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고도 새로운 음악 타임머신, 리메이크 OST

  • 445호
  • 기사입력 2020.06.12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김민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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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드라마 맛집’이라는 호평으로 불리는 이우정 극본, 신원호 연출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지난 5월 28일 화제 속에 종영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약칭 ‘슬의’는 그동안 여러 방면의 요소들이 그 명성만큼 화제가 되어왔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난 지금,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남아 슬의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음원차트 속 드라마 OST다.


슬의는 발매된 거의 모든 OST가 각종 음원 차트에서 최상위권에 기록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단지 OST들의 순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의 특별함을 모두 표현했다고 하기는 부족하다. 슬의 OST는 앨범 내 수록된 전곡이 리메이크 곡이라는 이례적이고도 커다란 특징을 가진다. 예전에 있던 음악을 새롭게 다시 만든 리메이크 곡을 통해, 우리는 노래와 드라마가 어우러져 만드는 따뜻한 감성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오늘은 듣자마자 추억을 소환하는 리메이크된 OST를 몇 곡 소개해 보고자 한다.


  • 1. 아로하 – 조정석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원곡 by. 쿨






대중성은 인정 받은지 오래. 아름다운 선율과 가사로 축가로도 많이 불러지는 쿨의 아로하를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주연 배우 조정석이 직접 리메이크한 곡이다. 연기하는 조정석뿐만 아니라 노래하는 조정석에 매력을 느낀 대중들이 많아짐에 따라, 이제는 팔방미인으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극 중 ‘이익준’과 굉장히 높은 싱크로율을 느꼈다는 평이 대다수다.


  • 2.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 조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원곡 by. 베이시스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중 맑고 청량한 음색으로 유명한 레드벨벳 조이가 OST에 참여해 발매 전부터 대중의 관심이 뜨거웠다. 원곡의 리듬감과 멜로디를 최대한 살린 리메이크곡으로, 조이의 맑고 청량한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는 리드미컬하고 어쿠스틱한 요소들이 더해져 가사의 사랑스러움이 더 부각된다.


  • 3. 밤이 깊었네 - 미도와 파라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원곡 by. 크라잉넛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주인공 5인방이 결성한 밴드 ‘미도와 파라솔’이 극 중 연주해 큰 화제를 일으켰던 곡이다. 아무래도 조금은 서툴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악기 연주와 5명의 배우 모두의 코러스를 들을 수 있어 드라마 속 5인방이 실제로 존재해 연주된 곡 같이 느껴진다는 평이다. 그래서인지 원곡을 알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해당 드라마의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4.  All for you - 서인국, 정은지 (TvN 응답하라 1997 ost) 원곡 by. 쿨



응답하라 1997의 남녀 주인공이었던 서인국과 정은지가 쿨의 원곡을 듀엣곡으로 리메이크했다. 당시 작품 속에서 어릴 적부터 사춘기 시절을 거쳐 서로에 대한 싹터가는 마음을 느껴가던 두 사람의 풋풋함이 잘 느껴진다. 또한 두 주인공이 모두 실력파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원곡 못지 않은 유명세를 탄 남녀 듀엣곡으로 알려져 있다.

 

5. 행복한 나를 – 김예림 (TvN 응답하라 1988 ost) 원곡 by. 에코



“지금처럼만 날 사랑해줘, 난 너만 변하지 않는다면…”  하이라이트의 첫 가사만 읽고서도 머릿속에서 노래가 자동 재생되는 노래 중 하나인 에코의 “행복한 나를”을 허스키한 음색의 김예림이 새로운 느낌으로 리메이크한 OST이다. 따뜻하면서도 애처로운 감정이 배가되어 해당 드라마 인물들의 감정선을 잘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6. 하늘바라기 – 소향 (TvN 하이바이 마마 ost) 원곡 by. 정은지



해당 음악은 발매 당시(2016년) 가수 정은지가 중동 지역에서 일하고 있던 아버지를 위해 직접 작업했던 곡으로 부녀 간의 사랑을 아름다운 가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해당 드라마가 가족, 특히 모녀 간의 사랑과 이별을 그려낸 드라마였던 만큼 드라마에 적합했던 리메이크 OST였다는 반응을 얻었다.


7. 두 사람 – 수란 (MBC 그 남자의 기억법 ost) 원곡 by. 성시경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성시경의 '두 사람'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수란의 통통 튀고 앳된 음색이 풋풋한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홍보사 측은 “담담하게 풀어내 듯 부르는 수란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후반부에 더해지는 아름다운 스트링과 피아노의 선율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게 감성적이고 아름답게 표현됐다.”고 표현했다.


 노래를 듣는 개개인의 취향은 다양하겠지만, 원곡과 리메이크 곡 모두가 주는 색다른 매력은 누구나 느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리메이크 곡의 가장 강력한 힘은 역시 여러 세대의 시청자가 드라마 외에 ‘음악’라는 또 하나의 견고한 연결고리를 공유하게 해준다는 점이 아닐까? 윗 세대에게는 그때 그시절 행복한 추억을 마음 속에 놓고 가고, 우리 세대에게는 과거라는 이름에 묻혀가기에는 아까운 명곡들이 전해지니 말이다.


 속절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 모든 현재는 결국 과거가 된다. 그러나 리메이크곡을 듣고 있자면, 시간이 잠시나마 우리를 기다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리메이크곡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다가올 미래에는 현재의 어떤 사랑받고 있는 곡들이 새로운 색을 입어 재탄생될지 기대를 가져본다.


일부 인용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408MW144300755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