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드는 안전한 대학로 :
대학생 순찰대 스꾸가드

  • 542호
  • 기사입력 2024.06.26
  • 취재 오채연 기자
  • 편집 장수연 기자
  • 조회수 3480

성균관대학교는 대학로라는 청춘과 문화의 중심에 있다. 그만큼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라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이곳에서 대학 생활을 보내는 학생으로서, 대학로의 안전은 곧 우리 대학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된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 소속된 대학생 순찰대인 ‘스꾸가드’는 대학로의 안전을 학생들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자는 목적으로 지난 5월 말부터 순찰 활동을 시작했다. 총학생회 SURE!의 인권복지국 국원이자 스꾸가드 단장 정민규(글로벌경제 23) 학우를 만나 스꾸가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직접 순찰을 함께하며 생생한 순찰 현장을 담아왔다. 기사를 통해 스꾸가드란 무엇이고,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 ‘스꾸가드’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스꾸가드’는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 소속된 대학생 순찰대입니다. 대학생 순찰대는 2022년도부터 시작해 올해는 약 13개 대학교에서 300명가량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는 활동인데요, 우리 성균관대학교는 종로구를 대표하는 종합대학으로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5월 말부터 주 1회 금요일마다 7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대학가 일대를 순찰하며 학우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 스꾸가드 단장 정민규 학우


| 대학생 순찰대 활동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대학생 순찰대가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아요. 지난 2022년에 모 대학교 준강간치사 사건 이후로 ‘대학 내부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생겨 경찰서 내부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 무엇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대부분 대학은 사립이잖아요. 이 사유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경찰관들이 직접 순찰을 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대학생 순찰대를 구성해 스스로 순찰을 돌게 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스꾸가드 활동은 직접적인 치안 활동보다는 범죄 예방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경찰관이 아닌 대학생 신분이라 취객들의 난동이나 작년 칼부림과 같은 사건들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로등이 고장 났다든지, 전동킥보드가 넘어져 있다든지 같은 것은 저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고쳐 달라고 요청하는 등 해결할 방법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작은 것들 하나하나가 모여 큰 사고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범죄 예방 차원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 스꾸가드의 모집 방식과 구성이 궁금합니다.

스꾸가드 활동이 매주 금요일마다 4시간 동안 순찰을 도는 것이라 ‘이왕이면 아는 사람끼리 활동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판단으로 단체 지원을 우선으로 받았어요. 그러나 우리 대학 안전에 뜻이 있는 개별 학우들도 함께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중간고사 이후에 개별 지원도 받았습니다. 현재는 호우회, ROTC, 총학생회, 개별 지원 총 4팀으로 구성되어 팀별로 한 달에 한 번 순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각 팀의 순찰 일정이 8월까지 잡혀 있는 상태로, 8월 말에 추가모집을 계획 중입니다.



| 스꾸가드의 순찰 코스는 어떻게 되나요? 코스 구성 이유도 궁금합니다.

순찰 코스는 2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먼저 A 코스는 수선관에서 출발해 쪽문 원룸촌 골목 구석구석을 순찰한 뒤 정문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B 코스는 철문에서 출발하여 철문 원룸촌을 순찰한 뒤 대명길을 지나 4번 출구까지 순찰합니다. 먼저 A 코스는 대명길처럼 유흥가는 아니지만 어둡고 골목 진 곳이 많아 우범지대라고 판단하여 순찰 코스로 구성하였고, B 코스는 저희가 순찰을 도는 금요일 밤 특성상 사람도 많고, 유흥가라 순찰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최근에는 경찰서 측의 요청으로 A 코스에 대명길까지 추가해 순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스꾸가드의 순찰 경로



| 현재까지의 순찰 중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본격적인 스꾸가드 순찰을 진행하기 전 대동제 1일 차에 혜화 경찰서 직원들과 종로구 자율방범대랑 합동 순찰을 했었는데요, 자율방범대원들 대부분이 학생들이 자주 가는 학교 근처에서 자영업 하는 분들이셨습니다. 게다가 본인 또는 자제분들이 성균관대 출신이셔서 학교 주변 지리 및 사정에 대해 자세히 알고 계셨어요. 이렇게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성균관대의 치안을 위해 힘써주고 계시다는 게 감동이었습니다. 스꾸가드 활동을 통해 우리 성균관대 학생들도 종로구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활동 반경을 넓혀 갈 수 있고, 지역사회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형성할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스꾸가드 활동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학교 주변에서 자취하는 학우들에게는 대학로 치안 문제가 자신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잖아요. 스꾸가드 활동을 통해 자신, 또는 자취하는 동기나 선후배의 보금자리를 조금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로 일대에서 대학 생활을 보내는 성균관대 학생으로서,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의 안전에 이바지하며 자긍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혜화동의 안전에 기여하는 데 자기 효용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지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앞으로의 스꾸가드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단기적인 목표는 스꾸가드 활동을 안정화하는 것입니다. 자율적인 방범 활동이다 보니 아직은 완벽하게 규격화하지 못했는데요, 스꾸가드 활동을 차기까지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정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성균관대 학생들이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종로구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역할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8월 말 2학기가 시작되기 전 추가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난 6월 21일, 스꾸가드 순찰 코스를 함께 걸어보았다. 쪽문에서 출발해 양현관 주변 골목을 순찰하고, 대명길 일대를 순찰한 뒤 다시 철문 근방으로 올라와 순찰했다. 4시간가량 대학로 일대를 함께 순찰한 허서정(영문 23) 학우와 이현민(글로벌경제 20) 학우에게 순찰 소감을 물었다.



| 첫 순찰을 도신 소감이 궁금해요.


허: 지난 21일 첫 순찰을 하며 평소에는 위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 못한 곳이었음에도 해가 지고 나니 조금 위험할 수 있겠다는 곳이 몇 곳 있음을 느꼈습니다. 쪽문과 양현관에서 정문으로 내려가는 곳의 골목 골목을 위주로 순찰했는데요, 조원 모두와 함께해서 무섭지 않았고 되레 든든했습니다. 순찰하던 중 한 남자 학우가 조용히 “스꾸가드 화이팅”이라고 말씀해 주신 게 기억에 남습니다.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저는 현재 혜화동에서 자취를 하는 중이라 주변 지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양현관을 비롯한 골목 골목에 제가 모르고 있던 사각지대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목이 좁고 어두워 순찰을 도는 것만으로도 학우들께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스꾸가드에 관심 있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을까요?


허: 스꾸가드라는 대학생 순찰대는 학생들의 안전을 학생 손으로 지켜보자는 취지를 가졌습니다. 우리 캠퍼스와 주변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안전한 대학로라는 공통 분모로 안전한 학교 분위기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순찰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고, 여러 학우와 함께 순찰하며 리더십과 팀워크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혜화 경찰서를 비롯한 많은 기관이 스꾸가드 활동에 지원해 주시고 있으니 많은 참여 및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참여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안전하고 따뜻한 캠퍼스를 만들어 나가요.


이: 경사가 심한 학교 주변을 4시간 동안 꼬박 순찰하는 것이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봉사 시간을 채우겠다는 가벼운 마음보다는 학우들을 위한 치안 활동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스꾸가드에 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