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Stories
병원 공간 (재)구성에 관한 학문적, 이론적 토대 마련
타 학문과 융합적 연구 성과 기대
하이브리드미래문화연구소 박혜윤 선임연구원 / 철학과 겸임 교수
오늘날 인간의 삶에서 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학과 의학 기술이 발달할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으나, 병원 공간의 근본적 존재 의미와 역할에 관한 철학적 성찰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병원이 인간 실존의 중심 무대로 자리를 잡고 있음에도 그저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감염원을 차단하는, 단순한 기술 치료 공간으로만 바라보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이브리드미래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철학과 박혜윤 겸임교수는 이러한 점에 주목해 데카르트의 공간론 개념을 빌어 현대 병원이 안고 있는 질병의 공간화 문제를 비판하는 한편 하이데거의 기술 사유를 통해 병원의 본래 존재 방식이 ‘돌봄(Care)’에 있다는 점을 새롭게 일깨워주고 있다.
지금까지 ‘돌봄(Care)’은 의료나 간호 행위를 해명하는 방법적 차원의 개념으로 사용되었지만, 이 연구는 하이데거의 사유를 통해서 ‘돌봄(Care)’이야 말로 병원의 근원적 공간성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논증하였다.
나아가 하이데거의 거주(居住)의 사유와 병원의 공간성을 연결하여 지금까지의 병원 건축의 문제점을 고찰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였다.
박혜윤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와 비판을 통해 현대 병원 공간에 관한 존재론적 성찰을 시도하였으며, 아울러 인간의 실존 측면에서 뚜렷한 한계를 지닌 병원 공간을 재구성하여야 한다는 학문적, 이론적 근거도 제시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가 단순히 이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추후 건축현상학적 측면에서 병원 공간에 관한 융합적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제시하였으며, 동시에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고려한 새로운 병원 건축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박혜윤 연구원이 속한 하이브리드미래문화연구소는 인문학을 넘어 학제 간 폭넓은 공동연구를 통해 이 시대가 당면한 문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박혜윤 연구원의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의 인문 다학제 연구(HUMANITIES, MULTIDISCIPLINARY/A&HCI) 분야의 학술지인 Medical Humanities (IF 1.2, JCR 상위 1.8%) 2024년 3월호에 게재되었다. 아울러 해당 학술지 공식블로그에도 논문과 저자에 대한 소개글이 실렸다.
※ 논문제목: Hospital space interpreted according to Heidegger's concepts of care and dwelling
※ 저널: Medical Humanities
※ 제1저자 및 교신저자: 박혜윤 선임연구원 (하이브리드미래문화연구소, 철학과 겸임교수)
※ DOI: 10.1136/medhum-2023-012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