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절감을 위해 #용기내; 용기내 캠페인의 모든 것

  • 457호
  • 기사입력 2020.12.14
  • 편집 정세인 기자
  • 조회수 4079

글 : 김나연 학우


대형마트에서 식자재를 구입한 후 집에 돌아와 정리를 하다 보면, 한쪽 구석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포장재 쓰레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과일, 야채, 고기 등을 포장하면서 과도하게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 포장재가 남용되고 있는 현재, 배우 류준열을 중심으로 ‘#용기내’캠페인이 퍼지고 있다. 이 캠페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용기내 캠페인이란?

식자재를 담을 때는 통 하나면 충분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캠페인이다. 마트 식자재 코너에 가면 양파 하나를 팔 때도 랩 등의 플라스틱 재료로 포장이 되어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장을 다 보고 난 후 식자재를 정리하면서 나오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처리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작된 용기내 캠페인은 마트에서 플라스틱 걱정 없이 장을 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내는 용기와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마트들이 내야 하는 용기,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용기내 캠페인의 환경보호 효과

2019년 12월 그린피스는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를 내고 한국인이 1년에 쓰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에서 1년간 사용되는 플라스틱 컵의 수는 약 33억 개이며, 이를 일렬로 세워놓으면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를 이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플라스틱 컵뿐만이 아니라 비닐봉지는 235억장, 생수 페트병은 49억개로 조사됐다. 정리하자면 현재 한국에선 플라스틱이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로폼, 랩, 비닐봉지 등의 일회용 포장용기 없이 자신이 사고 싶은 식자재를 소비자들이 들고 온 용기에 담아서 구매하는 시스템이 도입되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일단 소비자들은 포장재를 처리하는 데 드는 번거로움이 줄어들 것이며, 쓰레기 배출량 역시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이로 인해 쓰레기 처리비용 역시 줄어들 것이고 마지막으론 환경보호 역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용기내 캠페인에 대한 대형마트의 응답

플라스틱 걱정 없이 장을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형마트들이 응답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7월 10일부터 ‘1일 1그린 용기내 캠페인’을 수도권 28개 매장에서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반찬코너에서 반찬을 구입할 때, 미리 반찬을 담을 용기를 가져오면 반찬의 20%를 더 주는 캠페인이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이 캠페인을 연말까지 전 지점으로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실시함으로써 2025년까지 마트 포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50%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2019년 3월 그린피스가 발간한 <국내 대형마트 플라스틱 유통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 5곳 중 4곳이 낙제점을 받았다고 한다. 플라스틱의 과도한 사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형마트와 소비자 둘 다의 노력이 절실하다. 다회용기를 들고 식자재를 사는 것이 ‘용기내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닌, 당연시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