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청춘을 느끼며,
2025 대동제 유람(流覽)과 풍연화(風緣花)

  • 564호
  • 기사입력 2025.05.27
  • 취재 나연후 기자
  • 편집 김나은 기자
  • 조회수 5570

유람(流覽) : 각자의 빛이 자유로이 일렁이는 순간

풍연화(風緣花): 바람에 흩날린 인연이 모여 피어난 꽃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낭만의 한가운데에서 유영하는 대학 생활, 많은 행사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것은 대학 생활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축제일 것이다. 선선한 봄바람이 부는 5월을 맞아 우리 대학은 5월 8~9일,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대동제 유람(流覽)과 5월 15~16일 자연과학캠퍼스 대동제 풍연화(風緣花)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궂은 날씨였지만 축제를 즐기러 온 학생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묻어났다. 청춘을 느끼고 낭만을 찾으며 웃음으로 빗방울을 가렸던 진녹빛 4일간의 기록을 들여다보자.


축제를 맞아 학교는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진녹빛 포토월과 포토 부스부터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드레스코드 이벤트와 대동제 굿즈들까지, 캠퍼스에는 초록 물결이 일렁였다. 컨셉에 맞추어 예쁘게 꾸며진 학교는 곳곳이 포토 스팟이었다. 학생들은 사진을 찍으며 낭만적인 축제의 추억을 남겼다.



| 축제를 더욱 신나게, 어트랙션존

올해 대동제에서는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어트랙션존이 한편을 장식했다.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는 바이킹과 에어 범퍼카가, 자연과학캠퍼스에서는 바이킹과 미끄럼틀이 마련되었다. 직접 어트랙션을 이용한 홍서연(사회과학계열 25) 학우에게 이용 후기를 들어보았다.


Q. 2년 만에 다시 찾아온 어트랙션존, 이용 후기가 궁금해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밌었습니다. 바이킹 크기가 작아 스릴이 덜 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더 높이 올라가서 좋았습니다. 비가 와서 하루밖에 타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즐거웠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이용하고 싶습니다.



| 맛있는 축제를 위해, 푸드 트럭

특별하고 맛있는 음식은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즐길 거리이다. 축제를 맞아 한식, 일식, 양식 등 다양한 종류의 푸드 트럭이 학교를 찾아왔다. 학생들은 두 손 가득 음식을 들고 노천극장과 금잔디, 취식존과 벤치 등 다양한 장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겼다.



| 축제의 낮을 가득 채우며, 주간 부스

주간 부스는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 축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균인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주간 부스에는 다양한 게임과 이벤트, 상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올해에도 대동제를 찾은 많은 학생은 다양하고 참신한 부스를 방문하면서 축제의 낮을 즐겼다.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분석부 헤나’ 부스를 운영하며 즐거운 추억을 선물한 김민서(약학과 22) 학우와 이지유(약학과 23)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대동제에서 운영한 부스를 소개해 주세요!

‘분석부 헤나’ 부스는 헤나 잉크로 타투를 해드리는 부스입니다. 약학과에는 분석부, 제제부, 생약부 세 개의 부서가 있는데, 그중 저희 분석부는 전통적으로 매년 축제 때마다 헤나 부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전통을 이어받아 부스 운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부스 운영 소감이 궁금합니다.

축제 이틀 동안 많은 분이 헤나 부스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매년 부스를 운영하는 만큼, 내년에도 올해처럼 저희 분석부 헤나 부스에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분석부 헤나 부스



올해 대동제에서는 성균인이 준비한 학생 부스뿐만 아니라 CASS, 원모아, Notion, UPbit, 레드불, 몽베스트(인문사회과학캠퍼스), MONSTER, TERRA, KIAT(자연과학캠퍼스) 등 다양한 프로모션 부스도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사람들의 웃음을 책임진 다양한 부스들은 축제의 낮을 가득 채웠다.


|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야간 주점

성균인이 직접 운영하는 야간 주점은 맛있는 음식과 재밌는 컨셉으로 축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예년에 비해 더욱 풍성해진 야간 주점은 올해 대동제를 즐기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더해주었다.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야간 주점을 운영하며 즐거운 축제를 만드는 데 기여한 안재현(글로벌융합학부 25)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대동제에서 운영한 주점을 소개해 주세요!

이번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대동제에서 저희 글로벌융합학부는 경제대와 함께 연합 주점 '나는 술로'를 운영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나는 솔로' 프로그램의 컨셉을 차용한 것으로, 이에 맞추어 흰 티와 검은 슬랙스 바지를 입었고, 메뉴와 홍보 자료들도 준비하였습니다.


