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자유와 성균인의 정서함양을 위해,
성대방송국

  • 501호
  • 기사입력 2022.10.14
  • 취재 임찬수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5779

방송은 무궁무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지식을 전달해 대중들을 깨우고, 때로는 공감을 이끌어 대중들을 뭉치도록 한다. 성균관대학교에는 최고의 방송을 만들기 위해 매일 밤낮으로 뛰어다니고 노력하는 방송국 사람들이 있다. 이번 동아리탐방에는 성균관대학교 공식 언론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방송국인 성대방송국을 취재했다. 인터뷰는 성대방송국의 60기 국장 박가은(미디어커뮤니케이션 21) 학우와 부국장 김학재(신소재공학 21) 학우가 맡아주셨다.


▶ 성대 방송국 소개 부탁드립니다.

성대방송국은 교내 공식 언론 3사 중에 한 곳으로 학기 중에는 월화수목금 매일 점심과 저녁 시간에 오디오 방송 진행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성대방송국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 직접 제작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들을 학우들께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 성대방송국만의 특색은 어떤 것이 있나요?

방송국의 특색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방송을 실시간으로 학우들께 전해드릴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언론사나 학교 단체에 비해 특별하다고 생각하고요. 접해보기 힘든 여러 영상 장비들이나 오디오 장비들을 체험할 수 있는 것도 특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진행하는 활동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활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활동은 정규 오디오방송과 영상방송인데요. 성대방송국 내에는 1부서가 제작부, 아나운서부, 기술부, 보도부 총 4개로 나눠져 있어요. 오디오 방송은 각각 부서별로 방송을 기획해서 멘트와 함께 송출을 담당하기도 하고 학내 여러 이슈들을 취재해 진행하고 있어요.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방송을 진행하는데요, 점심시간에는 실시간으로 생방송을, 저녁시간에는 미리 녹음한 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영상 방송은 크게 정규 방송하고 특별 방송으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정규 방송은 매 학기 시작하기 전에 미리 영상을 만들 제작진들을 꾸려서 기획서를 받은 후 학기 중에 정기적으로 기획한 일정에 맞춰 영상을 제작하여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특별 방송은 정기적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보니 좀 더 주제나 분량 같은 것들도 자유롭게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학기 중에도 언제든 이 영상을 만들고 싶다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기획서만 내면 진행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 정규 방송과 특별 방송은 주로 어떤 콘텐츠로 진행되나요?

제작진들이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예시로 올해 1학기 땐 ‘나도 내가 처음이라’라는 이름의 정규 방송을 했습니다. 여러 인터뷰이를 섭외해서 사회적으로 비춰지는 그분들의 모습과 내면의 모습을 대비해서 보여주는 방송이었습니다. 보도부에서 만든 ‘취급주의’라는 방송도 있었는데 말 그대로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것들을 심층적으로 취재해서 탐사보도 형식으로 만든 콘텐츠였어요.


특별 방송은 결이 조금 다릅니다. 특별 방송 성격을 가장 많이 띠었던 게 대표적으로 올해 올라간 저희 브이로그거든요. 워크숍 갔다왔던 클립들을 모아서 내보낸 형식의 방송도 있었고 수습 국원들 진급식을 브이로그로 올리기도 했어요. 그런 식으로 한 회차든 두 회차든 하고 싶은 대로 제작하는게 특별 방송의 성격을 잘 드러내 주는 것 같아요.



▶ 어떻게 하면 성대방송국에 들어올 수 있나요?

성대방송국은 4학기 활동이 가능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모집을 진행합니다. 1학기 개강 시기에 맞춰 2월 말~3월 초에 수습국원을 모집합니다. 성대방송국 홈페이지에 있는 지원서를 받아 작성한 뒤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진행되는 면접 후 최종 선발되실 수 있어요. 부서는 지원 할때의 지망대로 1부서를 배정받은 뒤, 추후 진급 시험을 통해 2부서를 배정받게 돼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성대방송국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활동에 대한 열정과 마음가짐이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신 분들은 부담갖지 말고 지원해주세요.


▶ 어떤 계기로 성대방송국에 지원하게 되었나요?

박가은: 저는 꿈 자체가 PD라 진로와도 적합한데요. 초중고 때부터 방송국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한 번도 못 했었거든요. 대학교 들어와서는 학내 방송국을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이것저것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방송 일과 잘 맞는 것 같아요.



