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회복:
2023 새내기 배움터 현장 스케치

  • 511호
  • 기사입력 2023.03.12
  • 취재 이채은 기자
  • 편집 김희수 기자
  • 조회수 7368

2019년 말과 2020년 초입 언저리, 우리는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을 잃었다. 당연했던 일상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일상의 많은 풍경이 변했다. 업무적인 만남뿐만 아니라, 친구와 가족 간의 만남, 그리고 대학 생활의 대부분이 ‘UNTACT’ 형태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새로운 일상에 익숙해질 무렵, 우리는 코로나 확산 진정세와 함께 ‘일상으로의 회복’이라는 가능성을 마주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던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성균관대학교 새내기 배움터 행사가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새내기 배움터 행사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대면으로 진행된 2박 3일간의 행사였다. 우리 대학은 코로나19가 퍼진 2020년부터 새내기 배움터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무박 1일의 당일 행사로 진행해왔다. 소위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는 20, 21학번들은 당연히 제대로 된 행사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대학 생활 정상화, 일상으로의 회복이라는 기대감에서 시작한 이번 행사는 어떻게 진행 되었을까. “2023 경제대학 새내기 배움터” 그 현장으로 떠나보자.




“2023 경제대 새내기 배움터 현장 스케치


단과대별로 진행된 새내기 배움터 행사는  2월 24일 자연과학 캠퍼스에서 열린 입학식에 이어 진행되었다. 글로벌경제학과, 경제학과, 통계학과를 주축으로 하는 경제대학 새내기 배움터는 2월 24일부터 2월 26일까지 3일간 강원도 속초시 인근 리조트에서 진행되었다. 24일 첫날, 경제대 학생회 ‘이해’의 주도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23학번 새내기와 재학생으로 구성된 각 조는 안전 및 반성폭력 교육을 이수한 후 조별 미션을 통해 친목을 다지는 기회를 가졌다. 조별 미션과 소모임 게임, 새내기들과 선배들과의 친목 도모를 위한 자기 소개 등, 어색하지만 설레는 시간을 새내기와 재학생이 함께 만들어갔다.


이후 경제대학 소속 소모임이 주도하는 게임 활동이 동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축구 동아리, 밴드부 등 다양한 경제대 소속 소모임이 이곳 강원도 속초까지 새내기들을 위해 함께했다. 밴드부에서는 노래 맞추기 게임, 악기 체험을 진행하는 한편 축구 동아리에서는 콘을 피해서 공 패스하기 등 소모임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게임들이 새내기들을 위해 준비되었다. 조별 대항전으로 이긴 조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아 이후 경제대에서 준비한 선물을 증정받기도 했다.


▼ 박민준(사회과학계열 23)

Q. 오늘 새내기로 새터 행사에 참여해서 첫날 일정을 보내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아직 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겠어요. 경제대 학생회에서 행사를 열심히 준비해준 것 같아서 앞으로 이틀간 진행될 행사가 많이 기대됩니다.


Q. 행사에 참여하면서 아쉬운 점과 앞으로 기대되는 점이 있나요?

약간 아쉬웠던 건 이동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 것입니다. 기대되는 건 이따 친목 도모 시간(웃음). 아직 새터에 참여한 재학생과 새내기들이랑  친해지진 못했습니다. 지금 진행하는 활동이 끝나고 친목 도모 시간에 대화를 나누면서 친해지겠습니다.


▼ 임하혁(심리학과 22)

Q. 22학번 재학생으로 새터에 참여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즐기고 있나요?

저도 작년 신입생일 때 당일 새터 행사에만 참여했고 2박 3일 행사는 처음이에요. 재학생이지만 새터에 처음 참여하는 거라 걱정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놀았어요. 밤늦게까지 신입생들과 친목 도모를 하며 즐기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으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내기와 함께하면서 즐거웠던 것 같아요.


