 1년여 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인액터스’ 성균관대학교 지부에서 활동했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봉사활동이나 캠페인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활동을 통해 다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유튜브 채널을 기획하여 팀원들과 영상 제작부터 편집까지 했다. 이후 그해 상반기에는 교육정보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해 대학생들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 플랫폼 ‘소다란’을 팀원들과 운영했다.


그는 ‘소다란’ 프로젝트의 사회적 가치와 사업성을 인정받아 성균관대학교 Co-Deep Learning 프로젝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성대한 EPT 창업동아리 지원 사업에도 선정되어 교내에서만 무려 500만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았다. 교내뿐 아니라 교외에서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콘텐츠 팩토리랩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성북구청 청년소셜벤쳐 혁신 경연대회에서도 장려상을 받으면서 무일푼에서 시작했던 프로젝트를 몇 천만 원으로 운영했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이 비즈니스를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는 데에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과연 대학생이라는 어중간한 어른의 자격으로 냉혹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는 학생으로서 수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다양한 창업 공모전이나 지원 사업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고, 무작정 기업 CEO나 기관들에 연락을 해도 대학생이기에 진심 어린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대학생의 지위가 오히려 그 팀만의 장점이 된 것이다. 그 덕에 그들은 약 1,700만원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고 많은 어른들의 도움을 받으며 매달 매출이 70%씩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학교에서 얻은 성장의 기회


봉사활동, 동아리 그리고 경영학회. 색다른 활동들로 가득 찬 대학생활은 언제나 사회적 문제와 약자를 향해 있었다. 경제학과 정치외교학이라는 학문을 선택한 계기도 이런 문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고 해결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시작됐다. 학교 강의를 수강하면서 수리적·언어적 논리를 직간접으로 습득할 수 있었고 사고의 폭도 확장할 수 있었다.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뿐 아니라 온전히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보다 다양한 기회를 학교에서 얻었다. 교내에서 진행된 금융데이터 전문 과정이나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던 로버튼 머튼 특강을 무료로 수강하며 학교 수업 이상의 심화된 공부를 무료로 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교내 장학 프로그램과 대회에 참여하여 상금을 받고 스펙을 쌓았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얻은 가장 큰 기회는 교환학생이었다.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더 방대한 정보를 얻고 싶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호주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갔다. 일 년 등록금만 몇 천만 원이 넘는 외국 1위 명문대에서 한국 학교의 등록금만으로도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영어 공부는 물론 전공에 대해서도 보다 심도 있게 공부하고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교환학생 경험은 여러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가족같이 의지하며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접하고 그 과정에서 보다 넓은 시야를 얻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전환점으로 자리 잡았다.


내가 생각하는 ‘학생성공’이란?


사람들은 종종 그가 다른 사람들은 하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했다며 부러워하거나 칭찬했다. 하지만 그의 성취는 역량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대학생이기에 주어졌던 수많은 기회를 망설이지 않고 잡았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서 열거했던 모든 활동이 전부 대학교라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 이루어졌다.


“성균관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저와 같은 경험과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매 학기마다 꽤 큰 금액을 등록금으로 내는 만큼 이러한 기회를 흘려보낸다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 학생성공은 결국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기회와 지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는 학우들에게 학교에서 (혹은 학교가 아니더라도 대외적으로) 제공되는 수많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편집자 주 : 이 글은 ‘2020 우리들의 성공수다’ 책에 실린 학생성공스토리 공모전 수기집에 실린 글을 편집해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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