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 줄어든 영화관,
차별화 된 경험을 제공해야할 시점

  • 459호
  • 기사입력 2021.01.12
  • 취재 이재원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 조회수 5621

지난 10월 26일,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근처에 위치한 CGV 대학로 점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많은 학우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코로나19가 오랜 기간 지속됨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는 영화관을 찾는 관객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이에 경영난을 겪은 영화관은 일부 지점을 어쩔 수 없이 영업중단하는 조치까지 취한 것이다. 영화관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존 신작 개봉에 의존하던 운영 방식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이며, 장기적인 영화관 운영을 위해서는 극장마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야 관객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성균웹진에서는 운영에 비상이 걸린 영화관들의 새로운 시도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발길이 끊긴 영화관, 대책은?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영화관 전체 누적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1.6%가 감소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71.2%가 감소했다. 관람객이 전반적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행으로 상영관 하나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 자체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주요 영화관들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현재 규모를 유지할 수 없겠다는 판단 아래 단기간에 상영관을 감축하고 일부 지점의 영업 정지, 해외 사업 철수 등을 통해 사업 규모를 줄여 경영난을 극복하고자 했다. 앞으로 2~3년 이내에 전국에 직영점을 더욱 줄일 계획이라고 한다. 영화 신작 개봉은 연기되기도 하였으며, 여러 차례 연기하다가 결국에는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최초 공개를 결정하는 영화들의 숫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한, CGV를 시작으로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순차적으로 영화 관람료를 천 원씩 인상했다. 영화관들은 절감된 수익에 대한 해결책으로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는 방법마저 택한 것이다. 이는 심각한 경영난을 막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었지만, 일부에서는 관람료 인상으로 인해 오히려 영화관에서의 영화 관람의 문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최근 OTT 서비스(over-the-top media service),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폭이 넓어지고 있으며 이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개수도 늘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넷플릭스, 왓챠 등 OTT 서비스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동시에 OTT 서비스의 한 달 이용료와 영화관에서의 영화 한 편 관람료가 거의 비슷해졌다. 영화 관람료의 인상이 접근성과 가격 면 모두에서  급성장하는 OTT 서비스보다 극장의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영화관은 사업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관람료를 인상하는 일차원적인 대응을 넘어서 극장은 장기적인 비전으로 차별화 전략을 새롭게 시행하고자 한다.


▣재개봉 콘셉트 특별관 ‘별★관’

전국 CGV 32개의 지점에 생기는 특별관으로 최소 2주간 특정 테마를 갖고 이에 해당되는 영화를 재개봉해 상영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예전에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보지 못해 아쉬워했던 관객들과 다시 한번 커다란 스크린으로 좋은 작품을 보고 싶었던 관객들이 재개봉 콘셉트 특별관 ‘별★관’에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추후에는 관객들에게 직접 테마와 재개봉작 리스트를 추천받은 뒤 선정하는 온디맨드(On-demand) 방식 도입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다양한 콘텐츠 상영 프로그램, ‘N 스크린’

메가박스는 영화관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영화에서 다른 콘텐츠 영역까지 확대해 제공하는 서비스인 ‘N 스크린’을 론칭했다. 새로운 영화 발굴과 관객의 반응을 기반으로 고른 재개봉작 상영과 함께 다큐멘터리, 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관람객은 물론 제작자와 창작자들에게도 보다 넓은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 기술 별 특화된 ‘SUPER’ 시리즈 상영관

롯데시네마는 ‘SUPER’ 시리즈의 스페셜 상영관의 스크린과 음향 기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 스크린 크기, 화질, 색감, 음향기기 등 진일보한 기술별로 특화 상영관을 개발하고 각 스페셜 상영관의 개선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존 영화 신작 개봉에만 의존하던 영화관 운영 방식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OTT 서비스가 훌쩍 성장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있으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 또한 영화관 산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영화관은 관객이 직접 극장에 찾아오게 할 결정적인 이유가 필요해진 시점이다. 



주요 영화관들에서 절감된 수익에 대해 일차원적인 대응이 아니라, 더 나아가 소비자의 입장과 요구를 고려한 새로운 방향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집에서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영화관이 새롭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