▲ 김성현 경제대학장의 인사말


이튿날 25일, 오전 10시부터 전공 설명회를 필두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번 경제대학 새내기 배움터 행사에는 경제대 소속 원전공생인 경제학과, 글로벌경제학과, 통계학과 학생들뿐 아니라 사회과학계열 새내기까지 참여했다. 우리 대학만의 특징인 계열제로 입학하면, 2학년 전공 진입을 위해 계열별 전공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제대학 새내기 배움터에 전공별 대표 학생이 참여하여 학과 소개를 진행했다.


경제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사회학과 등 사회과학계열 소속 모든 학과가 차례로 전공 설명회를 시작했다. 학과 로드맵, 졸업 후 진로와 전망, 주요 과목 등에 대한 소개가 포함되었다.


▲ 경제학과 전공 설명회 |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전공 설명회


전공 설명회, 학회 및 소모임 소개가 모두 끝난 이후 방으로 돌아간 새내기들을 위해 학회/소모임 ‘방돌이’ 행사가 진행되었다. ‘방돌이’란 조별로 이루어진 각 방에 경제대 소속 학회와 소모임이 직접 찾아가 단체를 소개하는 행사다.


▲ 경제대 소속 밴드 ‘두드려’의 방돌이


▼ 박한솔(글로벌 경제학과 20)

Q. 경제대 밴드 소속으로 참여하셨는데 어떠신가요?

저는 소위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는 20학번으로서 학내 다양한 대면 행사를 많이 즐기지는 못했어요. 대학의 꽃이라 불리는 MT나 OT도 못 갔습니다. 오늘 새터 행사에 참여해서 기대하고 있는 새내기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미묘하네요. 이따 있을 공연, 제대로 준비한 만큼 열심히 해서 새내기들에게 멋진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 킹고응원단 | 경제대 소속 밴드 ‘두드려


저녁 식사 이후, 새터의 꽃인 레크리에이션과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킹고응원단을 필두로 중앙 힙합동아리 꾼, 경제대 소속 밴드 두드려의 공연이 진행되었다.


공연을 즐기며 만들어진 편안한 분위기 속, 레크리에이션이 시작되었다. 경제대 학생회 ‘이해’의 주도로 시작된 이번 행사에는 새내기들을 위한 다양한 게임이 준비되어 있었다. ‘몸으로 말해요’ 게임부터 ‘복불복’ 게임, 다양한 주제로의 ‘OX’ 게임 등 다채로운 게임이 조별로 진행되었다. 새내기들에게 첫날의 굳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미 기대감은 즐거움으로 바뀐지 오래였고, 새내기와 재학생이 단합하여 전일보다 한층 더 편하게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공연과 레크리에이션 이후 밤까지 진행된 친목 도모 시간을 끝으로 경제대학 새내기 배움터가 막을 내렸다. 2023 경제대 새내기 배움터를 총괄한 경제대학 학생회장, 정진우 학우와 함께 이번 새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알아보자.



경제대인의 이해(利害)를 이해(理解)하다경제대학 학생회장 정진우 학우 인터뷰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제24대 경제대 학생회장, 글로벌 경제학과 20학번 정진우입니다.


Q. 이번 행사, 어떻게 준비하셨고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셨나요?

새내기 배움터 행사를 기획할 때, 따로 실무단을 꾸리기보다 학생회원들로만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각 조 조장은 행사를 기획하는 사람들 못지않게 중요한 사람들, 학과 학생 회장 혹은 소모임장들에게 맡도록 부탁했어요. 일을 하다 보니 확실히 따로 단과대에서 실무단을 선출하기보다 학생회원들로만 실무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규모의 인원이다 보니 불침번 등 실무 배분에 문제가 조금 있긴 했어요. 대규모보다는 소규모 인원이 기획 단계에서  편했습니다.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일단 안전, 인권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최대한 행사 참여자들에게 정보를 많이 전달하고자 신경 썼어요. 지진, 화재 등에 관한 안전 교육뿐만 아니라 술자리 교육에 대해 신경 썼습니다.  새내기들은 자기 주량을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고 단체 술자리에서 어떤 변수가 있을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내기들뿐만 아니라 재학생을 포함한 전체 참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어요.