김학재: 저는 정반대로 진로가 방송 쪽과는 연관이 없거든요. 아버지가 대학교 때 방송국을 하셨어요. 입시 때부터 저에게 대학교에 가면 방송국을 들어가 보라고 적극 추천해주시고, 저도 방송부에 들어가면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쭉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방송 쪽에서 재미를 찾은 것 같아요.


▶ 혹시 활동하면서 가지고 있는 신념이 있나요?

박가은: 저는 제작부로서 PD이다 보니 방송을 기획하고 멘트 쓰는 것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남들이 했던 거는 안 하려는 성향인 것 같아요. 차별화된 소재를 찾기 위해 많이 고민해요. 저번 학기에 했던 방송 중에 지하철 호선을 탈 때 제가 하는 생각이나 그 호선에 있는 장소와 관련된 생각을 엮어서 풀어내는 지하철 방송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집 근처에 우이신설선이 지나가는데, 그 호선과 자취하면서 느끼는 외로움을 연결시키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창글 과제하듯이 생각을 확장시키는 방송이 있었고, 이번 학기는 ‘외딴 성 이야기’라고 인간의 특'성을 마음의 단단한 성이라고 비유를 해서 특성들에 대한 제 생각을 나열하는 방송이 있거든요. 그런 식으로 제가 생각했을 때 ‘이거 참신할 것 같다.’ ‘이렇게 엮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하는 거 위주로 방송을 해요. 새로운 연출을 시도하거나 새로운 효과음과 음악을 써보는 등 스스로 시도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 것 같아요.


김학재: 저는 기술부거든요. 송출을 총괄하는 부서이다 보니 기계 한 번만 잘못 만져도 그게 바로 방송으로 나와요.  실수하면 안 되겠다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방송에 임하고 있어요. 저희는 한 번 실수하면 되돌릴 수 없고, 활동 중 문제가 생기면 기술부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점검을 해줘야 돼요. 어찌 보면 방송국의 감초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함께: 저희가 보도부와 아나운서부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할 수는 없지만, 보도부는 교내 정보나 이슈 같은 것들을 다루는 부서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학우들께 더 많은 도움이 되고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고요. 아나운서부는 직접 학우들에게 들리게 되는 목소리다 보니 어떻게 대본을 읽으면 더 생생하게 방송을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방송국에 대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 재밌거나 철렁했던 썰이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김학재: 저는 철렁했던 게 아까 말씀드렸던 것 처럼 제가 기술부니까 작년 2학기 때 처음으로 방송을 했거든요. 첫 주에는 선배님이 옆에서 봐주시긴 했는데, 그래도 엄청 손을 벌벌벌벌 떨면서 방송을 진행했어요. 또한번은 작년에 방송을 하다가 갑자기 컴퓨터에서 usb 연결음이 소리난 적이 있어요. 저는 이 소리가 학교 전체로 그대로 나갔다는 걸 깨달았고 그때는 심지어 선배님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 안절부절 못했던 기억이 철렁했던 순간이에요. 올해 후배들의 방송을 보조하면서 후배들도 똑같이 떠는 걸보고, 작년의 제 자신이 생각나더라고요.


▶ 올해 남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2학기에는 방송제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하나의 주제를 정한 뒤 다큐, 드라마, 자유 기획 등 관련된 다양한 영상물들을 제작해 상영하는 코너와 가수를 초청하는 코너로 구성된 성대방송국의 가장 큰 행사입니다. 10월 초중반부터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할 거고요, 올해 11월 4일에 열릴 예정인 방송제의 주제는 청춘 미술관입니다. 코로나로 중단된 이후 3년 만에 진행되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우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1차적으로 저희는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다보니, 방송에 학교 생활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도 많고 제작진들이 한 방송, 한 방송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거든요. 때로는 교내 언론 활동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워요. 관심과 그에 따른 콘텐츠 소비는 저희에게 양질의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캠퍼스를 걸어 다니다 문득 음악 소리가 들린다면, 이어폰을 잠시 빼고 저희의 방송을 들어보는건 어떨까요? 소소하지만 또다른 대학 생활의 추억이 될지도 몰라요.


성대방송국 홈페이지: http://subs.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