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Y 포럼 2019에 다녀와서

  • 415호
  • 기사입력 2019.03.14
  • 편집 연윤서 기자

글 : 정지현(아동청소년학과 17)


나는 평소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셀레브 등 강연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연사들의 메시지는 모두 다르지만 도전의 가치를 기억하게 한다는 점에서 10~15분, 짧은 시간의 강연은 매우 가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방학에는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는 강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필자가 대학생 서포터즈로서 함께한 멘토링 포럼, MBN Y 포럼이 그것이다. ‘하쿠나마타타, 지금 시작하라!’ 라는 주제로 진행된 올해 포럼에서는 박항서 감독, 팀 킴, 배우 이제훈을 비롯한 21명의 연사가 멘토링을 진행했다. 이번 독자 투고를 통해, 필자가 감명 깊게 들은 한가지 강연과 이를 통해 느낀 바를 공유하고자 한다.


[소망의 거울을 통해 들여다보는 꿈과 도전] 배우 수현


그녀는 출연작인 <신비한 동물 사전>의 한 장면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마법 학교인 호그와트에 있는 ‘소망의 거울’을 여러분이 바라보았을 때, 가장 깊은 곳에서 떠오르는 소망을 생각해보세요.” 이어 그녀가 읽고 있는 책의 한 문구를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기회는 보이지 않게 둥둥 떠다니면서 사람을 찾아다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회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만 불쑥 찾아온다고 해요. 그 이후의 선택은 본인에게 달려있습니다. YES를 할수도, NO를 할 수도 있지만 YES를 하는 순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녀의 소망은 ‘목소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던 수현에게 우연한 기회에 모델, 배우로 활동할 기회가 찾아 왔다. 그리고 그녀는 그 기회에 대해 ‘YES’라고 대답했다. 할리우드에서 제한된 소수 인종에 대한 기회와 필드를 넓히기 위해 계속 도전하며 결의를 다진다고 한다. 도전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배우로서 마주한 극도의 긴장이나 부담감 등, 도전하는 그녀를 짓눌렀던 장애물들도 있었다. 이와 같이 도전에 있어 마주하는 장애물에 대해 그녀는 ‘소망의 거울’에는 두려움이 없었다는 것을 꼭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꿈과 소원은 내 마음속에서 생겨나지만, 두려움은 외부에서부터 옵니다. 판단, 시선 등 외부에서 오는 두려움을 떨치고, 오롯이 나의 꿈에 집중하세요”.


그녀의 강연이 시작될 때, 나의 소망의 거울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았다. 명확하게 무언가를 떠올리기 힘들었다. 잠깐 떠올렸던 이상적인 나의 모습들은 ‘과연 내가?’라는 마음으로 흩어졌다.


3학년에 올라가기 전 맞았던 방학,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미래와 흘러가는 시간이 나에게 안겨준 두려움을 떨치기 힘들었다. 하고싶은 것이 없어 고민하던 친구들과는 달리 해 보고싶은 것이 너무 많았지만 이를 모두 도전하기에 ‘사회적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듯 보였다. 조급 했고, 그래서 더욱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특히 전공에 관한 문제에서 어려움이 컸다. 세개의 전공을 신청해 놓은 내가 이 모든 것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선택한다면 어떤 것을 해야할 지. 많은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따라 안정성을 생각해야 하는지 등, 여러 고민을 거듭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무작정 ‘그냥 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대기에 3학년은 적지 않은 학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배우 수현의 강연은 나의 상황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게 했다. 첫번째로,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나마 내가 도전 하고싶은 분야에 대해 알고있다. 둥둥 떠다니는 기회를 향해 열린 마음만 가진다면, 어떤 분야든지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두번째, 두려움이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사회적 시간을 지키는 것’, 즉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이었다.


앞서 이야기 했듯, 올해 포럼의 주제는 ‘하쿠나 마타타, 지금 시작하라!’였다. 하쿠나 마타타란 스와힐리어로 “문제없다”는 뜻으로,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서 “근심, 걱정을 모두 떨쳐버려” 라는 뜻으로 더빙되었다. 즉, ‘걱정하지 말고 지금 시작하라!’라는 것이다. 대학 생활은 학년마다 각자의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한 시기인 듯 하다. 고민의 주제는 다양하겠지만, 조금은 ‘하쿠나마타타’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만 한가지, 타인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두려움은 빼자. 그러면 비로소 ‘소망의 거울’ 속에는 뚜렷하고 반짝이는 우리의 미래가 그려질 것이다. 그다음 우리가 할 것은 한가지다. 


‘지금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