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건축학회 교육상 수상자, 권순욱 교수

  • 444호
  • 기사입력 2020.05.27
  • 취재 고병무 기자
  • 편집 정세인 기자

최근 몇 년 사이에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우리의 생활 양식이 기존과는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건축 분야 역시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전통과 미래가 융합된 건축 기술인 스마트 건축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오늘 <인물포커스>에서는 스마트 건설 및 관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권순욱 교수를 만나보았다.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건설환경공학부와 미래도시융합공학과 권순욱 교수라고 합니다.”

건설환경공학부는 건축공학, 토목공학, 조경학 등의 전공이 연합되어 있는 학부 과정이고, 미래도시융합공학과는 스마트시티에 대해 연구하고 교육하는 융∙복합적인 다학제적 대학원 과정이다. 2006년도에 성균관대학교에 부임해서 올해로 15년차가 되었다. 박사학위를 시작하기 전에는 삼성물산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근무했다. 주로 연구하는 분야는 스마트건설 관리다.


2020년 대한건축학회 교육상을 수상했다. 간단한 소감과 어떤 상인지 간단하게 소개해준다면?

먼저 대한건축학회는 건축의 진보와 건축기술의 혁신을 위해 1945년 설립된 대한민국의 유일한 종합건축 연구 단체이며, 현재 학회 회원은 약 25,000명이다. 대한건축학회는 건축 관련 유관 단체들과 협력하여 지식의 향상과 학문적 연구를 촉진시키고,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여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과 국가정책의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건축문화발전에 탁월한 공적을 기여한 회원(혹은 단체)을 발굴하여 <대한건축학회상>을 시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 교육상은 건축교육 발전에 공적이 현저한 자에게 주어지는데, 올해에는 본인이 수상하게 되었다. 학회에서의 활동과 더불어, 건축공학 특히 스마트건설 분야에 대한 기여로 수상하게 된 것 같다. 성균관대에서도 공학인증 PD로 세 차례 봉사하였고, 여성과학기술자 인력양성 분야 및 S-Hero 등등의 교육적인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선활동에 참여하였던 것이 수상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현재 여러 연구를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초점을 두고 하는 연구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정보화기술, 자동화기술, 로보틱스 기술 등과 같은 첨단기술과 기존 건설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미래의 새로운 건축기술 및 건설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AR/VR/MR 기술, 레이저 스캐닝 기술, IoT기술, 스마트 글라스 기술, 드론 등과 같은 최신 하드웨어 기술의 건설 분야 적용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하드웨어적 지식과 함께, 소프트웨어적 알고리즘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다. 또한 사후평가, 최신공정관리기술, 미래의 건설관리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끝으로 초고층 공사의 최적 시공장비운영 및 무인 장비 자동모니터링과 관련된 연구를 통해 미래 초고층 공사의 혁신적인 관리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오고 있다.


연구 분야 중 스마트건설이 눈에 띈다. 스마트건설 분야가 무엇인지, 기존의 건설 방식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설명해준다면?

스마트건설은 전통적인 건설방식에 BIM(객체기반 3차원설계), IoT, 빅데이터, 드론, 로봇 등 스마트 기술이 융합되어 건설 전과정을 디지털화하고, 건설장비들의 자동화, 가설건설(Virtual Construction), 지능형 현장관리 등을 통하여 건설환경을 혁신하고 이를 통해서 건설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이는 비 숙련자도 쉽게 건설산업에 익숙한 숙련자가 될 수 있도록,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교육 및 실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포함한다.


향후 10년 내 건설현장은 사람중심이 아닌, 로봇과 가상현실에 의해 관리되고 운영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연구를 2006년 성균관대에 부임하면서부터 진행해왔고,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기획을 통하여 연구과제를 창출해왔다. 2008년부터는 40년 전통을 가진 국제건설자동화학회(IAARC-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utomation and Robotics in Construction)의 종신직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고, 이를 통해 국제건설자동화학회를 국내에서 두 번 개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기업에서도 근무했던 경험이 있고, 국가의 건설 정책사업을 위해서도 일을 해 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경험이 현재 연구하고 있는 것에 있어 어떤 도움이 되는지?

학문의 실무 적용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입사하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현장에서 2년여를 근무했고, 이후에도 본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를 하면서, 세계각국의 기술자들과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서 공부를 더하기 위해 유학을 떠났고, 박사학위까지 마친 다음, 국책연구소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근무했고, 최종적으로 성균관대에 부임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이 건설산업과 현장에 필요한 실용적인 미래기술을 고민하고 예측하는 데, 그리고 성대에서의 강의 및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연구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무엇인가? 또한 연구를 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텐데, 그럼에도 계속해서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건설산업은 실용성이 중요한 산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연구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 할 때에는 오히려 전문가의 말을 듣지 않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발상은 창의적이어야 하고, 창의적 발상은 평소의 지속적인 고민과 공부 그리고 이에 대한 냉철하고 분석적인 통찰이 중요하다. 그런데 실무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현실에 만족하고 새로운 것은 안된다는 고정관념에 너무 사로 잡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구 초기에는 연구진들과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연구의 아이디어 도출 이후에는 피드백을 거치고 다시 분석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나는 석∙박사 학생들과 항상 고민하고 논의한다. 이러한 논의에서는 집단지성이 되어, 서로의 생각을 최대한 개방된 자세로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려 노력한다. 이러한 프로세스도 성균관대학교에서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어지게 되었다. 연구를 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는 연구실 학생들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이 풀어가고, 나와 그들의 어려움을 서로 얘기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0년 후의 본인들의 모습과 꿈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다. 첫 강의시간이 되면, 학생들에게 한 페이지로 본인의 10년 후의 모습을 적어보라고 과제로 내주곤 해왔다. 그만큼 무모하고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는 꿈이지만, 그려보고 계획을 세운다면 그 꿈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학부생일 때, 컴퓨터로 건축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고민을 했고, 회사에 다니면서는 개인적으로 미래 5년 계획을 다이어리에 상세하게 세워서 지켜보려고 공부하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또한 항상 즐겁게 살면서 그때 그때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학부생일 때와 회사에 다닐 때는 어학과 운동(테니스, 야구)을 좋아해서 관련 공부와 활동을 했었다. 지금도 바쁘지만 일본어와 펜화를 틈틈이 시간을 내서 배우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학생들에게 땀을 흘릴 수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나도 연구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 뛰거나 수영을 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했는데, 물론 바쁜 와중에 시간내기가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짧은 시간에 일을 해결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애착을 갖고 집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두뇌보다 의외로 집요하고 전략적인 노력을 통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많았던 기억이 있다.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누구에게도 편안하고 자상한 친구 같은 성균인이 되고 싶습니다.”

미래의 꿈나무들인 우리 학생들에게는 언제든지 찾아와서 고민을 털어놓고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편안하고 자상한 교수가 되고 싶고, 동료 교수들과 교직원들에게도 학교 및 학부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같이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동료가 되고 싶다. 또한 주변 연구자들에게도 감성이 있는 리더십과 동료애를 갖고 있는, 따뜻하고 편안하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