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생, 성균관대학교를 바라보다

성대생, 성균관대학교를 바라보다

  • 394호
  • 기사입력 2018.04.28
  • 취재 이현규 기자
  • 편집 한휘연 기자
  • 조회수 12320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역사를 지닌 대학이 어디인가, 바로 성균관대학교이다. 각종 지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국내 최고 사립대학으로 인정받는 대학은 어디인가, 그 역시 성균관대학교이다. 우리 대학교는 대외적으로 어느 측면으로 보아도 부족함이 없는 국내 일류 명문 사학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에 대한 재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재학생에게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에 비해 어떤지에 대한 생각은 학교의 현재를 알아볼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성균관대학교에 대한 우리 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우리 학교에 대한 18학번들의 생각은 어떨까? 대학 생활에 적응 중인 2개월차 성대생이지만 앞으로 우리 학교를 다닐 학생들이고 대학 생활만의 특별함이 가장 잘 느껴질 학우들이라는 점에서, 18학번들의 의견은 소중하다. 18학번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임수민 (사회과학계열 18학번) 학우를 만나보았다.

성균관대학교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입학하기 전부터 성균관대학교가 600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는 수사학적 홍보일 뿐 딱히 이러한 역사를 느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입학하고 나니 실제로 캠퍼스 내에 성균관 유적이 자리잡고 있는 데다가, 신방례와 같은 역사적 의미를 살린 행사도 진행하고 있더라고요. 이를 통해서 내가 600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의 신입생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때는 어떤가요? 

제가 다른 대학교에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학교 시설은 다른 학교에 비해 노후도가 낮고 깨끗한 거 같아요. 학교 이름을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어떤 학교의 경우 6층짜리 건물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물론 편차가 있지만 우리 학교 건물들은 대체적으로 깨끗한 새 건물이 많고, 오래된 건물이더라도 학생들이 잘 쓸 수 있도록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학생 수에 비해 기숙사 공간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저는 다행히도 서울에 친척 집이 있어 거기서 생활하고 있긴 하지만 서울에 친척이 없는 친구들은 기숙사에 떨어지면 정말 막막할 것 같더라고요. 우리 학교 근처 자취방 값이 서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비싼 편이라고 하던데, 기숙사가 더 많아진다면 좋겠어요.

같은 18학번 신입생이라도, 다른 학교를 다녀본 경험이 있는 학우라면 성균관대학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다를 것이다. 다른 학교를 다녔던 신입생, 반수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강승엽 (경영학과 18학번) 학우를 만나보았다.

성균관대학교가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대학교라는 점에서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과거에 정체된 학교가 아니라,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학교라는 게 알게 모르게 느껴졌어요. 제가 열심히 하는 만큼, 학교도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 학교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어요. 졸업생에 대한 기업의 선호도도 우리 학교가 높은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나중에 제 미래를 선택하는 데 더 기회가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다니던 학교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예전에 다니던 K대학교는 캠퍼스가 굉장히 넓었어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 학교 내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공간도 되게 많았고, 캠퍼스의 정취를 보낼 기회도 많았어요. 그런데 성균관대학교는 아무래도 학교 부지가 좀 작다 보니까 동기들과 함께 추억을 나눌 야외 공간이 부족하더라고요. 학교 부지를 물리적으로 확장하는 건 어렵겠지만, 현재 캠퍼스 내에서라도 작지만 소소하게라도 학생들이 추억을 쌓고 캠퍼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금잔디를 더 자주 개방해도 좋고, 성균관 역사 유적을 활용할 수 있다면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학교를 꽤 다녀본 재학생들의 의견은 어떨까? 평상시 학교를 다니며 느껴왔던 것들은 물론, 대외활동으로 타 학교 친구들을 만나며 우리 학교에 대해 제각기 평상시 생각해 온 게 많을 것이다. 한 사람으로 모두를 대표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재학생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 보기 위해 우시연 (프랑스어문학과 16학번) 학우를 만나보았다.

성균관대학교가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요? 

 타 학교에 비해 아이캠퍼스 강의가 많이 개설되어 있어서 좋아요. 온라인 강의다 보니 강의 선택의 폭이 넓고 자유로워서, 공강을 만드는 등 내 생활패턴에 맞는 시간표를 만들기가 편해요. 또한 학교 내에 비천당, 명륜당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고 유생문화기획단(청랑)이라는 성균관 유생이라는 컨텐츠를 살리려는 단체도 있어서, 620년의 역사를 갖춘 학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를 다닐 수 있어요. 이견이 꽤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논어 수업도 좋았어요. 우리 학교가 조선 성균관을 계승한 학교라서 인의예지 정신과 유학에 대해 재학생 모두가 배운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성균관대학교와 함께한 순간순간들은 좋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아쉬운 점도 많이 느꼈어요. 입학할 때부터 두드러지는 우리 학교만의 특징 중 하나는 대 계열제인데요. 이 제도는 대학교 1학년 시절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나에게 더 잘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그러나 성적순대로 전공을 선택하고 진입해서 때때로 본인이 가고 싶지 않은 전공에 가야 되는 일도 많아, 전공에 애정과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학교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는 친구들도 많은 것 같았어요. 부족한 학과생활을 보완하기 위해 LC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그나마도 2학년 때부터는 다른 과로 흩어져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가 운영된다면 좋겠어요. 그 외로는 학생식당 가격이 다른 학교에 비해 조금 비싼 거 같더라고요. 천원 학식 같은 제도가 더 많이 시행된다면 좋겠어요.

가까이 있을 땐 모르다가도, 조금 멀리 떨어져있으면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다. 열정적인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조금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학우라면 바쁜 학교 생활 속에서는 보지 못한 성균관대학교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휴학생 강지은(문헌정보학과 15학번)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성균관대학교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이견이 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우리 학교의 장점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아기자기하고 예쁜 캠퍼스에요. 예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 샛노란 은행 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특히 더 예쁜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는 몰랐는데 휴학 하고 나니, 봄 내음 가득한 교정이 너무 그립더라고요. 620년 전통이 고스란히 담긴 교정은 예쁜 풍경 속에 특별함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SNS에 올린 명륜당 옆에서 찍은 사진을 타 대학 친구들이 부러워할 때면, 괜히 어깨가 으쓱하더라고요.

우리 학교의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좋은 점이 정말 많은 학교지만, 굳이 단점을 꼽자면 아무래도 높은 언덕일 것 같아요. 등굣길에 가파른 경사를 오르다 보면, 내가 지금 산을 오르고 있는 건지 등교를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숨이 차고 땀이 나서 수업 시작 전에 이미 진이 빠질 때도 많아요. 그래서 셔틀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지만 가끔 줄이 너무 길 때면 지각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동시에 들곤 해요. 그리고 캠퍼스가 두 개로 나누어져 있다 보니까 같은 학교 학우들임에도 불구하고 함께할 기회가 적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우리 학교가 이원화 캠퍼스 운영을 가장 잘 하는 만큼, 두 캠퍼스 학우들 모두 함께할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1등을 넘어 완벽으로

NCSI(국가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성균관대학교는 사립대학 부문에서 11년 연속 1위라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그만큼 우리 성균관대학교가 학교의 고객인 학생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균관대학교의 다양한 학우들이 느낀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아쉬운 점은 보완해나가며 1등을 넘어 ‘완벽’에 다가서는 성균관대학교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