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땀방울’ 대학 스포츠
– ‘대학체전’ 박찬양, 이윤성, 이정훈, 이면우 학우

  • 539호
  • 기사입력 2024.05.12
  • 취재 이다윤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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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프로 리그가 출범하면서 대학 스포츠의 인기가 사그라들었다고 한다. 리그의 인기를 주도하던 에이스 선수들과 고졸 유망주들이 프로 구단으로 직행하면서 관중들은 자연스레 대학 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프로 리그를 선호하게 되었다. 현재 대학 스포츠가 과거의 명성에 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 스포츠는 여전히 고유한 영역을 지닌다. 젊음의 상징으로 표상되는 대학생들의 열정과 패기는 프로 리그로도 대체될 수 없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대학 스포츠는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때로는 아마추어 대학생들의 열정과 패기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이변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올해 2월 MBC에서 방영된 체육대학 팀 서바이벌 <대학체전: 소년선수촌>(이하 ‘대학체전’)에 성균관대학교 대표로 출연해 대학 스포츠 선수의 매력을 보여준 박찬양, 이윤성, 이정훈, 이면우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왼쪽부터 박찬양, 이윤성, 이정훈, 이면우 학우



◈ 박찬양 (스포츠과학과 14, 화성시청 소속 육상선수)


Q. <대학체전>에서 성균관대학교 팀 주장으로 활약하셨어요. 프로그램 출연 소감이 궁금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캠퍼스를 다시 방문할 일이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대학체전> 촬영을 하면서 오랜만에 캠퍼스에 돌아올 수 있었죠. 팀원들과 우리 학교 캠퍼스에서 밥도 먹고 운동도 같이 하니 잠시나마 학부생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았어요. 힐링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Q. <대학체전> 촬영 당시 비하인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저는 첫 촬영날까지도 우리 학교에서 누가 출연하는지 몰랐어요. 촬영에 들어가서 팀원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다들 재학생이고 저 혼자 졸업생이더라고요. 심지어 팀원들과 나이 차이도 크게 나서 놀랐고 걱정도 됐어요. 그래도 저희 팀원들 성격이 좋아서 어렵게 경기하면서도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팀원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촬영하면서 딱히 힘든 점도 없었던 것 같아요.



Q. 12살 때부터 육상선수 생활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과 진학을 결심하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면서 성균관대학교와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두 학교 모두 국내 육상 최강팀이라 사실 고민을 많이 했었죠. 이때 성균관대학교 이두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감독님께서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정말 네가 육상으로 잘 되고 성장하고 싶으면 우리 학교 와” 감독님이 이렇게 말씀해 주신 순간 저는 바로 성균관대학교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Q. 여전히 육상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니 당시 선택이 옳았다고 봐도 될까요?


제가 우리 학교에 다니면서 대한민국 대표로 세계 주니어 육상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보기도 하고 동료들과 대학부 1,600m 계주 한국 기록도 세웠어요. 성균관대학교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육상선수로서 운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대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운동부가 운동부 학우들끼리는 친하지만, 일반 학우들과 교류할 기회는 많지 않아요. 그래도 저는 대학 생활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어요. 다양한 과 사람들한테 먼저 다가가서 말도 걸고 같이 운동도 하면서 일반 학우들과도 친해지려고 했어요. 이렇게 친해진 친구들과 축제 때 같이 주점을 열어서 일도 하고 봉사동아리에 들어가서 동아리 활동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한테는 좋은 추억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19년째 육상선수 생활을 하고 계세요. 육상선수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선수들은 보통 자기가 최고 기록을 세우고 1등을 했던 순간들을 이야기하던데 저는 훈련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해남으로 전지훈련을 갔어요. 거기서 오르막 훈련을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토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선배 형이랑 같이 주저앉아서 눈물 콧물 흘려가면서 토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Q. 선수 생활이 길었던 만큼 슬럼프도 겪으셨겠지요. 힘든 시간을 버텨낸 방법이 궁금합니다.

묵묵히 저 자신을 기다렸던 것 같아요. 내가 지금 무너지고 있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해서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기량이 다시 올라오고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할 거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대학체전>에서 성균관대학교 주장을 맡은 박찬양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운동부는 항상 우리 학교 대표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운동부가 시합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학우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학우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윤성 ( 스포츠과학과 22,  前 농구선수)


Q. <대학체전>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방송 프로그램 출연 제의가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작가님들이 미팅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출연진도 다들 일반인으로 구성될 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큰 걱정 없이 출연을 결정했어요.


Q. <대학체전>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셨나요?


성균관대학교도 체육대학이 강하다는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대학체전>은 출연진의 피지컬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기도 해서 방송 출연하기 전에 열심히 운동했어요. 촬영 중에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


Q. 프로그램 출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운동을 그만두고 경쟁의 치열함에서 잠시 떨어져서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대학체전>을 통해 운동할 때의 열정과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제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신 제작진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Q.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과 학생으로서 우리 학교 스포츠과학과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른 학교들은 운동부와 일반 학부생들이 나뉘어서 수업을 듣는데 우리 학교 스포츠과학과는 그런 구분 없이 운동부와 일반 학부생이 다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운동부였던 입장에서 대학 생활 중 일반 학부생들과 어울릴 기회가 있다는 게 장점으로 느껴졌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현재 군 휴학 상태입니다. 우선 무사히 전역한 뒤에 학교에 복학하고 싶어요. 졸업 전에 여러 나라 여행도 가보고 싶고 자격증도 취득해 보고 싶어요.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스포츠 업계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 이정훈 ( 스포츠과학과 22,  前 농구선수)


Q. <대학체전> 섭외가 왔을 때 첫인상은 어땠나요?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어요. 당시에 제가 농구를 그만두는 과정에 있어서 새로운 자극을 갈망하던 상황이었거든요.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농구선수가 아닌 다른 목표를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Q.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크게 걱정된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냥 저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농구할 때도 했던 생각이지만 제가 가진 실력을 보여줘야 다른 사람에게 평가받고 그 평가를 토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도 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평가를 받고 방향성을 찾고 싶었어요.


