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편식 치료하기,
서울 장르 책방 투어

  • 431호
  • 기사입력 2019.11.12
  • 취재 이서희 기자
  • 편집 민예서 기자
  • 조회수 5683

매년 책을 많이 읽겠다 다짐하지만 결국 또 비슷한 책을 찾게 된다. ‘이왕 시작한 독서 두루두루 읽으면 좋을 텐데…’ 싶은 마음이 든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책들은 몰라서 어렵고, 어려워서 불편하다. 그렇게 독서 편식이 시작된다. 한 분야를 깊게 파고 드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균형 잡힌 독서를 위해 새로운 독서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늦은 가을, 성균 웹진과 함께 균형 독서를 위한 이색 서점 투어를 떠나보자.


건축 책방, 안도 북스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6 21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이름에서 따온 책방 안도 북스는 홍대 입구역 근처 골목길들을 따라 걷다 보면 도착할 수 있다. 이름에 걸맞게 건축에 대한 책들과 다양한 독립 출판물들이 즐비되어 있는데,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건축’이라는 이름 때문에 어려운 느낌이 들더라도 막상 읽어보면 흥미로운 책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와 마을,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역시 건축의 일부이니 말이다. 본격적인 건축 도서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눈길이 가는 가벼운 책들부터 시작해보자. 직접 책을 읽고 써 둔 북 큐레이션이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한다면 책을 고르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 사진 출처 : 안도 북스 인스타그램(@ando_books)


추리소설 책방, 미스터리 유니온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88-11

신촌역 근처 골목길에 있는 이 작은 서점은 무려 1,600여권의 미스터리 책들이 즐비되어 있다. 아담하고 깊은 이 서점에 들어서면 빼곡히 즐비된 책들과 나무 인테리어 덕분에 나무에 휩싸인 듯한 느낌이 절로 든다. 나무 냄새를 맡으며 책을 골라보도록 하자. 미스터리 유니온은 추리 소설을 국가별로 분류해 놓았다. 같은 추리소설 장르여도 문화권마다 각각 다른 색채를 지니고 있어 각국의 추리소설들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또한 매달, 테마에 따라 추리 소설들을 진열해 놓으니 방문한 달에 따라 다른 책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사진 출처 : 미스터리 유니온 인스타그램(@mysteryunionbook)


과학 책방, 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길 18

삼청동 골목 안쪽에 위치한 과학 책방 같다는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어딘가 기하학적으로 보이는 그 외형이 책방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천문, 물리, 화학, 수학까지… 코너마다 정리된 인덱스를 통해 다양한 과학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카테고리별로 정리된 책들과 테마에 따라 전시된 책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들을 보다 보면 얼마나 정갈하게 책들을 정리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직접 책방이 별점을 매겨 둔 북 큐레이션은 한눈에 보기 편한 좋은 지표로서 제 역할을 해준다. 지하에는 북토크나 강연을 위한 공간이, 2층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여유가 된다면 책도 읽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컨셉을 맞춘 듯 과학용 비커에 담긴 음료를 마시는 것도 별미다.

▲ 사진 출처 : 갈다 인스타그램(@galdarbookshop)


잡지 책방, 종이잡지클럽 

주소 : 서울 마포구 양화로8길 32-15 지하 1층

잡지 전문 책방이라니 들어 보았는가. 보통 서점에서는 비닐에 쌓인 잡지만을 구경할 수 있지만, 이곳 종이잡지클럽에서는 국내외의 다양한 잡지들을 직접 읽어볼 수 있다. 클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회원제 요금으로 월간, 연간 결제가 가능하다. 물론 일일권 요금도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연간 회원의 경우 매월 메일링 수신, 워크샵 연 2회 참석 가능, 스크랩북제작 가능이라는 옵션이 있다고 하니 뭔가 혹하는 기분이다. 국내외의 다양한 잡지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분야가 있다면 직원에게 여쭤보도록 하자. 필요한 자료가 있을때도 요청을 통해 자료를 볼 수 있다. 직접 고르는 것 못지않게 추천받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 사진 출처 : 종이잡지클럽 인스타그램(@the_magazine_club)


역사 책방, 역사책방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정말 이름 그대로 역사 책방이다. 경복궁 영추문 쪽에 있다니 이 책방은 위치마저 이름값을 한다. 경복궁에서 나들이 한 후, 다음 코스로 방문해 역사책을 읽는다면 완벽한 역사 코스가 될 법하다. 창문에 적힌 ‘역사가 좋아, 역사 책방을 시작했습니다’라는 문구를 읽다 보면 왠지 모를 존경심도 든다. 그 옆에는 쳇바퀴처럼, 혹은 수레바퀴처럼 둥근 모양의 독특한 책장이 있다. 마치 역사가 돌고 도는 것처럼 말이다. 책방 전체가 역사의 의미를 되짚는 듯하다. 고등학교 이후로 역사가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시간을 내 역사책방에서 역사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역사책방을 들어서자 마자 나는 책 냄새에 낯선 서양의 역사책들마저 읽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

▲ 사진 출처 : 역사책방 인스타그램(@historyboo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