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승 교수의 '인성고전'
- 401호
- 기사입력 2018.08.09
- 취재 구민정 기자
- 편집 주희선 기자
우리 사회에서 인재를 가려 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인성’이다. 나무랄 데 없는 실력과 스펙을 갖고도 도덕성의 결함으로 사회에서 외면 받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는 이유이다. 그런데, 정작 인성이 무엇인지를 꼬집어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듯 명확하게 개념화 할 수 없는 인성에 대해 탐구하고,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수업이 있다. 오늘 ‘수업속으로’에서는 고전의 지혜를 통해 바람직한 인성의 길을 되돌아보는 이천승 교수의 인성고전을 소개한다.
이 수업은 유교 경전 중 하나인 『대학』의 내용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변함없이 강조되는 인성(人性)의 의미를 배우고 그 실천방안을 모색해 보는 수업이다. 따라서 강의는 주로 『대학』을 읽고 그 뜻을 해석하는 강독으로 진행된다. 교재는 교수가 제작한 제본 책자를 사용한다. 또한 인성고전과 성균논어와 같은 ‘인성’ 영역의 교양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 모두에게 제공되는 소책자 『내 마음속의 논어: 인성가언』의 내용도 수업에 곁들인다.
중간고사 기간 이전까지는 『대학』의 3가지 기본 틀인 3강령을, 이후에는 8가지 세부 조목인 8조목에 대해 배우게 된다. 8조목에 대한 수업 때부터 강의는 학생들의 발표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8조목 중 그 날 배울 조목에 대한 발표를 미리 준비해오고, 학생들의 발표에 이어 교수가 피드백을 주는 형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수업 중 임의로 조를 이루어 그 날의 주제에 대한 토의를 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수업이다.
이 수업의 평가요소는 출석 15%, 중간 에세이 25%, 참여 10%, 기말고사 50%다. 중간에세이는 중간고사 대체과제로, ‘인(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주제이다. 『대학』에서 배운 ‘인(仁)’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자신의 일상생활에서의 경험에 얼마나 잘 녹여서 이야기를 서술했는가가 주된 채점 기준이다. 수업시간에 배운 『대학』의 내용과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이 비슷한 비율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분량은 5페이지 이내이다.
기말고사는 논술형이며, 4~5문제가 출제된다. 시험문제는 지엽적인 편은 아니며, 주로 수업시간에 명확히 강조되었던 굵직한 내용에서 출제된다. 따라서 시험공부는 책을 2~3번 정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시험이 논술형인 만큼, 문제에 관련하여 자신이 아는 내용을 최대한 많이 적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적당히 풀어써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간혹 한자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한자도 어느 정도 익혀두는 편이 좋다. 기말고사가 전체 성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간에세이에서 아무리 훌륭한 점수를 받았어도 결국 기말고사로 최종 성적이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참여는 말 그대로 수업시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는가를 평가하는 항목인데, 중간에세이 제출 이후 진행되는 자율 발표에 참여하거나, 다른 학우들의 발표에 대해 질문하거나 의견을 제시할 경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필자는 처음 이 수업의 교재를 받아보고 적잖이 당황했었다. 교재가 해석하기 어려운 한자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생소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대학』을 한문으로 배울 생각을 하니 참 막막했었다. 그러나 필자의 우려와는 달리 한문은 이 수업의 극히 일부분에 해당했고, 설령 한문을 해석해야 한다고 해도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한 글자씩 그 의미를 친절하게 해석해주셔서 어려울 게 별로 없었다.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과는 달리 이 수업은 학생들의 의견과 질문을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토론과 토의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학생들에게 지식을 ‘주입’시키려는 느낌이 아니라, 공감을 통해 ‘이해’시키고 학생들로 하여금 진지하게 자신의 인성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진심이 느껴지는 수업이었다. 바람직한 인성 함양의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은 성균인들에게 이 수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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