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교수의 음악의 이해

  • 400호
  • 기사입력 2018.07.30
  • 취재 이민영 기자
  • 편집 주희선 기자
  • 조회수 9742

클래식 음악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 이런 음악가들의 이름을 한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들을 비롯한 수많은 음악가들이 작곡한 음악으로 우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삶을 조금은 더 감성적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다. 이런 서양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이지현 교수의 ‘음악의 이해’ 강의에 대해 이번 <수업속으로>에서 알아보자.


 



‘음악의 이해’는 인간/문화 분야 핵심 균형 교양으로, 현강과 iCampus 강의 모두 개설되어 있다.


이 강의는 고대 그리스, 로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전체적인 서양 음악사를 배운다. 중세의 종교 음악과 고전주의 및 낭만주의의 작곡가들, 오페라와 현대 음악으로 이어지는 음악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강의의 목적이다. iCampus 자료실에 업로드되는 교안과 ppt 자료로 수업이 진행되며, 강의마다 유튜브로 음악 작품을 재생해 주어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작곡가나 작품 이름 말고도 작품의 작법이나 형식, 또는 표현 기술을 배우기도 해 다방면에서의 지식 습득이 가능하다. 교안이 있지만 교수가 따로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상당한 내용이 시험으로 출제되니 교수의 말을 꼼꼼히 듣고 필기해야 한다.


또, 학기 중 개최되는 교내 음악회에 참석해야 한다. 오페라 코치이자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교수는 매 학기마다 명륜, 또는 율전 캠퍼스에서 ‘아는 만큼 보이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음악회를 진행한다. 이 음악회에는 교수가 직접 섭외한 음악가들과 교수가 직접 참석하는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다. 2018학년도 1학기의 음악회에는 구민영 소프라노와 김진추 바리톤, 그리고 플루티스트 유승재 씨가 참여했다. 음악회가 끝난 후 강의의 조교들이 iCampus 및 현강 수강생들의 출석을 확인하므로 꼭 참석해야 한다.


현강은 아침 시간에만 개설되며(화/목 아침 9시/10시 30분), 지정 좌석제로 출결이 진행된다. 중간고사 때까지는 자리가 임의로 정해지지만, 중간고사 후 첫 시간에는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한 자리로 새롭게 좌석이 지정되어 종강까지 출결이 진행되는 것이다. 아침 시간이라 피곤하고 졸리지만 교수가 수업을 굉장히 재미있게 진행해서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여담이나, 현직 오페라 코치인 교수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음악의 이해’ 강의의 성적 평가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출석, 그리고 음악회 감상문 과제로 이루어진다.


중간고사 범위는 처음부터 낭만주의 정도까지, 기말고사의 범위는 처음부터 끝까지다. 중간고사 범위가 누적되니 참고해야 하며, 공부량이 굉장히 많아서 미리미리 복습하고 준비해야 한다. 현강은 중간고사는 객관식과 단답형 주관식, 약술형 주관식 문제가 2~30개 정도 출제되었으며 기말고사는 모두 객관식으로 대략 50문제가 출제되었다. 시험 출제 방식은 학기마다 달라지므로 참고하도록 하자. 문제는 핵심적인 내용 말고도 교수가 언뜻 설명하고 지나간 지엽적인 내용까지 모두 출제되니 범위 전체를 통으로 암기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기말고사 때는 클래식 듣기평가가 진행된다. 시험 전에 iCampus 자료실에 교수가 지금까지 배운 작품 중 30곡 정도의 리스트를 올려 주는데, 이 리스트의 음악을 찾아 듣고 작품과 작곡가의 이름을 암기해야 한다. 기말고사에는 리스트 중 15곡이 출제되었다. 교수가 임의로 재생하는 작품의 도입부를 20초 정도 듣고 작곡가와 작품 이름을 쓰는 방식으로 듣기평가가 진행되었다.


강의의 과제로 음악회 감상문이 있다. 직접 인터파크 등에서 음악회의 티켓을 예매해 다녀온 후, 인증 사진과 함께 감상문을 자유 분량으로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분량이 아닌 내용이니 분량에 크게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교수가 직접 말한 이 과제의 목적은 ‘많이 가 본 적 없는 클래식 음악회에 직접 찾아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라 음악을 감상하고 느낀 점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적어 낸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평가 방식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강의는 흔히 말하는 ‘꿀강’이라고는 볼 수 없다. 생소한 작곡가와 작품의 이름을 빠짐없이 외우는 것도 쉽지 않으며, 범위도 방대하니 기말고사 즈음에 포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강의에 상당히 만족할 것이다. 잘 몰랐던 분야에 대한 교양을 쌓고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수업의 가치는 충분하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진정한 교양 강의를 찾고 있다면 이 강의를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