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도전으로 가득할 날들의 시작:
2023 학위수여식과 입학식

  • 510호
  • 기사입력 2023.03.08
  • 취재 윤지민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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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여정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이들의 뒤를 이어 학교로 설레는 발걸음을 내디딘 이들이 있다. 겨울을 지나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2월, 담대한 도전을 시작하는 학우들과 희망찬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우들을 만나보기 위해 2023 학위수여식과 입학식의 생생한 현장을 담아봤다.


2월 15일 인문사회과학캠퍼스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는 겨울 학위수여자를 대상으로 2023 전체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은 학사 2,642명, 석사 1,752명, 박사 334명, 총 4,728명이 학위를 받았다. 학위수여식에 앞서 10시 10분부터 20여 분 동안 유지범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들은 성균관 대성전을 찾아 졸업을 알리는 고유례(告由禮)를 지냈다. 고유례(告由禮)는 학교의 입학·졸업·신축 등 큰 행사가 있을 때 공자 사당을 찾아 이를 고하는 의식이다. 졸업식에는 총장, 총동창회 회장, 본교 상임 이사, 성균체육회 명예회장, 학교법인국장, 두물머리 대표를 비롯해 많은 관계자가 참여했으며 자랑스러운 동문들이 영상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전했다. 해당 영상은 우리 대학이 제작한 가상 인간 AI 휴먼 예지의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 우리 대학 AI 휴먼 '예지'


이번 학위수여식은 “꿈과 미래를 향한 담대한 도전의 시작 (Inspiring Future, Grand Challenge)”이라는 교지로 졸업하는 성균인들이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발돋움하길 바란다는 뜻을 담아 그 시작이 될 오늘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았다. 유지범 총장은 교지의 의미를 풀며 학교를 떠나는 이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축사를 시작했다.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직접 만나 축하 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며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졸업은 떠나가는 것이 아닌 다음으로 향하는 새로운 발걸음이며, 이뤄온 결실을 널리 퍼뜨리는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박재완 이사장은 ChatGPT가 작성한 디지털 시대를 위한 대학 졸업 축사로 자연스럽게 시작하며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AI와 공존할 수 있도록 꾸준히 배우고 익히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우리 대학의 교시인 인의예지를 좇아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성균인이 되자며 본교 학생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재완 이사장의 격려가 끝난 후 25만 졸업 동문을 대표해 윤용택 총동창회장은 축사에서 총동창회의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하며 앞날에 전진과 승리가 있기를 기원한다며 마무리했다.


대표자들의 졸업장 수여 이후, 모든 학위수여자들이 단상에 올라가 유지범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단상의 배경에는 졸업자들이 미리 작성한 글귀가 동시에 띄워져 실시간으로 시청 중인 가족과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졸업식에는 사회에 진출해 꿈을 이룬 동문과 졸업생 대표 학우의 축사가 진행됐다. 핀테크 기업 두물머리의 대표 천영록 동문 (경제 01)은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걸어온 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려움이 찾아와도 끝까지 노력하라는 말을 전했다. 도전의 한 종류인 승부를 지금 나이에 걸어보고,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회에 진출해 어려움이 있을 때는 주변에 있는 우리 대학 선배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류채린 (글리 18)의 졸업생 대표 답사가 그 뒤를 이었다. 류채린 학우는 대학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성장했던 시간이 자신에게 ‘화양연화(花樣年華)’ 였다며 운을 뗐다. 이제는 학교를 떠나게 되었지만 인생의 매 단계에는 화양연화가 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아가야 한다며 스스로를 비롯한 다른 졸업생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모두는 쓰고 있던 학사모를 벗어 머리 위로 던지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 (왼쪽)두물머리 대표 천영록 동문과 류채린 학우(오른쪽)




  •  “성균관대학교는 625년 동안 기다려왔다”

  • 입학식 현장속으로


 2월 22일 자연과학캠퍼스 수성관에서는 2023년 입학식이 개최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개최되는 오프라인 입학식인 만큼, 많은 학우들과 교무위원 및 동문들이 참석했다.  입학식에서도 졸업식과 마찬가지로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의 대성전에서 총장과 교무위원들은 대성전을 찾아 고유례를 지냈다. 자연과학캠퍼스의 길목은 신입생을 맞이하는 학생회 부스로 가득했다. 신입생은 단과대별로 입학키트를 배부받고 수성관으로 입장했다. 수성관 내부는 지난 2월 새로 당선된 슬로건으로 가득해 성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고취시켰다.


