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풋풋한 감정을 그려내다,
대학 연애 리얼리티 <성균관대 스캔들>

  • 590호
  • 기사입력 2026.06.28
  • 취재 김은서 기자
  • 편집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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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SBS에서 방영된 <짝>을 시작으로 일반인을 중심으로 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왔다. 최근 연애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사랑이라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특별한 감정이 드러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의 감정 변화와 관계 형성 과정을 지켜보며 설렘을 느끼고, 마치 직접 그 상황을 경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얻는다. (>연애 프로그램을 다룬 과거 문화읽기 기사 보러 가기)

이러한 흐름 가운데 대학생만의 풋풋한 감성과 연애 프로그램의 매력을 결합한 콘텐츠가 대학가에서도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숭실대, 고려대, 세종대, 동국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각 대학의 특색에 맞는 연애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다. 이번 문화 읽기에서는 그중 우리 대학 성대방송국이 제작한 <성균관대 스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성균관대 스캔들>은 5월 15일부터 29일까지 3주에 걸쳐 차례대로 공개되었다. 프로그램은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대방송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이 올라가 있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캠퍼스 곳곳이 배경이 되기에 보는 재미가 색다르다. 아래 링크를 눌러 시청해 보자.


| <성균관대 스캔들> 보러가기 |

"연하 어때요?" [성균관대 스캔들 1회차]

"질투할 것 같은데" [성균관대 스캔들 2회차]

최종 선택의 날 [성균관대 스캔들 3회차]



이 프로그램의 제작자인 성대방송국 64기 김신비, 이시원, 이채윤 학우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성균관대 스캔들>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김신비: 방송국 정규 영상을 기획할 때, 저의 가장 큰 고민은 늘 '학우들이 진정으로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가 무엇일까?'였습니다. <성균관대 스캔들>은 작년 2학기 말, 방송국 동기들과 함께 <환승연애 4>를 챙겨보며 느꼈던 즐거움에서 출발했습니다. 다 같이 프로그램에 이른바 '과몰입'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추억이 저에게 무척 특별하게 다가왔고, 학우들이 이렇게 깊게 몰입하고 호기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뜻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실제 우리 학교 학생들의 생생한 연애 이야기라면, 학우들이 주변 친구들과 공감하며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본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이시원: 평소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 보던 동기들과 방송국 활동의 마지막 해를 시작하며, 마지막으로 규모 있는 작품 하나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자주 나눴습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 "우리도 한번 연애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라고 농담처럼 던진 말이 계기가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가벼운 아이디어에 불과했지만, 점차 모두가 진지하게 기획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렇게 <성균관대 스캔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채윤: 저는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방송국 동기들이 대규모 프로젝트인 연애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후 어쩌면 이 또한 일종의 다큐멘터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 제작 시 기존 연애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을 어디에 두셨나요?

김신비: 서로의 이상형과 매칭해 준다는 콘셉트가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이를 위해 각자의 이상형과 연애 스타일에 대해 세세하게 사전 인터뷰를 거쳤고, 선호하는 스타일에 최대한 부합하는 상대를 매칭해 드리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본인의 이상형과 데이트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말로만 하던 이상형을 실제로 만나면 어떤 데이트를 하게 될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저희 프로그램만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맞춤형 매칭을 통해 이야기 나누는 출연자들


이시원: 프로그램 제목이 '성균관대 스캔들'인 만큼 성균관대학교만의 색깔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의 이원화 캠퍼스 특징을 살려 촬영 첫째 날은 혜화에 있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둘째 날은 율전에 있는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진행했습니다. 각 캠퍼스가 가진 분위기와 매력을 화면에 담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 자연과학 캠퍼스 앞에서 피크닉을 하는 출연자들