Q.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2박 3일 행사라, 이전에 새터 경험이 없는 학생회 입장에서는 준비가 힘드셨을 것 같은데요. 행사 전반적인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우선 예산 문제가 조금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이 변하다 보니 예산을 책정할 때 이전 새터와는 다르게 예산을 책정해야 하고, 예산의 기준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주말에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리조트를 예약할 때 숙박비가 비싸지는 문제도 있었어요.


행사를 실제로 진행할 때보다 행사 기획 과정에서 오히려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진행하는 2박 3일의 행사이다 보니 준비 과정이 길고 막막해서 준비하면서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지난 학기 종강하자마자 준비를 시작했어요(웃음). 이전 학생회 선배님들의 조언을 참고하기도 했고 이전에 사용한 자료들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희 과에는 이전 새내기 배움터 기획자료가 남아있어서 해당 자료 기준으로 많은 것들을 기획했던 것 같아요. 새내기 배움터는 입학식 직후 진행되는 행사라 입학식부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모두 파악하고 행사 기획에 반영했습니다.


Q. 이번 행사에서 가장 뿌듯하거나 인상 깊었던 일이 있나요?

중앙운영위원회, 소모임, 동아리 등을 포함한 5~6개의 외부 단체와 함께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힘든 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뿌듯한 기억이 더 많습니다. 특히 재학생들과 신입생들이 잘 어울려 즐긴 모습을 봤을 때 뿌듯함을 느꼈어요. 새내기들은 처음에 쑥스러워하고 조심히 행동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재학생들이 새내기들이 적응할 수 있게 잘 이끌어주는 모습을 보고 고마웠고 이번 행사를 진행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경제대 학생회가 올해는 어떻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행동할 계획인가요?

저희 글로벌 경제학과는 선후배 간 유대가 끈끈한 경향이 있습니다. 단체 행사에 다 같이 많이 참여하기도 하고요.  제가 조금 아쉬웠던 건 같은 경제대학 내에서도 경제학과 재학생들은 조금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보인다는 거예요. 올해는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 진로/학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해서 경제학과가 조금 더 끈끈히 뭉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에요. 동문회나 멘토링 행사, 선배 초청 강연 등을 기획해서 선후배 간 소통의 기회를 확보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3월 말에 경영대와 경제대가 함께 만우절 행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행사를 통해 경제학과, 글로벌 경제학과 등 경제대 소속 학우들 모두가 소속감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Q. 경제대 새내기 배움터 행사를 총괄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번 행사에서 외부 단체 5~6개와 함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소통과 전달’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다양한 단체들과 일하다 보니 전달과 피드백에서 약간의 소통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거든요. 소통에 좀 더 신경 써서 전달력을 강화하고, 더블 체크 등을 통해 앞으로 소통의 오류를 없애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움을 많이 구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어요. 제가 행사 주관자의 입장이긴 하지만,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단체들에 도움을 구해야 함을 느꼈어요. 단체들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회 집행부원들 간의 소통에서도 학생회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앞으로 학생회를 이끌며 이런 부분들을 더 보완해야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23학번 신입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20학번이고 코로나 첫 세대이다 보니 OT부터 개강 파티, 단체 술자리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가 즐기지 못했으니 최대한 참가자들이 신입생으로서만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을 잘 즐길 수 있게끔 진행했습니다. 처음 진행하는 새내기 배움터 행사라, 학생회에 아쉬움이 있었어도 신입생들이 너른 양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내기 여러분들은 앞으로 많은 활동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제각기 다른 목표로 학교 생활을 하실 겁니다. 앞으로 마주할 일들 최대한 잘 즐기고 별 탈 없이 새내기 생활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끝으로 지난 2박 3일은 재학생과 신입생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코로나19라는 장벽을 깨고 일상으로의 회복으로 발돋움하는 첫 행사, 새내기 배움터가 23학번 새내기들의 앞길에도 발돋움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