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가 쏘아올린 작은 공, 펭수 열풍

  • 434호
  • 기사입력 2019.12.31
  • 취재 이솔희 기자
  • 편집 김민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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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가고 2020년 새해가 밝았다. 2020년의 시작에 서서 작년을 돌아보았을 때, 2019년을 가장 잘 대표하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것이 떠오르지만 그중 단연 최고는 ‘펭수’일 것이다. 작년 한 해는 ‘펭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펭수는 큰 사랑을 받았다. 펭수가 일으킨 열풍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 EBS의 스타, 펭수를 소개합니다.

펭수는 EBS <자이언트 펭 TV>에 나오는 펭귄 캐릭터이다. 펭수는 최고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EBS 소속 연습생이다. 210cm의 거대한 펭귄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남극에서부터 헤엄쳐 왔다. 펭수는 EBS의 이슬예나 PD의 상상력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인터뷰에 따르면 좌표를 벗어난 B급 상상력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선함’에 기조를 둔 채 대중적인 감을 더해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캐릭터를 만들고자 하였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펭수다.


▶ 사람들은 왜 펭수에 열광하는가?

펭수는 기존 EBS 어린이 프로그램의 고정적인 이미지였던 모범적이고 바른 캐릭터에서 벗어나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많은 성인들이 펭수의 언행에서 쾌감을 느끼며 열광하게 되었다. 요즘 유행하는 것을 반영한 개그코드로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펭수의 컨텐츠가 단순 개그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방송이라는 의미에 맞게 수험생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일일 소방관 체험을 통한 정보전달 기능도 수행한다. 또한, 가슴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한다. 공감과 힐링을 통해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 최고가 되어버린 펭수

펭수는 현재 채널, 플랫폼 모두를 종횡무진하며 크게 활약하고 있다. EBS 소속이던 펭수는 2019년 10월 지상파 라디오 출연을 시작으로 매우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더욱이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JTBC 예능 ‘아는형님’에 출연하며 ‘슈퍼스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계를 넘어 영화계까지 진출했는데, 영화 백두산팀과 관객, 그리고 펭수가 함께 만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펭수와 관련된 각종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카카오 이모티콘 ‘10살 펭귄 펭수의 일상’은 최단 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펭수를 모델로 진행된 화보가 실린 잡지 판매부수가 그 전에 비해 매우 크게 늘었다. 펭수의 이야기가 담긴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는 출시되자마자 계속해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또,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로 꾸준한 판매를 보여주며 펭수의 인기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이쯤 되면, 펭수는 이미 최고라고 볼 수 있다.


▶ 2020년에도 계속될 펭-하!

2020년에도 펭수 스케줄의 시작은 바로 보신각 타종행사다. 사회 각 분야의 시민 대표 11명과 함께 펭수가 올해 보신각 제야의 종을 울린다. 시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타종 인사로 누가 적합한지 조사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70% 이상의 응답자가 펭수를 뽑았다고 한다.

위 행사를 시작으로 펭수 열풍은 2020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통쾌함으로, 그리고 따뜻함으로 2019년 큰 즐거움을 준 펭수가 또 어떤 컨텐츠로 우리를 웃게 만들어 줄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