Q. 주점 운영 계기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시절, 대학교에 가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바로 축제 주점이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한 후 우연한 기회로 학부 학생회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덕분에 제가 꿈꾸던 축제 주점의 낭만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Q. 주점 운영 소감이 궁금합니다.

일상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당연히 주점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음식 준비 속도가 주문 속도에 비해 늦거나 중간에 메뉴가 떨어지는 등 갑작스러운 상황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함께 협력하여 해결하며 성공적으로 주점 운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회 분들과도 더욱 끈끈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축제의 주인공, 학생 공연

축제의 주인공은 학생이니만큼, 대동제 때만 볼 수 있는 성균인들의 특별한 무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밴드부터 댄스까지, 오후부터 시작된 동아리 공연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무대에 오른 성균인들의 열정은 거센 빗방울에도 지워지지 않고 축제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낸 밴드팀 ‘진격의 정우’ 보컬 김정우(글로벌리더학부 24) 학우를 만나 무대에 오른 소감을 들어보았다.


Q. 대동제 ‘유람(流覽)’ 공연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희는 글로벌리더학부 소속 소모임 밴드 ‘어글리’에서 나온 팀인데요, 어글리가 재결성된 지가 이제 3년째입니다. 그동안 저희 어글리 팀원 중에 다른 밴드에서 정말 훌륭한 실력을 보여주신 분들도 많았고 새로 들어온 부원 중에서도 멋진 친구들이 되게 많았는데 정작 어글리 이름으로 어딘가 공연을 서본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올해에는 어글리 이름을 달고 무대에 서보면 좋을 것 같아 금잔디 문화제에 이어 대동제까지 준비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대동제 밴드팀 오디션에서 1위를 하셨는데, 오디션 준비 비하인드가 있나요?

사실 오디션 준비 기간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서 연습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보통 합주를 저녁 시간에 많이 하는데, 저희 팀은 시간이 너무 안 맞아서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밤새 연습을 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되게 빡빡한 일정이었는데, 팀원들이 너무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임해줘서 저도 정말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

또 저희가 공연 끝에 꽹과리를 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연습하면 할수록 꽹과리채가 되게 많이 빠져서 수선도 여러 번 했었는데 오디션 당일에 가서는 붙이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깨져버렸습니다. 깨진 꽹과리채를 보면서 저희가 이 정도로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Q. 무대에 성공적으로 오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일단 저희가 정말 작은 소모임에서 출발한 팀인데 이렇게 대동제의 맨 끝 무대에 서게 돼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팀원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대동제의 무대에 서서는 저희 팀의 가장 완전하고 멋있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정말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도 관객 여러분들이 호응해 주시고 소리쳐 주셨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관객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언젠가 저희가 다시 무대에 서게 된다면 그때는 이번보다 훨씬 더 나은 모습으로 같이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 진격의 정우


▲ SCOTCH


▲ 화록청


▲ 매버릭


킹고응원단의 멋진 무대도 빼놓을 수 없었다. 힘찬 응원과 열띤 함성 속에 성균인들이 하나 되는 모습은 모두에게 감동적인 추억을 선사했다.



| 하이라이트, 아티스트 공연

축제 때에만 볼 수 있는 화려한 아티스트의 공연은 많은 학생들이 기대하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이다. 올해 대동제에서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KiiiKiii, 안신애, KISS OF LIFE, YB, IVE, 잔나비, 싸이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유다빈밴드, 최예나, VIVIZ, 10CM, 윤마치, IIIBOI, BIG Naughty, 권은비, CRUSH가 무대를 장식했다.


▲ kiiikiii


▲ 안신애


▲ KISS OF LIFE


▲ YB


▲ IVE


▲ 잔나비


▲ 유다빈 밴드


▲ 최예나


▲ 10CM

▲ 권은비


▲ CRUSH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성균인 입장 팔찌가 시행되었다. 성균인만을 위한 축제이니만큼, 학생증과 신분증 확인을 통해 정해진 수량의 입장 팔찌가 배부되었다. 학생들은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대동제 기간,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역할을 해낸 성균인이 있다. 안전관리부터 질서유지까지, 다양한 업무를 도맡아 하며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실무단’이 그 주인공이다. 실무단으로서 올해 대동제를 책임진 안현선(경영학과 24)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실무단 지원 계기가 궁금합니다.

