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 체험기

  • 404호
  • 기사입력 2018.09.27
  • 취재 양윤식 기자
  • 편집 양윤식 기자
  • 조회수 7008

많은 대학생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여행을 가곤 한다. 여행은 크게 해외여행과 국내여행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해외여행을 가기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서도 서울 근교로의 여행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럴 땐 부산으로의 여행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번 문화읽기에서는 2박 3일간의 부산 여행에서 필자가 체험한 부산의 문화를 ‘음식’, ‘볼거리’, ‘놀거리’, ‘그 외’의 4가지로 나누어 소개하도록 하겠다.


1.음식

밀면

 밀면은 여러 방송에서도 자주 소개된 만큼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밀면은 사골 육수에 면을 말아 차게 먹는 음식으로, 여름철에 먹기 좋다. 크게 물밀면과 비빔밀면이 있는데 맛이 냉면과 비슷하면서도 면이 매우 쫄깃하다. 부산 내에 여러 밀면 맛집들이 있고 육수 내는 법도 제각각이니 맛을 비교하며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바다를 마주한 도시인만큼 부산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회를 찾는다. 해운대 주변에도 많은 횟집이 있고, 광안리에는 어시장과 횟집들로 구성된 민락 회 타운도 있다. 사람들이 많은 곳이 싫다면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회를 주문해도 좋다. 바닷가가 아닌 서면에서도 어플을 통해 10개 이상의 횟집을 찾을 수 있었다. 바닷가 음식점에서 바로 물고기를 잡아 회로 먹어도 좋고, 일정이 끝난 후 숙소에서 편하게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돼지국밥

 돼지 국밥 또한 밀면과 더불어 부산 음식으로 유명하다. 돼지 뼈를 우려 만든 육수에 돼지 수육을 넣어 밥을 말아 먹는 음식으로, 피로 회복과 중금속 해독에도 좋다. 밀면과 마찬가지로 부산 내에서는 어디서든 멀지 않은 곳에서 돼지국밥 식당을 찾을 수 있다. 식당에 가보니 현지 직장인들도 점심 식사를 하러 자주 오는 듯했다. 여행 중에 쌓인 피로를 풀고 싶다면 돼지 국밥으로 점심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기타

 부산 여행을 왔다고 해서 꼭 부산 대표음식을 먹으라는 법은 없다. 대표음식 외에도 여행하면서 많은 음식을 먹었다. 옵스(OPS)라는 유명한 빵집에는 많은 종류의 빵이 있었고, 슈크림 빵이 가장 유명했다. 외국에서 온 손님도 열심히 빵을 고르고 있었다.  일식 맛집도 많아 규동 정식이나 돈까스, 연어장 등도 먹을 수 있고, 해운대 근처에는 돼지갈비 맛집도 있다. 그만큼 다양한 먹거리가 있으니 본인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아가면 되겠다.




2. 볼거리

해운대

 해운대는 관람객 수가 1천만을 넘은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으로 쓰일 만큼 명소이다. 해운대에서는 서울에서 볼 수 없는 탁 트인 시야에 하늘과 맞닿은 바다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해가 지기 한 시간쯤 전이 되면 하늘에 조그맣게 달이 뜨면서 파란빛에서 노을빛으로의 그라데이션이 생긴다.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싶다면 이곳에서 인생 사진을 찍는 것도 좋겠다.  해가 지고 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해운대에서 버스킹을 한다. 바다를 따라 해변을 걷다 보면 일정한 거리마다 노래하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더베이 101

 부산 여행 코스 중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많이 추천되는 것중 하나가 더베이에서 야경을 보며 맥주를 마시는 것이다. 해운대에서 낮에 맑은 날씨의 바닷가 풍경을 즐겼다면, 밤에는 광안리에서 야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해운대에서 더베이까지는 성인 남성 걸음으로 약 10분정도 걸리는데, 사람들을 잘 따라가다 보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더베이에서 마주보는 아파트의 불빛이 수면에 반사되어 경치가 배로 아름답다.  더베이에서 10월 옥토버페스트를 맞아 무제한 생맥주 축제 <인피니트 비어>를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고 하니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광안리 야경

 광안리 바닷가에서는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의 센텀시티를 바다 위로 잇는 광안대교를 볼 수 있다. 광안대교는 부산 도심의 교통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10만 가지 이상의 색을 낼 수 있는 조명시설을 갖춰 광안리 밤바다의 야경을 한층 더 빛나게 했다. 숙소를 광안대교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고른다면 편안한 침대에 누워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물론 성수기에 광안리 숙박시설의 오션뷰 1박 가격은 거의 서면의 2배에 가까웠다).  광안리에도 해운대와 마찬가지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잠시 멈춰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버스킹 뿐만 아니라 불쇼를 하는 사람도 있다. 광안리의 야경을 찍었는데 빛이 적어 눈으로 보는 만큼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아래 사진으로 확인하자.




