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나는 시작, 여름학위수여식
“Global & Together”

  • 475호
  • 기사입력 2021.09.12
  • 취재 이채림 기자
  • 편집 김민서 기자
  • 조회수 5319

2021년 여름 학위수여식은 “Global & Together” 라는 이름으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8.25.(수) 11시 학교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694명, 석사 1,142명, 박사 261명 총 3,097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번 학위수여식은 총장 식사, 이사장 격려사 등을 비롯한 공식 식순에 더하여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영예로운 학위수여를 받은 졸업생들을 위해 전 세계 성균가족이 보내준 축하와 응원의 영상을 담았다. 본교 교원을 대표해 신정근 유학대학장과 최철용 자연과학대학장 그리고 본교 석좌교수로 임용되어 2학기부터 “대격변의 시대(The Age of Upheaval)”를 강의하는 <총균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석좌교수가 축하 메시지를 보내 화제가 되었다.



재학생들도 선배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제53대 학부 총학생회장단을 비롯하여 킹고응원단, 관악부, 청랑, 청금(국궁), 댄스동아리 BEST, 중국 유학생 등 많은 재학생들이 한마음이 되어 코로나19 이전 학위수여식보다 더 뜨거운 열정이 담긴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또한 연기예술학과 재학생들이 뮤지컬 Rent의 “Season of Love”를 공연해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감동적인 학위수여식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우리 대학의 부산동문회와 인천동문회는 물론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동문회에서 본교 24만 동문의 일원이 되는 졸업생들에게 환영의 인사와 축하영상을 전해주었고, 중국과 러시아 유학생의 학부모께서도 직접 찍은 졸업 축하영상을 보내주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교정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간직할 기회가 적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전 세계 성균가족이 그 어느 학위수여식보다 더 큰 응원과 함성, 그리고 축하의 마음을 나누었던 영원히 기록될 수 있는 영광의 시간이었다. 우리는 모두 성균관대학교 입학이라는 빛나는 시작을 했고, 이제는 졸업이라는 눈부신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향해 달려간다. 누구든 새로운 시작 앞에서 망설이기 마련이다. 이번 졸업생 중에서 눈에 띄는 주인공이 있어 만났다. 꿈을 향해 끊임없는 도전을 한 주인공 허요윤 학우와 곽민정 학우다. 중국에서 온 허요윤 학우는 타지인 한국에서 사회문화적 장벽을, 곽민정 학우는 청각장애라는 신체적 장벽을 뛰어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했다.


[허요윤/경영학과

Q. 졸업을 축하합니다! 졸업 소감 부탁드려요.

이제 졸업하고 사회인으로 성장하려고 하니 약간 부담 되기도 하면서 미래가 기대되기도 해요. 정들었던 학교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또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함께 모여서 졸업식을 못한 점이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나중에 학교를 빛내는 사람이 돼서 졸업식에서 후배들 졸업 축하해 주는 게 제 소원이에요(웃음).


Q. 성균관대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특별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한데 아무래도 새내기 시절에 동기들과 처음 만나 함께 했던 작은 활동들 하나하나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그리고 ISS국제하기학기 조교를 하면서 만났던 친구들과 외국인 학생들과 같이 했던 문화활동이 재미있고 인상 깊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지금은 취업해서 사업개발팀에서 전략과 컨설팅 일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이 경력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회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전략을 세워보고 싶어요! 시장에서 저의 제품이 팔리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는 게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성균관대학교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간은 정말 빨리 간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시간을 잘 활용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봤으면 좋겠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고, 배워도 더 배우고 싶은 분야를 빨리 찾아서 다양한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지금 제일 후회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이런 스킬을 더 배워둘 걸 하면서요. 여러분은 마음껏 도전하고 배우는 학교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곽민정/커뮤니케이션학과(언론정보대학원)]

Q. 졸업을 축하합니다! 졸업 소감 부탁드려요.

“계속 갈망하라, 여전히 우직하게! (Stay Hungry. Stay Foolish)” 스티브 잡스의 졸업식 축사가 떠오르네요(웃음). 육아, 일, 그리고 사업을 병행하면서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졸업은 학업 중단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렙니다. 그리고 저를 믿고 이끌어준 대통령 경호처와 저의 학업을 위해 속기 등 여러모로 지원을 해주신 성균관대학교와 장애학생지원센터에 감사드립니다.


Q. 성균관대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특별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퇴근하고 삼청동을 지나 스카이웨이로 30분을 걷고는 했던 등굣길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무가 울창한 길 속에서 서두르지 않지만 꾸준한 걸음으로 저의 삶을 되돌아보고는 했어요. 학교에서 뛰어난 동기와 비교하고, 열정적인 교수님을 보고 자극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박인곤 교수님이 기억에 남아요. 어려운 주제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재미있게 강연하자고 다짐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금희조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서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와 교양 있는 여성의 모습에 완전히 반하기도 했네요(웃음). 우연히 회식 중 옆자리에서 금 교수님과 마주쳐서 설렜던 기억도 하나의 특별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Q. 마라톤, 강연, 그리고 공모전 등 특별한 활동을 다양하게 하셨는데요. 그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배낭여행, 암스테르담 도로에서 달렸던 마라톤, 컴퓨터 대회와 기능대회를 비롯한 공모전에 꾸준히 도전했습니다. 청각장애인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보탬이 되고자 참여한 멘토 활동, 삼성 전자제품 장애인 접근성 평가, 배움나라 콘텐츠 기획, 평가 자문 위원, 세미나, 학회, 강연 등을 하면서 저의 하루하루가 제 의지대로 흘러갈 때 활력이 넘쳤습니다(웃음). 4년을 준비하여 도전한 세계장애인 올림픽 기능대회에서 금메달 수상하고, 동탑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동아일보에서 저의 기사가 몇 번 실린 후, 대통령 경호처에 입사하여 두 아들의 엄마가 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둘째 아들이 저와 같은 청각장애인인데, 아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어 부지런히 살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애견 수제간식 사업을 더 키우고, 지금 쓰고 있는 책을 출판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저의 삶과 연결 짓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의 졸업과 함께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삶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는 제주도의 아기자기한 골목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작은 카페에서 책을 보는 저를 발견할 수도 있어요(웃음).


Q. 성균관대학교 재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가 과거와 다르길 원하면 과거를 공부하세요.”

듣지 못하는 저에게 선생님은 책이었습니다. 책에서 세상을 배우고 공부를 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책을 꾸준히 읽고 사람들을 만나 더 넓은 세계를 접하세요. 마음의 생각이 커진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내년부터 졸업하는 후배님들은 코로나가 종식되어 마스크 없는 졸업식을 누리고 새로운 도전이라는 선물을 받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