Q. 많은 기대를 안고 촬영에 임했을 텐데 경기 중 부상 이슈가 생겨서 아쉬우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제가 다친 게 제일 아쉬웠어요. 촬영 현장에서 PD님이랑 작가님들이 항상 하시던 말씀이 “다치지만 말아라”였는데 제가 경기 중에 다쳐버렸어요. 그래도 방송 출연을 계기로 제가 새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어요.


▲@j_h00nyy


Q. 다행이네요. 어떤 목표가 생긴 건가요?


패션모델이요. 촬영을 하다보니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재밌더라고요. 학원도 다니고 체중 감량도 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기존에 하시던 일과 전혀 다른 분야라서 놀랐어요. 도전에 거침없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엘리트 체육인이라면 아실 텐데 저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나와야 해요. 모든 선수는 결과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죠. 그런데 도전이 없으면 결과도 없더라고요. 이런 시도도 해보고 저런 시도도 해보고. 뭐가 됐든지 도전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얻고자 하는 게 있다면 더 도전해 보고 더 깨져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약 엘리트 체육을 하지 않았다면 다양한 도전을 해보지 않았을 것 같아요. 패션모델이라는 직종에도 도전하지 못했을 것 같고요. 농구 덕분에 삶이 많이 바뀌었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었고요.


Q. 선수 시절 경험한 것들이 ‘인간 이정훈’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군요. 그런데 이젠 일반 학부생으로서 첫 학기를 맞이하셨어요. 학교생활은 어떠세요?


확실히 이번 학기를 기점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요. 일반 학부생들의 생활이 궁금해져서 그런지 교양 수업을 들을 때 타 학과생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더라고요. 남은 학교생활 동안 다른 학우들에게 말도 많이 걸고 학우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지내고 싶어요.


Q. 졸업 전에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고 들었어요.


현재 진로를 패션모델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의상학과 학우들이 졸업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저도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의 도움을 받아서 졸업 전에 작품 하나를 남기고 싶어요. 앞으로 제가 보여드릴 작품과 활동들로 우리 학교를 빛내고 싶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제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우리 성균관대학교 학우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면우 (스포츠과학과 22,  야구선수)


Q. <대학체전> 섭외가 왔을 때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예정된 촬영이 비시즌 기간이긴 했지만 마무리 운동 일정이 있어서 팀에서 촬영을 허락해 주실지 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방송 촬영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었어요. 제가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밝고 쾌활한 편인데 낯가림이 심해요. 촬영장에는 제가 처음 뵙는 분들이 많을 텐데 방송에서 위축된 모습만 보이지는 않을지 걱정됐어요. ‘평소 모습처럼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Q. 앞서 걱정하신 게 무색할 정도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나 리액션 컷이 방송에 많이 잡혔어요.


저희 팀원들이 다들 차분하고 리액션이 적은 편이었어요. 담당 PD님이랑 작가님들이 걱정할 정도로요. 그래서 제가 유독 자주 나온 게 아닐까 싶어요. 저번에 <최강야구> 촬영했을 때도 제가 경기를 뛰었는데 정작 방송에서는 벤치에서 이야기하는 장면만 나오더라고요. 동기들이랑 형들이 ‘네 리액션이 방송에 나가기 좋은 리액션인가 보다’고 놀렸어요. 순간 경기에 집중해서 느끼는 걸 그대로 표현하다 보니 제 이야기가 방송에 많이 나가는 것 같아요.


Q. <대학체전> 촬영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해 주세요.

촬영장에서 다양한 종목 선수들을 만났어요. 야구에 비해서 관심을 덜 받는 종목 선수들도 많았는데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제가 대학 생활 중에 <최강야구>나 <대학체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었던 건 평생 기억에 남은 이벤트예요.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설렜고 저에게 기회를 주신 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야구선수가 생각하는 야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야구선수들이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그게 운동이냐?’에요. 야구는 다른 구기 종목처럼 선수들이 숨차게 뛸 필요가 없거든요. 하지만 야구만큼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의 실력 차이가 큰 종목은 없다고 생각해요.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스포츠거든요. 야구는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사람이 주체가 되는 종목입니다. 축구나 농구, 배구, 테니스 모두 공이 주체가 되어 점수가 나지만 야구는 선수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야 득점이 인정돼요.


Q. 성균관대학교 야구부만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프로야구는 상황이 정형화된 느낌이 있는데 아마추어는 ‘오늘 지면 내일 경기는 없다’는 식으로 경기가 운영돼요. 그러다 보니 팀마다 특색이 있을 수밖에 없죠. 저희 감독님은 뛰는 야구를 좋아하세요. 주루 플레이를 강조하십니다. 언제나 ‘어떻게 하면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을지’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학기부터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복수전공을 시작했어요. 예전부터 스포츠 아나운서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국어국문학과나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하기도 하던데 저는 앞으로 미디어 분야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