3. 놀거리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은 총 3개의 층으로 나뉘어있는데, 생각보다 동물 종류가 다양하고 면적도 넓어 여유롭게 관람하려면 약 2시간 정도 소요해야 한다. 시간대별로 진행되는 공연, 동물 피딩 등이 정해져 있으니 좋아하는 동물이 있다면 미리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추가 요금을 내고 할 수 있는 상어 보트, VR체험 등이 있는데, 직접 해 보진 않았지만 상어 보트가 가장 체험할 가치가 있는 듯했다. 매우 가까이서 상어와 가오리 등을 마주칠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수조 밖에서도 바로 앞에 상어가 지나다니므로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남생이, 수달, 펭귄 및 각종 어류가 굉장히 많고,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시스템이 있다. 관광객 중에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커플들이 많았는데 중간 중간에 같이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도 많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엔 다양한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비치랜드

 바다와 야경 이외의 놀거리도 있다. 바로 광안리 해변 가까운 곳에 있는 비치랜드라는 작은 놀이공원이다. 놀이 기구가 범퍼카, 디스코팡팡, 바이킹 3종류밖에 없어 놀이공원이라 하기엔 다소 민망할 수도 있지만 놀이기구 외에도 각종 오락 기계와 흔히 방방이라고 불리는 트램폴린도 있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디스코팡팡과 바이킹이 제일 인기가 많았는데, 바이킹을 타고 높이 올라가니 광안대교와 바다 야경이 잘 보여서 좋았다. 다만 대기 손님이 거의 없어서 일반 놀이공원보다 탑승 시간이 길어 멀미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여행 일정에 광안리가 포함되어 있다면 비치랜드와 광안리 해안가가 가까우니 온 김에 들리기에 좋을 듯하다.



해리포터 카페

 부산 서면에는 해리포터 테마로 꾸민 이색 카페도 있다. 관광 명소는 아니지만 필자는 해리포터의 오랜 팬이기에 소개하겠다. POTID라는 이름의 이 카페는 올해 새로 생겼다고 한다(방문 당시 지나가던 현지 학생들도 처음 봤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입구부터 해리포터의 마법 지팡이 가게인 올리밴더스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내부에 들어서면 플루 가루를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벽난로가 초록빛 조명으로 빛나고 있었다.  테이블들이 있는 홀 뒤쪽 공간에는 서너개의 마법 지팡이가 전시되어 있었고 마법사들의 초상화도 걸려 있었다.  해리가 살던 프리벳가 4번지의 더즐리네 집 벽장을 재현한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다. 일정 사이에 남는 시간을 이색적으로 보내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4. 그 외

교통

 우선 교통 수단으로는 갈 때는 KTX, 올 때는 무궁화호를 이용했다. KTX는 약 2시간 반, 무궁화호는 약 5시간으로 소요시간은 두 배정도이고, 그에 따라 가격 차이도 상당하다(만 24세 이하라면 KTX는 30%의 청소년 할인을 받을 수 있으나, 금방 매진되므로 예약하도록 하자). 부산 내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1호선에는 부산역, 토성역(감천문화마을, 부평깡통시장과 가깝다) 등이 있고, 2호선에는 광안역, 해운대역 등이 있다.


숙소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부산 1호선과 부산 2호선 모두 이용 가능한 서면역 주변에 숙소를 잡는 것이 편리하다. 그러나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계획이라면 물놀이 후 씻고 환복하는 것을 고려하면 바닷가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다만 서면과 같은 도심에 비해 해운대나 광안리의 숙소가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물놀이를 하기에 용이하고, 숙소 내에서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기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비용과 물놀이 및 오션뷰를 비교하여 본인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쪽을 선택하면 되겠다.

 

위에서 소개한 것 외에도 부산에는 많은 여행지가 있다. 감천문화마을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부평깡통시장에서 다양한 시장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수변 공원을 거닐며 맥주를 마실 수도, 국제시장에서 다양한 물품을 구경할 수도, 오륙도에서 자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처럼 한 번의 여행으로는 부산의 문화를 절반도 체험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후에 더 많은 여행을 통해 부산을 체험할 것이 기대된다. 이미 여행한 장소라도 다른 모습으로 재방문 한다면 새로운 것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독자들도 앞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많은 문화를 체험하길 바라며 기사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