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로사 교수의 '동양의 지혜'

  • 394호
  • 기사입력 2018.04.28
  • 취재 이민영 기자
  • 편집 주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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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졸업하기 위해서 ‘핵심균형교양’ 3가지 영역에서 각 1개 이상의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 핵심균형교양 3가지 영역은 ‘인간/문화’, ‘사회/역사’, ‘자연/과학/기술’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수업속으로>에서는 인간/문화영역의 ‘동양의 지혜’를 소개하려고 한다. 다양한 고전문헌을 통해 동양 옛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동양의 지혜’ 수업을 지금부터 알아보자.



수업시작 전에 학생들의 발표가 먼저 있다. 발표는 개인 혹은 2명이 한다. 발표 구성원과 발표 주제 및 발표 날짜는 학기 초에 미리 정한다. 발표 주제는 동양과 관련된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발표는 3분 내외로 한 시간에 3~4팀이 한다.

교재는 교수가 다양한 주제의 한문 구절을 발췌해 직접 만든 교재를 사용한다. 논어, 중용, 장자, 순자 등 주로 중국 고전 문헌을 배운다. 한자로 이루어진 원문을 읽고 뜻을 해석하는 것이 수업의 주된 방향이다. 한문으로 된 구절을 읽고 해석하는 수업이라 어렵지 않을까 걱정하는 학우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자 하나 하나의 음과 뜻을 배우는 한자 수업이라기 보다는 각 구절의 해석과 당시 그 구절이 나오게 된 배경, 숨겨진 의미 등 내용을 중심적으로 다루는 수업이다. 각 구절과 관련된 영상을 보기도 하고 각 구절이 어떤 상항에서 사용되는지, 현대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배운다. 하루에 3~5문장 정도 수업을 하며 그날 배워야 할 내용을 마치면 수업을 일찍 끝내서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이 강의는 출석 10%, 발표 10%, 과제 10%, 중간고사 35%, 기말고사 35%로 평가된다. 출석은 학생들의 발표 뒤에 불러서 좋다. 발표는 희망자에 한해서 이루어지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발표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좋다. 발표성적이 최종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며 발표 시간도 3분 내외이고 교수도 짧게 끝내는 것을 좋아한다. 발표 주제를 선정할 때 다른 학우들과 주제가 겹치면 나중에 하는 팀이 주제를 바꿔야 하며, 교재에 있는 내용은 발표 주제로 선정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과제는 한 번 혹은 두 번 할 수 있다. 과제를 두 번하면 과제 마다 10%씩 평가되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각 30%로 성적에 반영된다. 하지만 대부분 과제는 한번 이뤄지고 고전 문헌을 읽고 한 인물을 선정하여 그 인물을 선정한 이유와 현대 시대에서 그 인물이 갖는 의미, 저자가 그 인물을 문헌에 등장시킨 이유 등에 대해 리포트를 쓰는 것이다. 분량은 A4 2장 이내로 과제에 들어가야 할 내용들을 정리하다 보면 쉽게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출석과 발표, 과제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실질적으로 성적평가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시험문제 유형은 수업시간에 배운 단어나 구절을 해석하거나 한자음을 쓰기, 주어진 상황을 나타내는 한자어 쓰기 등으로 구성된다. 한자를 쓰는 것이 시험에 나오지만 교재에 있는 한자를 다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업시간에 교수가 시험에 낼 수 있는 한자를 미리 말해주고 교재 외에 있는 한자어 중에 꼭 알아야하는 것들은 필기하고 외우라고 얘기해주기 때문에 한자를 외워야 하는 어려움은 줄어든다. 따라서 무작정 한자를 외우거나 한자에 대해 잘 모른다고 겁먹지 말고 한문 구절을 읽고 해석하는 것을 위주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동양의 지혜’라는 강의명을 보고 동양의 어떤 지혜에 대해 배우는지 궁금해 이 수업을 들었다가 한문 수업이라는 것을 알고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많은 양의 한자를 암기하고 쓸 줄 알아야 하는 강의가 아니다. 한번쯤 들어본 사자성어가 나온 원문의 내용을 한번 살펴보고 옛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한자를 배운 적 없는 학생들도 금방 따라갈 수 있으며 시험에 나오는 한자는 정해져 있으니 시도해보길 바란다.

다양한 고전 속 구절들을 읽어보고 싶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자성어, 고사성어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 수업을 들어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