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상소공모전, 교(敎)하노라!

  • 429호
  • 기사입력 2019.10.12
  • 취재 이채은 기자
  • 편집 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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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의 청랑이 주관하는 2019 상소공모전 <교(敎)하노라>가 8월 1일부터 9월 1일까지 개최되었다. 이번 상소공모전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 정책으로써 대한민국 국적의 청년(만 18세~39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상소공모전의 시상내역은 조선시대 과거제도를 바탕으로 장원·아원·탐화라는 명칭이 부여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중대한 변화를 앞둔 지금, 우리는 어떤 교육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인가? 성균관대학교만의 특색있는 행사인 상소공모전.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상소공모전을 담당한 청랑의 단원, 김동현 학우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교(敎)하노라!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하였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중차대한 변화를 앞둔 지금, 우리는 어떤 교육 정책을 펼쳐야 할까? 이색적이고 특별한 공모전을 원한다면, 그리고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교육에 대해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청랑이 주최하는 '상소공모전'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썼던 유생의 정신과 문화를 계승하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교육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모집하고 <2019 고하노라>를 통해 교육 공직자와 소통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아이디어의 실현을 돕습니다. 주제를 교육으로 선정한 것은 요즘 교육에 관한 정책들이 계속 바뀌기도 하고,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이 둘을 결합해 보았습니다.



상소공모전을 기획하며


상소공모전은 매년 큰 틀이 비슷하기 때문에 공직자와 심사위원 섭외를 빼면 준비가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그래도 항상 어려웠던 것은 캐치프레이즈를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상소공모전과 고하노라를 알릴 수 있게 눈에 띄고 간결하게 만들어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동아리방에서 청랑 단원들과 이야기하면서 캐치프레이즈 얘기가 나왔는데 한 단원이 “교하노라!”라고 외쳤습니다. 처음에는 나머지 단원들이 그게 뭐냐고 웃었지만 계속 곱씹어보니 괜찮은 것이었습니다. 가르칠 교(敎)와 고하노라를 합쳐 이번 주제인 교육과 고하노라, 여기에 상소공모전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바로 캐치프레이즈로 정하였습니다. 정말 뜻밖의 상황에서 나온 거라 시간이 꽤 지났는데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후 9월 21일, 청랑은 ‘2019 고하노라’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성균관 명륜당에서 대의사를 진행한 후 종로구 일대를 다니며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학생자치단체인 청랑이 매년 주최하는 ‘고하노라’는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이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던 ‘유소(儒疏: 유생의 상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개최하는 콘서트 기념의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약 290명의 우리 대학 학생들이 성균관 유생의 전통 의상을 입고 참여했다. 특히 퍼레이드 행진의 종착지인 혜화 마로니에 공원의 본무대에서는 유소의 성공을 기원하는 플래시몹이 진행되었다. 오후 6시에는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김영철 원장이 직접 상소문에 대한 답을 내리는 ‘비답(批答)의례’ 행사에 참여했다.



유생의 대표인 소두(疏頭: 상소의 우두머리)는 상소 공모전을 통해서 선발되었다. <교(敎)하노라>의 ‘소두’는 유생들을 대표하여 상소문 형태로 올리게 되고,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원장이 이에 대하여 답을 내리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비답의례 이후, 참여 유생들이 어우러져 문화예술 행사와 합창으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앞으로도 유생문화의 전통을 이어나가며 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어나갈 성균관대학교 청랑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