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 실패하지 않는 법

인터넷 쇼핑 실패하지 않는 법

  • 361호
  • 기사입력 2016.12.12
  • 편집 송예균 기자
  • 조회수 3890

글 : 김영현 문헌정보학과(14)

나는 쇼핑을 참 좋아한다. 꼭 물건을 사지 않아도 어떤 물건이 있는지 둘러보고 비교해보는 것이 재미있다. 그러다가 정말로 마음에 드는 “인생템”이라도 만난다면 신나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추천하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지난 나의 쇼핑생활을 되돌아보면 정말로 “인생템”이라고 부를만한 물건을 만난 것은 비교적 최근인 것 같다. 처음에 인터넷으로 뭔가를 샀을 땐 실패가 참 많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내가 중학교 때만 해도 사람들이 인터넷 쇼핑을 자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우 일상적인 지금에 비해서 그때는 소수의 사람들만 이용했다. 그땐 내가 어려서 뭔가를 샀던 경험이 부족했던 것도 있지만, 왠지 인터넷으로 물건을 시키면 사기를 당할 것 같았고 배송이 엄청 오래 걸릴 줄 알았다. 이후 온라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게 되었다. 나 역시도 시대의 흐름과 그 무시할 수 없는 장점으로 인해, 인터넷 쇼핑을 자주 하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때 싸다는 오프라인 옷가게에 찾아가면 직원 언니들의 포스에 기가 죽는 경우가 많았다. 열심히 구경한 뒤, 마음에 드는 옷이 없을 때부터 느껴지는 부담감. ‘어떻게 자연스럽게 나갈까?’라는 생각은 누구라도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반면 인터넷 쇼핑은 그럴 일이 없다. 둘러본 뒤 맘에 안 들면 창을 닫으면 그만이다. 또 고등학교 때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외출이 불편하게 되다 보니, 필요한 물건을 인터넷으로 구매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인터넷 쇼핑의 경험은 차곡차곡 쌓였고, 수많은 실패 후에, 나만의 몇 가지 지침사항을 만들 수 있었다. 사실 대단한 내용은 아닐 수 있지만, 분명 인터넷 쇼핑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내 경험이 다른 학우 여러분의 지갑을 조금이라도 아껴주길 바라며 이를 공유하고 싶다.

1.상세 사이즈를 반드시 확인한다.

은근히 상세 사이즈 표를 확인하지 않고 자기가 평소에 입는 사이즈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사이즈로 표기된 옷이어도 제조사에 따라, 제품에 따라 조금씩 수치가 다르다. 똑같은 사이트에서 파는 바지여도 제품마다 허리, 엉덩이, 발목 둘레가 다 다르다. 각자 체형이 다 다르므로 사이즈에 맞추기보다는 상세 수치에 맞추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S, M, L사이즈만 고려하지 말고, 꼭 집에 있는 나에게 잘 맞는 옷의 길이를 재보고, 사고 싶은 옷의 실측 사이즈 표와 비교해보고 구입해야한다.

2.모델 사진은 믿지 말자.

모델이 어떤 옷을 입은 사진이 너무 예뻐 보여서, 또는 화장품, 악세사리가 돋보여서 덜컥 구매했다가 생각과 전혀 다른 제품이 배송되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예쁘고 멋진 모델의 사진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로 내가 그 제품을 산다고 그런 장면을 연출 할 수 있다고 기대하면 안 된다. 단순히 사람의 차이가 아니라 모델 사진은 보정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길거리에서 쇼핑몰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물론 마른 몸매의 모델이었지만 홈페이지 사진만큼 분위기 있고 멋지지 않았다. ‘포토샵’, 즉 후보정에 의해 몸매도, 옷의 핏도, 색감도 다 보정되어 눈으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그래서 모델사진 밑에 추가되는 제품 상세 사진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제품의 색감, 재질 등을 고화질 사진으로 확인해야하고, 모니터마다 색감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니, 꼼꼼히 체크 해봐야한다.

3.주문은 미리 미리 하자.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은 주말에 주문해도 배송을 바로 시작하지 않는다. 택배사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휴무이기 때문이다. 좀 더 고심하고 일요일 밤 또는 월요일 아침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고 배송도 빠르다. 똑같이 배송이 3일 걸려도 목요일이나 금요일 주문하면 주말이 껴서 마치 5일은 기다린 것처럼 느껴진다. 월요일에 배송이 출발해서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도착하면, 혹시 반품을 하게 될 때에도 훨씬 빨리 처리할 수 있다.

4.가장 중요한 건 리뷰다. 보고, 또 쓰자.

모델 사진 말고 우리 주변의 사람이 옷을 입어본 모습을 보려면 리뷰를 읽는 것이 가장 좋다. 특정 쇼핑 사이트를 추천할 수는 없지만, 사이트를 고를 때에 리뷰가 많은 편인 사이트를 훨씬 추천한다. 다양한 체형의 소비자들이 구매한 뒤 2~3줄이라도 리뷰를 작성하면, 나와 비슷한 체형의 사람의 글을 찾아 읽고, 더욱 잘 맞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블로그 리뷰를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광고성일 경우가 많아 사진만 참고하고, 글을 전부 믿고 받아들이지 않기를 추천한다. 내가 옷을 구매한 뒤에도 리뷰를 간단하게라도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자. 쇼핑몰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크고 작은 적립금을 지급하고, 이를 모아서 사용하면, 오프라인에서보다 훨씬 저렴하게 원하는 물건을 ‘득템’할 수 있다.

5.사기전에 한 번 더 생각하자.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가격비교는 필수이다. 특히 옷을 구매하면서 자주 느낀점은 결국 파는 옷의 종류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가끔 쇼핑몰 자체제작 상품을 제외하고, 이름과 가격만 다르게 같은 공장에서 나온 옷을 서로 다른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일이 정말 많다. 사이트 특성상, 홈페이지를 고급스럽게, 사진을 전문적인 작가가 있어보이게 찍은 사이트와 간단한 사진만을 첨부하는 도소매형식 사이트는 가격차이가 꽤 난다. 어차피 같은 옷을 사게 될 수 있으니, 꼭 결제 전 내가 사려는 상품을 포털사이트에 다시 한 번 검색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충동구매를 조심해야한다. 얼마이상 무료 배송인 경우가 많아, 그 금액을 채우려고 평소 생각하지 않은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잘못하면 배송비 아끼려다 몇 배를 손해 볼 수 있다. 평소 전혀 입어보지 않은 옷 스타일은 매장에서 입어보고 사기로 하고, 인터넷쇼핑은 도전하지 말자.

이렇게 5가지 방법을 주의하면서 인터넷 쇼핑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을 것이다. 가게에서 직접 물건을 고르는 재미도 있지만, 시간이 없을 때, 원하는 제품이 구체적으로 뚜렷할 때에는 인터넷 쇼핑만큼 좋은 것이 없다. 간편하고 저렴한 쇼핑이지만 신중하게 결정해서 학우 여러분이 꼭 인생 아이템을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