입학식 현장에 있던 재학생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SORBET 학생회장 현지윤 (정외 21)과 부학생회장 이상훈 (사복 21)을 만나 입학식 준비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입학식과 새내기 배움터를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 저 뿐만이 아니라 실무단들도 새터를 가본 경험이 없어서 막막했던 게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도 몰랐거든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선배님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고, 다른 단과대 회장들과도 연락을 나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 오랜만에 진행된 새터이니만큼 참고자료가 없었어요. 예전과는 달라진 것 같기도 했고요. 예상과 현실의 차이를 메꾸는 것에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Q. 새내기들을 대면으로 만난 소감은?


: 새내기분들이 처음에는 서먹서먹했던 것 같았는데 입학식에 함께 앉아있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기도 했고 입학식이 끝난 뒤 가게 될 새터도 몹시 기대가 됩니다.

: 이렇게 많은 신입생들을 한자리에 두고 만나게 된 것은 처음이라 긴장되긴 하지만, 안전하게 행사를 준비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입학식 후 새터에 참여하는 새내기들에게 한마디


: 4년 만에 진행되는 숙박형 새터라 기대가 많으실 텐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그러니 즐겁고 안전하게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 실무단원들이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그 노력만큼 새내기들이 즐겁게 새터를 즐길 수 있게 하겠습니다.


입학식은 신입생 4,191명에게 “성균관대학교는 625년 동안 기다려왔다”라는 말과 함께 시작되었다. 행사에서는 자랑스러운 동문들과 신입생들의 학부모가 보내는 축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상영되었다. 2023 학위수여식과 마찬가지로 본교 AI 휴먼 예지가 진행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AI 휴먼 예지는 이번 학위수여식과 입학식을 기점으로 우리 대학 학사상담사로 활약하며 끊임없이 학생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축하 영상에는 자랑스러운 동문들과 차은우 학우와 신예은 학우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학우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녹아 있었다.


신입생 대표로 참석한 김영윤 학우(의예 23)와 미하이레토 알렉산드라 학우(영상 23)가 스승께 배움을 청하는 청학문을 낭독했으며 총장이 수여한 학교 배지를 달며 진정한 성균인으로 거듭나는 시간을 가졌다. 유지범 총장은 입학한 신입생들의 첫 수업이 될 축사를 보내며 입학을 환영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우리 대학의 625년의 역사와 수기치인의 건학이념, 세계 수준의 교수들을 언급하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청년의 열정과 패기로 담대한 도전을 향해 나아가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수원시장 이재준 동문(조경 83)과 총동창회장 윤용택 동문(경제 59)도 축사를 통해 성균인으로서의 자부심에 대해 언급하고, 새로운 성균 가족들을 향한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축사에 이어 ‘B.E.S.T’와 ‘수그밴’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희망 종이비행기 날리기 행사’에는 최태성 동문 (사학 90), 문상민 학우 (연영 19), 손주연 학우 (연영 18)이 참여했다. 입학식에 참여한 모든 신입생들과 함께 종이비행기를 하늘 높게 날리며 찬란한 미래를 응원하며 입학식의 1부가 마무리되었다.


2부는 청랑의 공연으로 시작해 다양한 동아리의 공연이 이어졌다. 킹고응원단과 함께 다른 학우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응원가를 외치며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오마이걸의 축하공연이 이루어지며 열띤 환호성 속에 성대한 막을 내렸다. 입학식에 참석한 새내기 두 명을 만나 소감을 물었다.


◈ 이현주 (인문과학계열 23)


Q.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소감은?

작년에는 이 자리에 있으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성대 학생으로 오게 되어 기쁜 마음이 큽니다. 처음으로 다른 학우들을 만났는데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입학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동문님들께서 주신 응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최태성 동문님을 학창시절에 존경하고 좋아했는데 이렇게 동문님을 만나 뵙게 되어 성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성균관대학교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우리 학교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인적관계를 형성하고 개인적인 목표들도 세세하게 정해 실천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이성민 (사회과학계열 23)


Q. 입학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선배님들께서 해주신 응원과 조언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중에서도 연예계에서 활약 중이신 선배님들이 나오셨을 때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Q. 입학식 2부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2부에는 다양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공연을 보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Q. 신입생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가고 꿈도 이루며 발전해나가는 삶을 성균관대학교에서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