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기 교수의 서지학 개론

  • 396호
  • 기사입력 2018.05.28
  • 취재 이민영 기자
  • 편집 주희선 기자
  • 조회수 7114

문헌정보학과 전공은 크게 도서관학, 정보학, 서지학으로 나뉜다. 그 중 서지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수업이 ‘서지학 개론’이다. 이 수업은 주로 고전문헌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이번 <수업속으로>를 통해 ‘서지학 개론’ 수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수업방식

이 수업은 문헌정보학과 전공수업이기는 하지만 교양인정전공교과목으로 비전공생이 수강하면 교양으로 인정되는 과목이다. 그렇다 보니 전공지식을 크게 요구하지는 않는다. 고전문헌에 대해 기초부터 배워서 비전공생들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

서지학은 책 그 자체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도서관에서 도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책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옛 고전 문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지학 개론’ 수업의 목표는 고전문헌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도록 이론과 실물을 통해 서지학의 기초이론을 학습하는 것이다. 교재는 ‘고전적 정리 입문’ 책을 사용하는데 책이 따로 출판되지 않아 수업 듣는 수강생들끼리 단체구매를 신청해야 한다. 책 뿐만 아니라 매주 강의 ppt파일이 iCampus 자료실에 올라오므로 수업 전에 파일을 프린트해서 수업 듣는 것이 좋다.

수업은 고전 문헌과 관련된 기본개념들을 다루는데 교수가 학생을 지목하면 그 개념에 해당하는 부분을 책으로 읽은 후 교수가 ppt를 통해 자세히 설명한다. 고전 문헌과 관련된 수업이다 보니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고전문헌을 접할 수 있다. 고전문헌들은 대부분 한문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업시간에 교수가 한자를 읽고 해석하면서 설명하는 일이 많다. 이 부분에서 혹시 한자를 잘 몰라서 수업을 따라가기 버겁지는 않을까 공부하는 것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고전문헌 개념을 조금 쉽게 이해하기 위한 예시일 뿐이고 교수가 한글로 잘 풀이해 주므로 한자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 평가방식

이 강의는 출석 10%, 과제 10%, 평소학습 10%, 중간고사 35%, 기말고사 35%가 성적에 반영된다. 강의가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하는 수업이다 보니 학생들의 편의를 생각해 수업은 6시 10분부터 시작한다. 출석도 10분정도 뒤에 불러서 조금은 여유있게 수업을 들으러 올수 있다. 3시간 연강 수업이다 보니 중간에 나가는 학생들도 있다. 수업 방식에서 설명했듯이 교수가 학생 이름을 불러 책을 읽게 하므로 기초 개념들을 다루고 수업시간이 길다고 중간에 나가지 않기를 바란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개념 용어 정의를 쓰는 문제들과 간단한 서술형 문제로 이루어진다. 용어를 정의하는 문제는 책에 나와있는 다양한 개념들과 설명이 있는데 개념이 주어지면 그 개념에 대해 설명하면 된다. 이 수업 자체가 고전문헌의 기초적인 개념을 다루는 수업이다 보니 개념과 그 정의가 명확하게 책에 기술되어 있으므로 그것들을 한번 정리하여 공부하면 된다. 책의 뒷부분에 개념 정의가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이것도 참고하길 바란다. 서술형 문제는 책과 강의 ppt에 있는 내용들을 서술하는 문제들인데 개념 정의를 공부하다보면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각 개념들이 어떤 내용에 관한 개념들인지 그 틀을 잘 잡아서 생각한다면 두 유형의 문제를 모두 풀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고전적의 장정방식에는 권축장, 절첩장, 호접장, 포배장, 선장이 있는데 이것들이 개념 정의 문제로 나온다면 권축장의 정의를 쓰는 문제가 나올 수 있고 서술형으로는 고전적의 장정방식의 종류를 쓰고 그에 대해 설명하라는 문제로 나올 수 있다. 결국 모든 문제가 서로 연관되어 있는 셈이다.

과제는 종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고 소감문을 쓰는 것이다. 50분짜리 다큐멘터리 6개를 봐야해서 보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과제 기한도 길어서 미리미리 봐두는 것이 좋다. 소감문 분량도 A4용지 5페이지 내외인데 글자 크기도 11point고 사진도 첨부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가 6개나 되서 다룰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 부담 있는 분량은 아니다.


◈ 수강생에게 한 마디

고전문헌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다 보니 한자를 걱정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고전문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업도 기초적인 개념위주로 이루어지므로 누구나 두려워하지 말고 듣기를 바란다. 교수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고전문헌들을 가지고 온다. 고전 문헌은 우리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고 가까이에서 보고 만질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으므로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직접 보고 만져보기를 바란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 하면 된다. 교수가 친절하게 답해주므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고전문헌에 관심 있거나 서지학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수업만큼 좋은 수업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