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에도 쉬지 않는 성균관

  • 592호
  • 기사입력 2026.07.28
  • 취재 김서연 기자
  • 편집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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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캠퍼스는 얼핏 잠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다르다. 교수회관과 600주년기념관에서는 공사가 한창이고, 다음 학기를 위한 준비가 이어진다. 학생들이 떠난 뒤에도 학교는 시설을 정비하고 학사 일정을 점검하며 새 학기를 맞을 채비를 한다.

학생들의 눈에 캠퍼스는 한산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여전히 학교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방학 동안 시설을 정비하고, 학교의 소식을 전하고, 조용한 캠퍼스를 지키며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방학에도 쉬지 않고 이어지는 성균관대학교의 모습을 살펴본다.




| 방학 동안 달라지는 캠퍼스

방학은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시기이지만, 캠퍼스 곳곳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변화가 시작된다. 학기 중에는 학생들의 수업과 연구 활동을 고려해 진행하기 어려운 공사들이 방학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는 600주년기념관과 교수회관을 중심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자연과학캠퍼스에서도 각종 시설 개선과 보수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 교수회관 철거 현장과 600주년기념관 공사 현장


자연과학캠퍼스 관리팀 성찬국 선임을 만나 방학 기간의 시설관리 업무와 이번 여름방학 동안 진행되는 주요 공사에 대해 들어봤다.


Q. 방학 기간에는 관리팀의 업무가 학기 중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지나요?

학기 중에는 구성원들의 원활한 교육·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안전과 직결된 긴급 공사를 제외하고는 향후 진행할 공사에 대한 기획·검토·설계도면 작업 위주로 업무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준비된 계획을 바탕으로, 건물 사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방학 기간에 맞추어 본격적인 공사를 실행하는 것이 관리팀 업무의 큰 흐름입니다. 특히 학기 중에는 진행하기 어려운 소음, 분진 등을 수반하는 공사 일정을 조율하여 방학 10주가량의 기간에 집중적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다음 학기를 맞이하는 구성원들이 더욱 편하고 쾌적한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팀 직원들은 방학 중에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업무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여름방학 동안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설 개선이나 보수 작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번 방학 동안 진행되는 크고 작은 환경개선공사는 총 130여 건에 달하며, 특히 자연과학캠퍼스에서는 E센터·CNS센터 준공식을 준비함과 동시에 해당 건물에 입주하는 여러 학습·연구시설에 대한 공사와 작업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1·2과학관, 기초학문관, 생명공학관 내·외부 도장 공사와 학생회관 옥상 방수 공사를 통해 노후화된 시설물 환경 개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냉방시설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 장마철 폭우에 대비한 토사·배수구 등 교내 곳곳의 시설을 점검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초동 조치와 대응에 힘쓰고 있습니다.


Q. 시설을 관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나 기준이 있으신가요?

무엇보다 시설을 사용하는 구성원들에게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학습·연구 공간 활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민원이 접수되면 적극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파트별 담당자들과 내용을 공유·협업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도 구성원들이 안심하고 캠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관리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새 학기를 맞아 캠퍼스를 이용할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관리팀에서는 시설 관련 민원 접수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KINGO-M] 앱에 접속하시면 하단에  메뉴가 있습니다. 캠퍼스를 이용하시다가 시설 관련 불편 사항이 발생하면 해당 페이지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작성하고 사진을 첨부하여 접수해 주시면, 담당자들이 꼼꼼히 검토한 후 신속히 대응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구성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는 관리팀이 되겠습니다.



| 학생이 없어도 이어지는 학교의 일상

캠퍼스의 시설이 달라지는 동안 학교의 업무도 멈추지 않는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난 방학에도 학교의 소식을 알리고, 주요 행사를 준비하며 다음 학기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진다. 특히 우리 대학 홍보팀은 방학에도 학교 안팎의 소식을 전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성균관대학교의 이야기를 알리고 있다. 성유진 직원에게 방학 중에도 이어지는 홍보 업무와 학생들이 떠난 캠퍼스의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Q. 방학 중에도 처리해야 하는 주요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홍보팀은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학교 홍보에 필요한 업무들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학에도 학교 소식을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경로로 알리고, 주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될 수 있도록 보도자료도 배포합니다. 웹진과 소식지 발행 또한 쉬지 않고 계속됩니다. 국제홍보와 홈페이지 및 SNS 관리, 사진과 영상 촬영 등 모든 업무를 1년 내내 쉬지 않고 계속하고 있어요.


Q. 학기 중과 비교했을 때 업무 강도나 성격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사실 제가 담당하는 일을 비롯해 홍보팀의 업무는 개강과 종강에 아주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편이라 업무 수행 강도나 방식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방학에도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안팎에 다양한 소식들이 있고, 학교의 다양한 행사 또한 열리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킹고대장정, 여름·겨울 학위수여식과 같이 학교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는 뉴스를 신속하게, 여러 방향으로 전달하기 위해 조금 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약간의 다른 점으로, 이 시기에는 학생들의 방학 생활과 관련된 SNS 콘텐츠를 발행하거나 비교적 차분한 캠퍼스의 전경을 담은 사진, 영상을 찍어두기도 합니다.


