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을 지닌다면?
여름에 보기 좋은 초능력 드라마 3편
- 586호
- 기사입력 2026.04.28
- 취재 김은서 기자
- 편집 김유림 기자
- 조회수 309
탑이미지 출처_Pinterest(게시자: mezu)
통학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했을 생각이 있다. 바로 순간이동 능력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현실이 된다면 마냥 좋기만 할 것 같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오늘 소개할 드라마 3편은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초능력자 주인공들을 그린다. 푸르른 새순이 돋아나는 봄을 지나 어느새 수풀이 우거진 지금, 보기만 해도 오싹해지는 초능력을 다룬 한국 드라마 3편을 소개하려 한다.
©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가 들려
2013.06.05~2013.08.01 (18부작)
수하는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끔찍한 순간에 초능력을 갖게 되었다. 바로 사람의 눈을 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이 그것이다.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저주받은 능력일까? 적어도 수하에겐 그랬다. 주변인들은 수하를 괴물로 취급하며 차별했기 때문이다. 한편, 혜성은 수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민준국이라는 것을 증언하게 되고 이에 따라 민준국에게 원한을 산다. 10년 뒤, 수하는 국선 변호사가 된 혜성과 재회하게 된다. 수하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혜성이 피고인의 처지를 대변할 수 있게 도와주고 혜성은 수하에게 ‘어른’이 되어주며 서로 의지해 나간다. 한편, 민준국이 출소하고 수하와 혜성은 민준국의 위협에 함께 맞서게 된다. 큰 전개는 수하, 혜성과 준국의 갈등으로 진행되나, 법정 드라마의 형식을 띠고 있어 매회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또한, 이 드라마는 현실에 존재하는 법의 허점도 짚는다. 형사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는 무죄추정 원칙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것이 그것이다. 이 원칙에 따라 민준국은 혜성의 어머니 춘심을 살해하고도 풀려났지만, 동시에 이 원칙으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수하를 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주인공의 초능력 외에도 다양한 관전 요소가 있다.
특히, 각 회차의 부제가 노래 제목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통해 극의 전개를 예측하는 숨은 재미가 있다. 대표적으로 3화의 부제인 잭슨 파이브의 'I’ll be there'이 민준국이 혜성에게 보낸 협박 문자의 내용과 같다는 점이 있다. 또한 작품 속 배경이 한여름으로,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다시 보게 되는 매력을 지녔다.
© SBS '주군의 태양'
주군의 태양
2013.08.07~2013.10.03 (17부작)
공실은 교통사고를 당한 뒤부터 귀신을 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 원치 않게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거나 빙의되는 등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던 공실 앞에 중원이 나타난다. 그런데 중원과 몸이 닿으면 귀신이 보이지 않는다. 공실은 귀신을 피할 유일한 방법이 중원과 함께 있는 것임을 깨닫고 그의 곁에 머물려 한다. 한편, 중원도 과거 유괴 사건으로 인해 잃어버린 재산과 그에 얽힌 진실을 찾기 위해 공실의 능력을 이용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고 거래관계에서 벗어나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초능력으로 괴로워하는 공실에 한 줄기 빛처럼 나타난 중원은 그녀의 태양이 되어준다.
▲ 작품에 등장하는『폭풍우 치는 밤에』(출처=네이버 이미지)
관전 요소는 극에 나오는 『폭풍우 치는 밤에』라는 책의 내용을 통해 드라마의 결말을 예측하는 것이다. 늑대와 염소가 폭풍우 치는 날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어 일어나는 일을 다룬 책인데 태양과 주군의 첫 만남도 이와 같은 등 책과 드라마의 내용이 매우 유사하다. 책의 결말이 늑대와 염소의 헤어짐이라는 점에서 드라마의 결말도 그러한 비극적 결말일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 JTBC '힘쎈여자 도봉순'
힘쎈여자 도봉순
2017.02.24~2017.04.15 (16부작)
앞선 두 작품의 주인공들과 달리 봉순은 선천적으로 괴력을 지녔다. 이 능력은 오직 여성에게만 유전되는 것으로 이 힘을 정의롭게 사용하지 않으면 잃게 된다는 전통을 따른다. 봉순은 이 능력을 숨기며 살아오지만 민혁에게 들통나고 누군가로부터 협박받던 민혁은 봉순을 경호원으로 고용하게 된다. 동시에 도봉동 지역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 납치 사건이 발생하자 봉순은 괴력을 사용해 범인을 잡으려 한다.
범인이 변장을 통해 주인공들의 주변에 계속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또한, 봉순의 능력이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는데 사용되면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다는 조건이 드라마의 전개를 극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세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모두 초능력을 지녔지만, 그로 인해 사회로부터 고립되거나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어려움을 겪는다. 어둡고 힘든 삶을 살던 이들이 자신을 믿어주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 다시 삶의 활력을 찾았듯 지금 고민으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드라마를 추천해 주는 것은 어떨까? 세 작품 모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로맨스 장르로 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각자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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