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고궁, 창경궁

  • 418호
  • 기사입력 2019.04.30
  • 취재 현지수 기자
  • 편집 연윤서 기자

가끔 바쁜 일상과 시끄럽고 번잡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시험 끝나면 과제, 과제 끝나면 아르바이트, 쉴 틈 없이 바쁜 대학생들에게 멀리 훌쩍 떠나는 것은 소망일 뿐 현실적으로 어렵기만 하다. 꼭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한적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우리 학교와 가까운곳에 있는 고궁 창경궁이다. 이번 문화읽기에서는 필자가 직접 방문해 본 도심 속의 힐링 플레이스, ‘창경궁’을 소개한다.


성균관대학교 정문에서 서울대학교 병원 방면으로 돌담길을 따라 약 십여분을 걸으면 창경궁이 나타난다. 학우들이 많이 살고 있는 우리 학교 기숙사 G-House와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등하굣길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입장료는 1,000원인데 만 24세 이하이거나 한복 착용자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무료입장하는 만 24세 이하는 나이 확인을 위한 신분증이 필요하다. 


               

창경궁 입장 시간은 매일 9:00~20:00까지이며 관람은 21:00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궁일이다. 창경궁 야간개장은 특별관람의 형태로 연간 90여일만 한시적으로 진행되었지만, 2019년 1월 1일부터 매일 오후 9시까지 상시관람으로 전환되었다. 매일 야간 입장 관람객들 중 선착순 200명에게는 청사초롱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청사초롱을 손에 들고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밤의 고궁을 거닐며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색다른 경험으로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수 있다.


평일 낮에 창경궁을 방문하면 관람객이 많지 않아 여유를 즐기며 고궁을 관람할 수 있다.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을 지나 다리인 옥천교를 건너 궁 안으로 입장하면 흐드러지게 핀 예쁜 봄꽃들이 우리 시선을 사로잡는다. 창경궁이 아름다운 꽃들로 유명한 꽃놀이 명소인 만큼 봄의 절정인 5월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창경궁 내부에서는 삼삼오오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창경궁을 산책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과 한복을 곱게 갖춰 입고 들뜬 표정으로 하나라도 놓치기 싫다는 듯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한복이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은 없어졌다.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고궁을 관람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알록달록 예쁜 한복을 입고 고궁을 거닐며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우리 학교 주변에도 다양한 한복을 빌릴 수 있는 대여점이 있으니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옥천교를 지나면 정면에 창경궁 으뜸 전각인 명정전이 나타난다. 그 옆에는 국왕이 신하들과 함께 경연을 벌이던 장소인 숭문당이 있다. 특히 영조는 이곳 숭문당에서 자주 성균관 유생들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었다고 한다. 성균관의 유생이라 할 수 있는 우리 학교 학우들이 방문하는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숭문당 옆에는 국왕이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관리들과 정책을 결정하는 편전의 역할을 했던 문정전이 있다. 문정전은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라고 명한 뒤 폐서인한 역사가 담겨있는 장소이다. 창경궁 내부에는 이와 같은 전각들 뿐 아니라 석탑, 연못, 온실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대부분 학생들에게 어릴 적 현장학습 외에 고궁을 방문한 경험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고궁이 지루하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고궁에 들어와 한적한 발걸음을 옮기며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궁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편안하고 여유로워진 마음과 함께 고궁과 사랑에 빠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따스한 봄날이 지나기 전, 사랑하는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고궁, 창경궁을 방문해 봄의 좋은 기운을 담뿍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