Q. 학생들이 없는 캠퍼스에서 일하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방학이 시작되고 북적이던 캠퍼스가 순식간에 조용해지면 조금은 어색합니다. 계절학기마저 끝나면 더 한산해지는데, 그때는 정말 한여름 혹은 한겨울이 다가오는구나 하고 계절 또한 실감해요. 비록 학생은 아니지만, 학사일정에 따라 한 해가 움직인다는 느낌이 듭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는다고 해서 업무에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강의가 끝나면 600주년기념관 앞을 지나는 학생들의 발걸음, 바쁘게 오가는 셔틀과 마을버스 등 익숙하던 장면들이 잠시 멈출 때 가장 큰 차이를 느낍니다.


Q. 다음 학기를 준비하며 지금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우선 학교를 떠나 있는 약 두 달 동안에도 구성원들이 성대를 잊지 않도록 뉴스와 SNS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교내외 소식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얼마 전 성대뉴스와 성균웹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뉴스포털 에스프레스(S-PRESS)를 정식 오픈했는데요. 다음 학기 개강과 함께 공식 채널로 더욱 공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콘텐츠 업데이트와 페이지 개선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 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방학 중 성균관

방학에도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근로학생들이다. 학기 중에는 수업과 과제 사이의 시간을 활용해 근로했다면, 방학에는 업무에 보다 온전히 집중하며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캠퍼스를 바라보게 된다. 대외협력처 홍보팀에서 근로하며 다양한 학교 행사를 취재하고 SNS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홍서연(미디어커뮤니케이션 25) 학우에게 방학 동안 학교에서 일하며 느낀 점과 성균관대학교의 모습을 들어봤다.


Q. 방학 중 근로학생으로 일하게 된 계기와 현재 맡고 있는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본가가 학교에서 멀지 않고 가까운 편이라 방학 중에도 통학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담당하는 업무도 진로와 관련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계속 근로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현재 대외협력처 홍보팀에서 다양한 학교 행사 취재 및 SNS 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습니다. 행사 현장을 직접 영상으로 담고 편집하며, 이 외에도 학교 공식 SNS에 올라가는 쇼트폼이나 카드뉴스 형식의 홍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Q. 평소 학교생활과 근로를 병행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방학 중 근로를 하며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지난 5월 말부터 근로를 시작해서 학기 중에는 과제와 시험에 집중하느라 근로 시간도 정신없이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공강 시간을 활용해 근로하다 보니 일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잠시 앉아 있다가 간다는 느낌이 더 컸는데, 방학 중에는 온전히 근로에만 집중할 수 있어 책임감이 더 커졌습니다. 특히 오전 시간 또는 오후 시간만 근무하던 학기 중과 달리 오전과 오후 시간 모두 근로하는 날이 생겼기에 남는 시간을 활용한다는 생각보다 정말 내 몫을 다하기 위해 출근한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Q. 방학 동안 근로하면서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본인의 방학 생활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궁금합니다.

근로 덕분에 이번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좋습니다. 평소 방학은 뚜렷한 목표 없이 흘려보내거나 집에서 핸드폰만 보며 시간을 낭비한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근로라는 고정된 일정이 있다 보니 좀 더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정해진 일정이 있어야 부지런히 움직이는 편이라 오히려 방학 중 시간 관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근로가 있는 날은 다른 날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무조건 집 밖으로 나와야 해서 게으름을 많이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Q. 근로학생으로 학교에서 일하며 평소 학생으로 학교에 다닐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취재를 위해 다양한 행사 현장을 방문하다 보니 학생일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행사를 직접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평소 관심사와 달라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던 행사나 교직원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사 현장도 이번 기회를 통해 방문해 볼 수 있었는데요. 단순히 참여자가 아니라 현장을 담아내는 취재원으로 방문하여 준비 과정까지 함께 지켜보면서 하나의 행사를 위해 여러 부서와 많은 사람들이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선 이러한 노고가 담긴 부분을 잘 포착하고 싶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현장을 바라보는 시야도 더욱 넓어졌어요.


Q. 방학에도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으로서, 성균관대학교의 방학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말하고 싶나요?

방학 중에도 학교는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굴러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보이진 않지만, 많은 교직원분들이 여전히 학교를 위해 애써주고 계십니다. 근로를 위해 매주 학교에 나오며, 학기 중 바쁜 생활에 가려져 미처 보지 못했던 학교의 모습과 그 안에서 힘써 주시는 분들의 노고가 더욱 눈에 들어왔습니다. 학생의 시선에서 벗어나 바라본 성균관대학교의 방학은 단순히 쉬어가는 기간이 아니라 학기 중과는 또 다른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이 떠난 방학의 성균관대학교는 한산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여전히 많은 일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학교의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이 업무를 이어가는 한편, 시설을 관리하고 캠퍼스를 지키는 경비·미화원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방학은 학교가 멈추는 시간이 아니다. 학생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누군가는 더 나은 공간을 만들고, 누군가는 학교의 소식을 전하며, 누군가는 캠퍼스를 정비하고 지킨다. 학생들이 다시 캠퍼스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성균관대학교는 각자의 자리에서 학교를 움직이는 사람들과 함께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