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lore Korea with SKKU!
‘여기가 거기야’ 영주 편

  • 515호
  • 기사입력 2023.05.13
  • 취재 이채은 기자
  • 편집 김희수 기자
  • 조회수 4116

“여기가 거기야. 우리가 떠올린 한국”. 한국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언제나 한옥이 먼저 떠오른다. 고즈넉한 분위기, 차분하게 꾸며진 기왓장과 벽돌.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의 초입, 우리 대학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옥으로 여행을 떠났다.


‘여기가 거기야’는 성균관대학교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의 국내 여행 프로그램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목적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한국 전통문화 체험, 자연 탐방, 한옥 숙박 체험으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작년에 이어 2회를 맞은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경상북도 영주다. 총 10개국 27명의 유학생이 영주로 함께 떠났다. 그 생생한 현장으로 떠나보자


“여기가 거기야-Explore Korea with SKKU”



여행은 국립 산림 치유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영주 국립 산림 치유원은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영주의 대표 여행지 중 하나이다. 이번 여행에서 학생들은 이곳을 방문해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경험했다. 이후 학생들은 선비촌을 방문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인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위해서다. 학생들은 이곳에 방문해 유생복을 입어보고 서예, 다도, 한지 제작 등 다양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영주에는 선비촌, 한옥마을뿐만 아니라 부석사와 소수서원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한국의 문화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문화재다. 학생들은 부석사에 올라가 그 역사를 배우고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여행을 기억했다.


한옥에서 맞은 둘째 날 아침, 학생들은 서예를 배웠다. 단순히 서예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필법이 있는지 서예의 역사에 대해서 깊이 있게 배웠다. 여행은 박물관 관람으로 막을 내렸다. 학생들은 박물관을 관람하며 한국의 역사를 상기하고 그 경이로움을 기억하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여행이 유학생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여행을 다녀온 유학생들의 소감을 들어보자.


▶글로벌스마트시티 융합 전공 Le Thanh Luan 학우

한국 문화 여행의 날이 다가오기 전부터 들떠 있었어요. 저는 친구들과 한국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들을 탐험하고 싶었거든요. 첫째 날, 국립 산림 테라피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을 친구들과 산책하면서 마음이 풍족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저와 친구들 모두 활력을 느꼈습니다. 둘째 날에는 부석사에 방문했어요. 저희는 일몰을 보기 위해 저녁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거기에서 본 일몰은 가히 숨 막히는 광경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 선비촌으로 가 한옥의 설계 원리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곳에서 실제로 숙박했는데 친구들과 함께 떠들고 게임을 하면서 밤을 보낸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서예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국 건축 양식이 그대로 보존된 평화롭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서예가 어떤 의미인지 한국에서 어떤 역사를 가지는지 배웠습니다.  실제로 서예 체험을 했습니다.


여행 막바지에 저와 친구들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경험한 멋진 기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여행하면서 한국의 전통, 삶의 방식에 대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여행 내내 관계자분들께서 편의를 봐주시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이번 여행이 제가 한국에서 경험한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경영학과 Wang Luowen 학우

이번 여행에서 아름다운 한국의 경치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저는 지난 학기에 한국에 온 이후로 바빠서 여행을 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 대단히 기대가 컸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부석사에서 본 석양이었어요. 보통 서울에서는 그 정도로 아름다운 일몰을 보기가 어렵고 일상에 치여 석양을 보는 일조차 드뭅니다. 그래서 부석사에서 본 석양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원래 여행하며 사진을 많이 찍는 타입이 아닌데 이번 여행에서는 많은 사진을 찍었어요. 그만큼 여행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드는 경험도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처음 만들어 보는 음식이었는데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서울에 돌아와서도 아직 여행의 기억 속에 사는 것 같아요. 다음에도 이런 국내 여행 행사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습니다.


▶영상학과 전옌리 학우

성균관대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께 이런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고 싶습니다. 이틀간의 여행 동안 아름다운 자연과 유구한 문화를 가진 많은 곳에 방문했어요. 한국의 지리와 문화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기회였습니다.


우선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이 기억에 남아요. 구불구불한 등산로를 걸으며 만개한 벚꽃과 나무를 천천히 눈에 담을 수 있었고 새소리와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림요양’이라는 개념을 몸소 느꼈습니다. 몸과 마음이 함께 하는 정화 과정이었어요. 이후 방문한 부석사의 낙조도 기억에 남아요. 고풍스러운 건물과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을 넘어 절의 꼭대기에서 종이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주황빛 낙조를 바라본 경험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그 풍경을 보며 천지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세상과 나 자신을 인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점은 선비촌에서의 숙박 체험입니다. 선비촌이라는 전통 한옥 공간에서 저희는 역사 속으로 돌아가길 반복하면서 옛사람들의 실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서의 경험이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다양한 체험을 했습니다.  잊지 못할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이런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 국제처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유학생들에게는 마치 선물과도 같았던 이번 여행.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은 이번 여행 이후 정말 많은 학생에게 감사 인사를 받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 박재흠 차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OISS) 박재흠 차장 인터뷰

Q. ‘여기가 거기야’ 행사, 어떤 의도로 기획되었나요?

유학생들에게 한국을 잘 이해시키자는 의도로 시작되었어요. 유학생들은 한국에 들어와서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을 더 잘 이해하며 한국 문화에 대해 알아가기도 하거든요.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한국 문화 탐방, 한국 문화 체험이 아니라 한국 자체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지치기도 하는데 지쳐있는 마음을 달래고 자연스럽게 우리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여행 장소를 영주로 지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영주에는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선비촌, 한옥마을이 있어요. 거기에서 직접 숙박하면서 한국인들도 쉽게 체험하기 어려운 활동들을 해보고 한국의 역사를 느끼게 해주자는 의도로 영주로 장소를 지정했습니다. 부석사, 소수서원이라는 문화재도 고려했어요. 특히 부석사는 저녁에 보는 낙조가 아름답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그걸 보고 만족감을 많이 느끼더라고요(웃음). 영주로 장소를 지정해서 학생들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길 바랐습니다.


Q. 작년과 올해의 ‘여기가 거기야’,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작년에는 당일치기로 무주를 방문해서 ‘자연 체험형’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1박 2일 행사로 기획했고 한국 전통문화를 더 깊이 체험할 수 있게끔 했어요. 단순히 자연을 체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도나 유생복 입기 등의 행사를 통해 전통문화를 조금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이번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어떤 것을 얻어가길 바라시나요?

일단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힘든 마음들 말이에요. 집을 떠나서 한 달 이상 있으면 집, 그리고 고국에 대한 향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그런 향수와 스트레스를 관리해 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더불어 한국을 더 잘 이해하고 학교에 소속감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학교 프로그램 뿐 아니라 정부기관이나 지방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에도 참여 하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통해 한국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