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오 교수의 고전 속의 정의

  • 500호
  • 기사입력 2022.09.28
  • 취재 강민지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3446

필자는 좋은 교수진, 깔끔한 시설, 취업률 등과 같은 좋은 대학의 여러가지 기준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좋은 학우들’이다. 다양한 학우들을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대학수업을 상상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업의 이미지가 있었다. 심도 깊은 공부를 하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학우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습이다. 여기 성균관대학교에는, 이러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수업이 있다. 바로 이전오 교수의 ‘고전 속의 정의’ 수업이다. 이 수업은 사회 정의에 관한 토론을 통해 학생들에게 매주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수업 방식

‘고전 속의 정의’는 고전을 읽고 교수님의 수업 1시간을 들은 후, 2시간 동안 학우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수업은 목요일 아침 9시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법학관에서 진행된다. 한 학기 동안 ⌜니코마코스 윤리학⌟ , ⌜공리주의⌟ , ⌜자유론⌟ 에서 수업과 관련된 부분을 발췌하여 읽으며, 고전과 토론 주제 관련해서는 교수가 자료를 미리 올린다.


해당 수업은 교실 내 책상을 ‘ㅁ’자로 만들어 학생들이 서로를 마주하며 토론할 수 있게 한다. 교수는 중재자 역할로서 적절한 질문과 사례를 제시하며 토론을 진행하고, 학생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의견과 질문, 반박 등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다. 수업이 끝난 이후에는 교수가 올려주는 추가 자료를 읽으며 해당 주제에 대해 스스로 더 고민해볼 수도 있다.


♠ 평가방식

2021년 2학기 기준 이 강의의 평가요소는 출석 및 토론 30%, 과제 30%, 기말시험 40% 였으며, 절대평가를 바탕으로 성적이 산출되었다. 과제는 현실참여형 레포트로,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부정의에 관한 주제를 선정하고 직접 관련인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방식이다.


♠ 수강생들에게 한 마디

‘고전 속의 정의’는 학생 중심 수업이다. 필자가 수업을 들었던 2021년 2학기의 ‘고전 속의 정의’ 구성원들은 모두 수업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고 참여했기에 항상 열띤 토론을 펼쳤다. 마지막 수업 때 각자의 소감을 이야기하다가 정해진 수업 시간을 훨씬 초과했을 정도이다. 다양한 학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사회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보고 싶다면 이 수업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