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7회 프랑스어문학과 원어 연극
'Le malentendu: 오해'
- 558호
- 기사입력 2025.02.28
- 취재 김연후 기자
- 편집 임진서 기자
- 조회수 1698
3월에 우리 대학 프랑스어문학과에서 원어연극을 주최한다. 60년에 걸쳐 이어져 온 원어연극은 약 50명의 학생들이 연극 제작부터 홍보까지 각자 역할을 맡아 주도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제47회 원어 연극에서 재현하는 알베르 카뮈의 <Le malentendu: 오해>는 소통과 이해의 부재가 어떤 비극을 가져오는지 보여준다. 나아가 욕망의 충돌이 만들어 내는 행복과 허무의 간극을 그리며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원어 연극은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기에 연기, 연출, 기획, 홍보 등 모든 것에 학생들의 노고가 담겨있다. 더하여 다른 연극과 달리 프랑스어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자막과 암기, 전달력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프랑스어로 이루어지는 연극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오히려 그렇기에 감정과 이야기는 더욱 명확히 전달된다. 배우의 표정과 감정, 분위기에 더욱 집중함으로써 메시지를 훨씬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기의 밀도가 향상하고 관객의 주체적 감상을 유도함으로써 몰입도도 높아진다. 이번엔 직접 연극에 참여한 팀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연극의 과정과 무대 뒤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제47회 원어 연극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명주리: 전부터 큰 학과 행사를 참여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친구가 팀원을 구하고 있었어요. 기획으로 친구와 함께 참여해 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현강: 저는 원래 과가 국어국문이다 보니 원어 연극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잘 몰랐는데, 모집 글을 우연히 보고 원어 연극에 흥미가 생겼어요. 극 하나를 무대로 올려 보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홍보팀장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예주: 저는 연극 동아리에서 배우로 공연을 했었는데 한국어로 해봤으니, 이번엔 전공에 맞추어 프랑스어로도 연극을 해보면 좋은 도전이 될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유서영: 저는 연극을 함께 만들고 올리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프랑스어문학과 학생으로서 어떤 역할로든 학과 행사에 참여해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연출을 맡게 되었습니다.
▲ 왼쪽부터 프랑스어문학과 23 명주리, 국어국문학과 23 김현강, 프랑스어문학과 23 이예주, 프랑스어문학과 23 유서영
◈ 이번 연극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유서영: 저희가 준비한 연극 <오해>는 소통과 이해에 대한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어요. <오해>는 자신의 꿈을 위해 부자인 투숙객을 살해하고 돈을 갈취하는 방식으로 여관을 운영하는 딸 마르타와 어머니에게 얀이라는 남자가 투숙객으로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얀은 20년 동안 집을 떠나 있었던 집안의 아들인데, 오해로 인해 어머니와 마르타는 얀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줄거리 자체는 단순할 수 있지만 소통과 이해의 부족이 비극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해주는 연극이에요.
이예주: 연극의 제목은 <오해>지만 이번 47회 연극팀은 오해와 상반되게 서로를 정말 많이 이해해 주었던 것 같아요. 서로를 믿고 따르며 응원해 주는 모습에서 연극의 시사점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만 보았을 땐 마르타가 잘 이해되지 않으실 텐데 막상 연극에서는 마르타의 현실적이고 다차원적인 감정을 다루고 있어서 부분적으로 공감이 가는 장면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 프랑스어로 연극이 진행되면 신경 쓸 부분이 더욱 많을 것 같습니다. 연극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무엇인가요?
명주리: 기획은 무대 밖에서 연극이 잘 이루어지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예산이나 홍보 같은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학과 지원금을 받긴 하지만 예산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텀블벅에서 펀딩을 진행해서 굿즈도 따로 만들었어요. 결과적으로 펀딩이 잘 마무리돼서 그 돈으로 무대를 원활히 운영할 수 있게 신경 썼습니다.
이예주: 저는 배우로서 전달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어요. 암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낯선 언어로 진행되는 연극인 만큼 배우가 보여주는 감정이나 상황을 더 잘 전달해야 관객분들의 이해와 재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말과 행동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프랑스어지만 관객분들로 하여금 직관적으로 와닿을 수 있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유서영: 저도 연출자로서 전달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데요. 특정 장면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무대 구성부터 조명, 배우들의 연기와 같은 부분을 신경 쓰면서 배우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연출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 이번 연극을 준비하면서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명주리: 저는 평상시에도 기획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는데 실무적으로 기획이라는 직무를 경험해 보면서 진로에 대한 많은 도움과 성장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이예주: 저는 이번 연극을 통해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느꼈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모든 게 이루어지고 진행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대사가 안 외워지는 힘든 상황에서도 저를 믿어주고 소통했던 팀원들에게 고마웠고 스스로 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유서영: 저는 프랑스어가 많이 늘었어요. 배우가 아니더라도 대본을 같이 분석하기도 했고 계속 프랑스어가 들리는 환경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향상된 것 같습니다. 제가 연출을 맡아본 게 처음이라 서툴렀는데, 팀원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고 같이 고민하면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서툴렀음에도 끝까지 믿고 도와줬던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을 전하고 싶어요.
제47회 프랑스어문학과 원어연극은 3/13 목요일, 3/14 금요일 19:30, 3/15 토요일 13:00 & 19:00에 경영관 B3층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에 발맞추어 제47회 프랑스어문학과 원어연극을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No. | 제목 | 등록일 | 조회 |
---|---|---|---|
244 | 559호 음악을 사랑한 소년, 임윤찬 전 세계에 감동을 전하다. | 2025-03-12 | 1260 |
243 | 558호 제47회 프랑스어문학과 원어 연극 'Le malentendu: 오해' | 2025-02-28 | 1698 |
242 | 557호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낸다, 솔직함을 담은 SNS | 2025-02-14 | 727 |
241 | 556호 "나야… 쿡방", 쿡방 = Cook(요리하다) + 방송 | 2025-01-25 | 1318 |
240 | 555호 겨울의 한기 그리고 마음의 온기: 추위를 녹이는 영화 3편 | 2025-01-12 | 1561 |
239 | 554호 난 세상이 멸망해도 후회는 없어, 뮤지컬 | 2024-12-27 | 1739 |
238 | 553호 텍스트힙 (text-hip): Z세대가 발견한 독서의 힙한 매력 | 2024-12-16 | 3746 |
237 | 552호 젊음의 열기로 빛난 2024 한국 프로야구 | 2024-11-24 | 1627 |
236 | 551호 안정적인 미래 설계를 위한 첫걸음 – SKK GSB 영주 닐슨 교수의 ‘글라이드’ | 2024-11-13 | 2763 |
235 | 550호 찰나의 가을빛으로 물든 서울, 낭만 산책으로 만끽하기 | 2024-10-28 | 1404 |
- 처음 페이지로 이동
- 이전 페이지로 이동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페이지로 이동
- 마지막 페이지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