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자신만의 다름을 인정받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성균인 Nikia Brown

  • 439호
  • 기사입력 2020.03.14
  • 취재 홍지은 기자
  • 편집 김유진 기자
  • 조회수 5960

성균관대학교 아프리카계 미국인 유학생 니키아 브라운(Nikia Brown)은 2월 26일 일리노이 대학(University of Illinois Urbana Champaign)의 글로벌 문화교육 프로그램(Global and Intercultural Learning) 팀장(Associate Director)으로 취직했다. 니키아 브라운은 “이 기회가 매우 설레고 앞으로 학생들과 대학을 위해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문화교육프로그램 팀장이란? 

그녀는 올해 3월 23일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며, 업무는 크게 3가지이다.

               1) 국제 학생들이 미국 고등 교육 제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

               2) 캠퍼스 내의 단과대학들과 유망한 파트너들에게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업무

               3) 국내외 학생 간의 연결을 유도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무

그녀는 “국제 학생들은 학부 대학에 다니면서 단 한 명의 원어민 학생과 친구가 되지 않고도 4년을 보낼 수 있다”며, 현재 국내 학생들과 국제 학생들 사이에 상호작용이 매우 제한적임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학생들 간의 제한적인 관계는 국제 학생들이 사회에서 잠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앞으로 그녀의 목표는 두 그룹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동 목표를 설정하여 기존의 균열을 메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에서부터 이어져...

니키아 브라운은 미국에서 아프리카 카리브해인 가정에서 자라다 보니 어려서부터 문화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녀는 학부 졸업 후 한국에서 1년 동안 영어를 가르칠 기회를 얻어 한국에 오게 되었다. 그녀에게 1년 더 한국에 머무르게 된 이유를 물어보니 그녀는 웃으며 “한국 문화와 사람들에게 빠져들어서요”라고 답했다.

2년 후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세계 여러 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깊어졌고,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간격을 메워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곧바로 그녀는 사회학 대학원 프로그램을 찾기 시작했고, 한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장학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2010년 한국 정부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2014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미국으로 돌아가 워싱턴 D.C.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교 국제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또 다른 석사 과정을 밟았다. “발전하는 국제 실무자로서, 개인이 자신만의 다름을 인정받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는 데 힘쓰고 싶다”는 꿈을 당차게 말한 성균인 니키아 브라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그녀를 만나보았다.


Q. 성균관대학교 석사학위 과정에서 본인의 전공은 무엇이었고 무엇을 배웠나

: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사회학을 공부했는데, 연구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에 특히 초점을 맞췄다. 논문에서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다른 문화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지 탐구하였다. 실제로 11명의 다문화 가정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질적 연구를 진행해보니 모든 참가자는 자신의 외국인 정체성 때문에 차별을 받은 경험을 언급했고, 한국 사람들로부터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느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또래 집단으로부터 같은 ‘한국인’으로 여겨지기를 원했다. 이 연구는 다문화 통합 정책이 아이들 개개인의 적응을 돕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미국으로 돌아온 뒤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구정우 교수와 함께 연구를 학회지 논문으로 발전시켰고, 이를 동아시아학술지 성균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였다. 이는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 중 하나이며, 한국에서 배운 교훈과 나를 지지해 준 멘토 그리고 동료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Q. 그 직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게 되었나

: 국제 교육자들을 위한 버펄로 대학의 *리스트서브를 통해 그 직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직무기술서는 메일로 바로 왔고, 그 직책에 대해 알고 나니 반드시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리스트서브(listserv):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홈페이지 구독자(가입자)에게 전자우편을 제공하는 인터넷상의 서비스


Q. 그 직업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

: 이 기회는 내가 가장 즐기는 것(젊은 성인들의 리더십 역량 개발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 간의 상호 유익한 관계를 구축)을 함으로써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독자적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나는 이 기회가 성균관대학교와 아메리칸 대학에서 한 연구 과정의 정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Q. 면접은 총 몇 단계로 진행되었는가

: 면접은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되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국내외 1학년 학생들을 위한 프로젝트 기반의 상호 문화 강의 계획서 총 4페이지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두 번째 단계는 30분 전화 면접이었고, 마지막 단계는 캠퍼스에서 4시간 동안 대면 면접을 보는 것이었다. 첫 한 시간 동안 세 명의 담당자와 인터뷰했다. 그리고 30분 동안 모의 강연을 한 뒤 질의응답 시간이 30분 동안 이어졌다. 다음으로 문리과학대학의 부학장과 인터뷰를 하고, 경영진과 점심 식사 그리고 캠퍼스 투어로 대학에서의 길었던 시간은 마무리되었다.


Q. 면접 준비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 면접 과정은 복잡했고 매우 경쟁적이었다. 발표 시간이 30분으로 한정되어 있는데 공유하고 싶은 정보가 너무 많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 주어진 시간을 매우 계획적으로 써야 했고 가장 중요한 측면을 분별해서 강조해야 했다. 발표에 참여 활동도 포함했기에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릴지 그리고 그 활동과 발표 핵심 주제 간의 연관성을 확실히 해야 했다.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복원력, 전문성, 일관성과 같은 귀중한 능력들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 각각의 경험이 현재 이 순간의 나를 만들어줬기에 내가 배우고 극복한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Q.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KEEP GOING"                                                                                                                                                                                          

인생은 직선형의 여정이 아니며 때로는 일이 자신이 기대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상황과 관계없이 삶에 대한 건전한 시각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실패와 좌절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스스로가 더 강화되고 재평가되고, 더 의욕적으로 살 수 있게 하는 기회이다. 그리고 지도가 필요할 때 지원과 격려를 받을 수 있도록 당신을 아끼고 이해하는 멘토와의 인연을 소중히 구축해나가도록 노력하라. 

마지막으로, 아무도 그러지 않을지라도 자신을 믿어라.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