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여름, 이번 휴가는 ‘언택트관광지’ 어떠세요?

  • 447호
  • 기사입력 2020.07.12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김민채 기자
  • 조회수 6153

 어느덧 온 국민을 얼어붙게 만든 ‘코로나 시국’도 반년 가량 지나고, 휴가철의 계절인 여름이 도래했다. 여름이 되면 한결 전염성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기존의 예측과는 달리 수많은 변수들이 맞물려 아직은 그 누구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의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매년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휴가를 가벼운 마음으로 포기하기는 힘든 법. 휴가철 유명 관광지의 인파로 인한 집단 감염을 미리 대비하여, 한국관광공사와 7개 지역관광공사(RTO)로 구성된 지역관광기관협의회가 지난 29일 언택트 관광지 100을 선정하였다.


 비대면, 비접촉을 의미하는 언택트(un-tact)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 언택트 관광지란 전국 산, 휴양림, 생태공원 등의 관광지의 여러 범주 중에서 비교적 밀집도가 낮아 여름휴가를 즐기기 적합한 관광지를 의미한다. 언택트 관광지의 선정 기준은 다양한데, 지역관광공사에서 각각 추천한 해당 지역의 관광지 중 개별 및 가족단위 테마 관광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 자체 입장객 수 제한을 통해 거리두기 여행을 실천하는 관광지 등이 대표적으로 대상에 검토된다. 물론 선정된 관광지들은 추후 전염 추이와 방역 조치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동될 수 있다. 아래에서는 100선의 관광지 중, 지역별로 특색 있어 보이는 언택트 관광지 5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100선 전체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링크: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rem_detail.do?cotid=351f6cf4-d984-496f-886d-6fc538b226a7)


1) 경기도 평택의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 경기도 평택시 경기대로 245

문의 및 안내: 031-668-4815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예매는 불가하고, 인터파크를 통한 인터넷 결제만 가능하다. 도심에서 감상하기 어려운 자연 그대로의 생태 공원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소풍정, 소풍산책길을 걷다 보면 나오는 연꽃 습지와 모래 놀이터, 철새와 갈대를 함께 볼 수 있는 진위천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2) 경상북도 영덕의 벌영리 메타세콰이어길 :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문의 및 안내: 054-740-7362

개인이 정성스레 심어 기른 메타세쿼이아가 아담한 숲을 이루는 이곳은 평소에는 좀처럼 맡기 어려운 편백과 측백나무의 향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오랜만에 도심에서 벗어나 무료 삼림욕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3) 전라남도 목포의 보리마당&시화마을 : 전라남도 목포시 해안로 127번길 14-2문의 및 안내: 061-270-8599

마을 주민들의 글과 그림으로 조성된 시화골목과 보리마당 위에서 내려다보는 항구와 바다,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영화 <1987>의 촬영지인 마을의 ‘연희네 슈퍼’에서 운영하는 포토존에서 장면을 재현하고 사진을 남기는 체험도 가능하다.


4) 충청남도 서산의 웅도 :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웅도1 92섬의 모양이 웅크리고 있는 곰같이 생겼다고 해서 웅도 또는 곰섬이라고 한다. 웅도마을은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육지와 연결되기도 하고, 섬마을이 되기도 하여 시간에 따라 다양한 경관을 자랑한다. 특산물로는 낙지, 바지락 등이 유명하다.

 

5) 제주도 무릉 자전거 도로(환상자전거길 3구간)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구좌해안로 237

문의 및 안내: 구좌읍사무소 064-728-1523 / 제주관광콜센터 064-740-6918

제주 대표 일몰 명소 수월봉, 대정오일시장, 고즈넉한 송악산, 해안도로의 아름다움을 지닌 신창풍차해안도로까지 다양한 매력의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코스이다. 또한 다른 지역보다 차량 통행량이 적어 제주에서 라이딩을 즐기기 제격인 곳으로, 해안선을 따라 다니며 바다의 푸르름과 화산섬, 수풀의 녹색의 아름다운 경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이처럼 엄정한 기준 아래 선정된 언택트 관광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20 특별 여행주간(7.1~7.20)과 긴밀히 연계되어 방역과 안전에 중점을 둔 국가적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현 상황에서 몇 번이고 강조되어도 아깝지 않은 것이 안전인 만큼, 여행을 무작정 막는다는 비현실적인 목표보다는 안전여행 문화 확립이라는 보다 실현 가능성 있는 방안을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또한 반드시 안전의 맥락에서만 보지 않더라도,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관광지와 관광콘텐츠의 발굴이 가능하다는 점도 우리 모두 언택트 관광지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았으면 하는 이유이다. 올해의 코로나 19 사태에 대비해 마련된 이러한 대안이 일부 유명 관광지의 관광객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여행 수요를 분산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는 사실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한 해의 시작은 늘 설레는 법이지만, 이례적으로 설렘보다는 경계심이 더 컸던 이번 상반기. 모두가 집안에서 남모르게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고, 이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방역을 위한 우리들 개개인의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인 만큼, 일상 구석구석에서 기꺼이 한발씩만 즐거움을 양보하는 자세야말로 궁극적으로 우리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원동력이 될 것이다. 오랜 칩거 생활에 지쳐 나에게 휴가가 꼭 필요하다면, 언택트 관광지라는 여유롭고 안전한 국내 여행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마스크는 필수이다!



- 일부 정보,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rem_detail.do?cotid=351f6cf4-d984-496f-886d-6fc538b226a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