이채윤: ‘성균관 스캔들’ 드라마 명에서 아이디어를 따와 ‘성균관대 스캔들’이라는 프로그램명을 구상했는데요. 이를 통해 성균관대학교의 전통성과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대중에게 익숙한 드라마 패러디 요소를 활용해 친근감과 홍보 효과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 촬영 과정에서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김신비: 저는 촬영 과정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제작 과정이 다 기억에 남아요. 프리프로덕션 때는 연출, 제작, 미술팀으로 역할을 분담했고, 포스트프로덕션 때는 편집과 자막 팀으로 나눠서 후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제작진 8명이 할 일이 정말 많았는데, 확실히 업무별로 팀을 명확히 나눈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각자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준 덕분에 전체적인 진행도 매끄러웠던 것 같아요. 특히 맥(Mac) 한 대로 편집을 같이 하다 보니 서로 의논할 사항이 정말 많았고, 또 썸네일과 설명글 하나까지도 제작진 모두의 피드백을 거치며 공들여 만들었는데요. 그래서 영상이 업로드되는 3주 동안은 저희 8명이 있는 제작진 전체 톡방과, 편집팀 톡방이 쉴 틈 없이 울렸던 것 같아요. 정말이지 지난 5월 한 달은 오롯이 <성균관대 스캔들>의 달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촬영 준비 중인 제작진의 모습


이시원: 창경궁에서 남녀 출연자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원래는 남성 출연자가 먼저 기다리고 있고, 여성 출연자가 문을 지나며 처음 마주치는 장면을 연출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성 출연자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걸어가면서 남성 출연자를 그대로 지나쳐 버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촬영본을 보면 제작진 모두가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요. 그 순간에는 정말 눈앞이 깜깜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창경궁 촬영 자체도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야외 촬영이라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많았고, 더 좋은 구도를 찾기 위해 제작진이 풀숲을 헤치고 뛰어다니며 촬영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채윤: 첫 촬영이 창경궁이었는데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당일 날씨는 화창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좋아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촬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사람이 적지 않을까?’ 했던 희망 회로가 너무 좋은 날씨 탓에 무너지기도 했고요. 창경궁 촬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다시 입구로 나가는 길에 출연진분들의 발걸음이 생각보다 빠르셔서 촬영 팀이 엄청나게 뛰어다녔던 기억 같은데요. 그중에서도 시원 언니와 제가 여자 출연자분 카메라 담당이었는데, 속도에 맞춘다고 시원 언니가 풀숲을 헤쳐가며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해서 숨죽여 웃었던 것이 가장 기억나요.


▲ 산책하는 출연자들 뒤에서 촬영 중인 제작진


| 시청자 반응 중에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었나요?

김신비: 시즌2를 기다리시는 반응이 댓글에 꽤 보여서 신기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기획 목표였던 학우들의 관심을 끄는 것에 성공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64기는 내년에 졸업하는지라 성균관대 스캔들 시즌2를 실제로 제작하진 못하겠지만, 65기가 제작할 다른 정규 영상들도 학우분들의 관심을 끌 영상들이라고 장담할 수 있으니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몇몇 분들은 섬세하게 피드백을 주시며 영상의 질을 높일 방법을 언급해 주셨습니다. 그만큼 우리 영상을 꼼꼼히 봐주셨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예상하고 기획했던 만큼 매 회차 업로드가 될 때마다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관찰하는 게 흥미로웠고 실제 남은 회차들을 편집할 때도 도움이 됐습니다.

이시원: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시즌2는 언제 나오나요?", "저도 출연하고 싶어요", "생각보다 퀄리티가 너무 좋다" 같은 반응들이었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출연 의사를 밝힌 시청자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로그램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출연진의 관계나 이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주변에서 관련 이야기가 오가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그램이 하나의 콘텐츠를 넘어 작은 화젯거리가 되었다는 점도 뿌듯하게 느껴졌습니다. 제작자로서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주시고 적극적으로 반응해 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채윤: 저희의 목표 중 하나가 1회차 조회수 1만 회 달성이었습니다. 목표가 이뤄질 거라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져서 팀원들과 자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시청자는 아니지만 창경궁 촬영에서 지나가시는 행인 분들이 ‘연애 프로그램 촬영하나 봐’라며 말을 해주셨는데요. 이때 되게 ‘아, 내가 지금 엄청난 걸 만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 열심히 잘 만들어야겠다는 동기가 되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