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정보관 안내 로봇 “LIBO”

  • 408호
  • 기사입력 2018.11.16
  • 취재 백승지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9964

우리 학교 중앙학술정보관에 로봇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중앙학술정보관으로 달려갔다. 중앙학술정보관 3층 게이트를 지나자마자 사람만한 크기의 로봇이 서있었다. 우리학교에 로봇이 있는 게 신기했는데, 기자만큼 다른 많은 학우들도 관심을 보였다. 로봇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학술정보관 임경훈 차장을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 리보 도입 배경


우리 학교는 2018학년도 2학기에 우리은행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 캠퍼스시스템을 구축했고, 학술정보관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A.I. 및 로봇 기술을 활용한 안내로봇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었다.


로봇의 이름은 리보(LIBO: Library robot)로 Intelligent Library Robot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리보(LIBO)는 퓨처로봇사의 퓨로-D 모델을 기반으로 우리 학교 총무처, 정보통신처와 학술정보관이 공동으로 컨텐츠를 개발한 인공지능 안내로봇이다.


◈ 리보에 대해 : 리보 근무 시간과 기능


리보의 근무시간은 평일 9:00~12:00, 13:00~17:00분 이다. 나머지 시간에는 충전을 하며 휴식을 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며 계속된 학습을 한다.


리보가 주로 제공하는 정보는 학교 안내와 학술정보관 안내다. 리보는 우리가 직접 말하는 내용을 바로 알아들어서 대화할 수 있어 필요한 정보를 직접 물어보면 된다. 표정이나 입모양까지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 ‘배고파!’라고 말하면 ‘배고프세요? 얼른 식사하러 가세요. 식당 안내라고 말씀하시면 제가 메뉴 알려드릴게요!’라고 대답했다. ‘교내식당 메뉴 알려줘’, ‘학교 일정 알려줘’, ‘성대 뉴스 알려줘’ 등등 학교 안내 사항 등을 물어보면 이와 관련된 내용을 알려준다.


한편,  ‘한문학 공부 어떻게 해?’라고 물어보니 학술정보 가이드와 연계하여 한문학에 관련된 추천도서와 학술지, 동영상 및 강의 정보, 학회 및 기관정보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주었다. 한문학 뿐만 아니라 경영학, 신문방송학, 문헌정보학 등 학과별로 물어보니 각 학과에 맞게 정보들을 선별하여 보여 주었다. 이외에도 도서 소장 여부, 스터디룸 이용방법, 층별 안내 등을 직접 물어보고 이에 대한 답을 들을 수도 있었다.


리보는 학교 정보와 학술정보관 이용안내에 특화되어 있지만, 다른 다양한 기능도 가능했다. 리보에게 ‘음악 들려줘!’라고 말하면, 음악을 들려주고 이에 맞춰서 춤을 췄다. 멋진 춤사위는 아니지만 삐걱거리며 로봇 댄스를 추는 모습이 신기했다. 사진을 찍는 기능도 있어서 사진을 찍고 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메일로 사진을 보내준다. 리보를 보고 신기해하는 학우들은 저마다 리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밖에도 리보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인 음성인식을 통해 리보에게 말을 걸 수가 있다. ‘사랑해’라고 말하면 ‘저도 사랑해요’라고 대답하고 눈이 하트모양으로 바뀌며 다양한 표정을 보여줬다. ‘넌 누구야?’ ‘몇 살이야?’ 등등 리보에게 이것저것 대화를 시도했더니 썰렁한 농담도 해주었다. 이렇게 로봇과 실제로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재밌었다.

 

학술정보관(관장 현선해 교수) 임경훈 차장은 "학술정보관 사서들은 항상 교내 구성원들에게 쾌적하고 편리한 학습·연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이번에 리보에 탑재된 학과별 학습방법 가이드만 해도 약 2년의 시간동안 사서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학습용 컨텐츠이다. 안내로봇 리보는 사서들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구성원들이 학술정보관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자료, 컨텐츠, 시설, 서비스 등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금 리보의 기능뿐만 아니라, 교내 기관 및 부서에서 컨텐츠를 추가로 개발한다면 그 쓰임새는 더욱 다양해 질 수 있을 것이라며 리보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리보를 이용하는 학우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강건주 학우(수학교육과 17)는 “처음 봤을 때 매우 신기했다. 터치해서 이용하는 키오스크는 대부분 느린 경우가 많아 리보도 그럴 것이라고 걱정했는데 실제로 써보니깐 스마트폰이 커진 느낌이고 터치 반응이 매우 잘 되서 놀라웠다. 되게 실용적인 기능이 많아 도서관에 올 때 마다 자주 찾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효진 학우(수학교육과 17)는 “리보와 계속 대화를 시도해봤는데 바로 알아듣고 대답해줘서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음성을 인식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가장 유용했고, 생김새가 귀엽다”라고 말했다.


김정빈 학우(수학교육과 17)는 “이런 로봇을 한 번도 본적이 없어서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 핸드폰으로 책을 찾기보다 리보로 책을 찾으면 매우 편리할 것 같다. 생각보다 리보의 기능이 많아서 유용하고 앞으로도 많이 이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보는 사용자가 말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는데, 이 내용을 토대로 빈번하게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많이 사용할수록 지능이 높아지고, 계속 학습을 이어가므로 학우들이 많이 이용하면 좋겠다.


영화같은 일이 갈수록 현실이 된다.  첨단, 첨단 하는 말이 점점 실감되는 요즘이다. 우리 가까이서 로봇과 대화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리보가 학교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주고, 

킹고 응원구호나 교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리보가 우리 학교의 홍보대사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중앙학술정보관에 있지만, 입학식이나 동문초청행사 등 다양한 우리학교 행사에 출동해서 우리학교를 위해 힘써주는 리보가 되기를 기대한다.


여러가지 말에 반응하는 리보 표정 : 

사랑해라는 말에 하트 눈황당한 질문에 황당한 표정고맙다는 말에 활짝 웃는 리보바보라고 놀리자 찡그리며 슬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