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의 모든 것

  • 594호
  • 기사입력 2026.08.28
  • 취재 김은서 기자
  • 편집 김유림 기자
  • 조회수 2427

“아르바이트(Arbeit)”

학생이나 직장인 등이 돈을 벌기 위하여 학업이나 본업 이외에 하는 일



어느덧 여름 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학기의 시작점에 서 있다. 대학생이라면 이러한 바쁜 학업과 일상에서도 놓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아르바이트’다. 아르바이트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또 누군가는 사회 경험을 쌓거나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경험을 얻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도전할 수 있다. 이번 문화읽기에서는 학생들의 진솔한 경험을 통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려 한다.



고예림(유학동양학과 25), 김한결(글로벌경영 25), 박채의(인공지능융합전공 25) 학우를 만나 자세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물었다.


| 지금까지 어떤 아르바이트를 해보셨나요?

고예림: 편의점에서 두 차례 아르바이트했었고, 현재는 국어학원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습니다.


▲ 편의점 알바 중인 모습


김한결: 첫 아르바이트는 20살 되자마자 시작한 쿠팡에서 출고, 소분, 신호수, 세척 등의 일이었습니다. 대학 입학 후에는 퓨전 카레 식당, 횟집, 태국 음식점 등 주로 학교 앞 식당들에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교대역 근처 클라이밍 짐에서 데스크, 강습, 홀드 점검 등의 업무 맡고 있어요.

박채의: 샌드위치 가게에서 6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를 해봤습니다.


| 아르바이트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점도 궁금해요.

고예림: 현재 국어학원 조교로 학생들 질문을 받아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제가 잘 설명해 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막상 학생들이랑 이야기하면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고 뿌듯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일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편의점 알바를 할 때는 워낙 다양한 분들이 오시다 보니, 종종 응대하기 어려운 손님들을 대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김한결: 식당에서 일하던 도중 첫눈이 왔는데, 매니저님 허락하에 잠깐 밖에 나가 눈을 맞으며 즐겼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또한 학교 근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다 보니 지인을 마주치는 일이 잦았어요. 한번은 비밀 연애 중이던 선배들이 데이트하러 식당에 왔다가 마주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한편, 식당 알바가 처음이었을 때 많이 혼나기도 하고 눈치도 보며 정신적 체력 소모가 커서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클라이밍장에서 초등학생 20명가량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 일은 정신적으로는 행복하지만, 체력적으로 지칩니다. 점점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덜 들이면서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지 배워나가는 중인 것 같아요.


▲ 식당 아르바이트 당시 근무복을 입은 모습, 클라이밍장의 모습


박채의: 손님이 음료에 얼음을 원하셨는데, 그날 가게 제빙기가 고장 나서 얼음이 없었던 적이 있습니다. 손님이 얼음이 없다고 화를 내셔서 당황했었는데, 사장님께서 옆 카페에 가서 빌려오라고 하셔서 허겁지겁 뛰어가 빌려왔던 기억이 나는데요. 무례한 손님을 응대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어요.


▲ 샌드위치 배달하는 모습


|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는지 궁금해요. 본인만의 알바 구하는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고예림: 저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근무 환경을 제일 중요하게 봅니다. 사장님이나 동료들, 전체적인 근무 분위기 등을 파악해 보려고 하고 *근로계약서를 꼼꼼히 챙기는 편이에요. 또한 저는 두 번의 알바 경험을 통해 제가 혼자 일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려 일할 때 더 에너지와 활력을 얻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처럼, 결국 여러 환경에서 일해보며 나에게 잘 맞는 조건을 알아가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 알바를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 같아요.

*근로계약서: 근로자가 사용자에게 근로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이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체결된 근로 조건을 명시한 문서다. 근로계약서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에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주요 증거로 활용되기에 필수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김한결: 학기 중엔 아무래도 강의 시간표와 겹치지 않게 조금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일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합니다. 수면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야간 알바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저만의 규칙이 있습니다. *알바몬, 알바천국, 당근 알바를 모두 사용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은근히 에브리타임 알바생 게시판에서 아르바이트가 잘 구해집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경로는 다양하나, 알바몬, 알바천국과 같은 관련 어플을 주로 이용한다.



▲ 지역, 업종, 급여 조건 등의 조건들을 입력해 손쉽게 원하는 아르바이트 후보를 추릴 수 있다.


과외나 학원 알바가 몸이 편하다는 걸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저는 조금 힘들더라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적은 알바를 선호하는 듯해요. 그리고 역시 함께 일하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함께 일하는 다른 알바생이나 매니저님들, 특히 내 상사가 좋은 사람이면 힘들어도 오래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반면 같이 일하는 사람이랑 잘 안 맞으면 아무리 일이 쉽고 급여가 높아도 빨리 그만두고 싶어지더라고요.


▲ 메뉴판 사진 촬영 후 회식 중인 알바생들, 클라이밍장에서 수강생들이 그려준 모습


박채의: 아르바이트를 고르는 데 있어 1순위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시간대인지, 업무 강도는 어떤지를 먼저 따져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집과의 거리도 꼭 확인합니다. 경험상 집이 멀면 퇴근길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 요즘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고예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어떤 환경이 나랑 잘 맞는지, 언제 활력을 느끼는지 직접 겪어볼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경험이 후에 사회로 나가 직업을 정할 때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고등학생을 벗어나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며 진정한 사회인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김한결: 아르바이트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정말 값진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적응력, 유연한 대응 능력, 소통 능력 등 학업적인 면 외에도 삶을 살아가며 필수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그걸 알바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교 근처에서 일하다 보니 성균관대학교 선배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많았는데, 시간이 빌 때마다 진로 상담 등 유익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제가 일했던 아시안 테이블의 경우, 사장님이 우리 학교 경제학과 졸업생이시라 대화도 정말 유익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박채의: 사회생활을 배운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르바이트하는 곳도 결국 사회의 축소판이니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주어진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사회성과 일머리가 훗날 생활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아르바이트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아르바이트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고예림: 다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온 만큼, 자신 있는 분야를 살려 학원 조교나 과외를 해보는 걸 가장 추천해요. 내가 가진 강점을 활용해서 일하다 보니 보람도 훨씬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또한, 비슷한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며 일할 수 있는 알바도 한 번쯤 경험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주변에서 그런 알바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즐겁게 일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그런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습니다.

김한결: 일단 어떤 분야이든 상관없이 뭐든 지원하고 도전해 보길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젊음을 즐길 여유 시간 하나 없이 일만 하는 걸 추천하진 않아요. 저도 1학년 1학기에는 주 1회 4시간의 짧은 아르바이트만 하며 나머지 시간에는 학업을 비롯해 친구와의 추억을 쌓는 경험을 했습니다. 만약 아르바이트가 처음이라면 과외나 학원 조교보다는 쿠팡 아르바이트부터 접해보는 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제 경험에 비춰보면, 일이 상당히 힘들었는데, 오히려 그 경험 덕분에 그 이후에 했던 다른 일들은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거든요.


▲ 쿠팡 알바 당시 모습


박채의: 사실 제가 아르바이트를 다양하게 해본 건 아니라서 섣불리 추천해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대신 해주고 싶은 말은 있습니다. 일도 중요하지만, 자기 몸과 정신의 건강이 언제나 1순위라는 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탑이미지=AI 생성 이미지

 인터뷰 사진 출처= 인터뷰 학생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