실무단에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제 진로와 관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전시회나 콘서트 등 문화예술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연 기획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이를 진로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축제를 즐길 때면 무대 앞뿐 아니라 무대 뒤에서의 일과 흐름에도 자연스레 눈길이 갔습니다. 2학년이 되니 진로를 정하고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졌고, 단순히 축제를 즐기기만 하기엔 시간이 아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은 관객으로서 축제를 즐겼다면, 이번에는 직접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참여해 보고 싶었습니다.


Q. 이번 대동제에서 어떤 업무를 맡으셨나요?

저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 대동제에 모두 실무단으로 참여했습니다.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는 금요일 하루 동안 실무단으로 참여해 농구장 티켓 부스를 맡았고, 자연과학캠퍼스에서는 목요일에는 티켓 부스, 금요일에는 굿즈 부스를 담당했습니다. 각 캠퍼스와 부스에 따라 분위기나 업무 흐름이 달라 현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도 함께 기를 수 있어 더 의미 있었습니다.



Q. 실무단으로서 축제에 참여하신 소감을 듣고 싶어요.

솔직히 말하면, 예상보다 훨씬 쉽지 않았습니다. 정말 많은 분을 응대하다 보니 목도 아프고 정신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대동제 기간 내내 비가 많이 와서 날씨가 좋지 않았고, 그 탓에 예민해진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힘듦보다 더 크게 남은 건 단연코 보람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수고 많으세요’라고 건네주시는 인사 한마디에 다시 힘이 났고, 축제를 즐기며 신난 학우분들의 모습을 보니 저까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축제의 설렘이 묻어나는 그 장면들 속에 제가 함께 있었다는 것이 정말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실무단 활동을 마친 뒤, 관객의 입장으로 무대를 바라보며 환호성을 들을 때에는 누군가에게 이 축제를 더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만드는 데 내가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축제를 더 진심으로,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대동제 브랜딩의 시작, SKKU TOWN

이번 축제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총학생회의 기획 아래 주변 상권과의 제휴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총학생회는 제휴를 통해 ‘SKKU TOWN’을 조성함으로써 성균관대학교 대동제 브랜딩을 시작하였고, 인근 상권에 대동제 굿즈와 포스터를 제공하여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대동제 기간 영업시간 연장과 성균인 주류 및 음료 제공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성균의 분위기로 가득 찬 거리는 축제에 활기를 한 층 더해주었다. 학생들은 축제가 끝난 후 제휴 업체에서 여운을 달래며 축제의 밤을 마무리하기도 하였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가운데 뜨겁게 마무리된 4일간의 축제는 대부분의 학생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올해 대동제를 즐긴 성균인에게 이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Q. 이번 축제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송은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4) |비가 오는 축제는 처음이었는데 우비를 쓰고 비를 맞으며 공연을 즐겼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비가 와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나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축제가 될 것 같아요.

김태우(아동청소년학과 24) | 사회과학대학 학생회로서 주점을 운영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축제 공연을 즐기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일을 하면서 국원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고, 축제를 즐기는 여러 방법의 하나로써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억에 남습니다.

박채의(글로벌융합학부 25) | 제가 푸드트럭에 있는 거의 모든 음식을 다 맛본 것 같은데,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서 먹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기억에 남았습니다.

박주선(글로벌융합학부 25) 축제라는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음악과 하나가 되어 움직였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고권우(사회과학계열 25) | 이번에 대학 축제를 처음 겪어보았는데, 그래서인지 IVE나 싸이 같은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2025 대동제를 즐긴 소감을 듣고 싶어요.

송은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4) | 이번이 벌써 저의 3번째 축제인데 그게 믿기지 않을 만큼 재미있게 논 것 같습니다. 축제가 끝나면 남은 과제와 기말고사 다가오고 있지만, 축제에서만큼은 과제, 시험 걱정 다 잊고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김태우(아동청소년학과 24) |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대동제 2일 차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축제에 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이날 아티스트 라인업이 너무 훌륭해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 오는 날이라 공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망가질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박채의(글로벌융합학부 25) | 대학에 입학하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축제를 실제로 경험한 게 꿈만 같았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박주선(글로벌융합학부 25) | 처음 겪는 축제이니만큼 매우 즐거웠습니다. 축제라는 특별한 경험이 앞으로 제 대학 생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 같습니다.

고권우(사회과학계열 25) | 첫 축제를 정말 재미있게 즐긴 것 같아서, 다음 축제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