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앙상블, <br>성균관대 오케스트라

아름다운 앙상블,
성균관대 오케스트라

  • 333호
  • 기사입력 2015.10.11
  • 취재 정예원 기자
  • 편집 유정수 기자
  • 조회수 8236

여러 악기가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 공연의 아름다운 음색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조화로운 연주를 하는 것을 보면 단원들의 연습량을 떠오르게 한다. 수많은 악기와 사람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에서는 여러 사람과 음악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다. 연주회에서 아름다운 앙상블을 자랑하는 성균관대 오케스트라를 소개한다.

1987년 11월 29일 ‘성균관대학교 실내악단’이 율전 캠퍼스에서 창단되었는데요. 이후 명륜 캠퍼스에도 발족하여 같이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동아리가 커지고 정식 단체가 되면서 명칭도 ‘성균관대학교 관현악단’에서 최종적으로 ‘성균관대학교 오케스트라’로 바뀌었습니다. 올해로 29년이라는 역사를 가지면서 그동안 동아리 이름과 부원도 바뀌었지만 함께 음악을 즐기는 마음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 외 또 다른 자랑거리는 선후배 사이의 돈독한 관계입니다. 큰 행사나 연주회가 있을 때마다 선배들에게 함께 참여하길 권유합니다. 동아리 특성상 연주회라는 행사 참여 자체가 선후배가 자연스레 모이는 기회의 장을 열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덕분에 고학번의 선배와 재학생 단원들이 함께 소통하며 동아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동아리의 가장 큰 행사는 내년에 30주년을 맞이하는 봄·가을 정기 연주회입니다. 현악기와 관악기, 그 속에 다른 악기들이 모여서 새롭게 하나가 된 소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고되지만 너무나 즐겁습니다. 그 외 학기 중 친목 도모를 위한 행사로 엠티를 가거나 소 연주회 및 도서관 연주회 등 소소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 대내외 활동과 행사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신촌 문화축제의 하나로 신촌에서 진행한 플래시몹입니다. 구청 강당에서 양 캠퍼스 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연습했던 것과 플래시몹 내용을 계획했던 게 정말 즐거웠어요. 공연할 때는 운동복, 동물 잠옷 등 다양한 복장을 하고 진행했습니다. 공연 영상은 오케스트라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제공합니다. 단체 특징상 특정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적정한 인원의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연주회마다 적게는 60명에서 많게는 100명가량의 사람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중앙동아리이기에 두 캠퍼스 학우들이 모이게 됩니다. 두 번째로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함양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악기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합주를 통해 타인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접하면서 같은 듯 미묘하게 다른 장르의 매력도 알 수 있답니다.

만감이 교차하지만 대부분 기분 좋은 떨림이라 설렌다고 하는 게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연습했던 곡을 친구, 지인, 가족에게 보여준다는 건 정말 짜릿합니다. 오케스트라의 큰 규모도 무대에 섰을 때 단원들에게 묘한 경외감 같은 걸 주는 거 같아요. 그곳에 내가 속해 있다는 사실부터 저를 설레게 합니다. 열심히 연습했지만 내 몫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런 긴장감도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그 걱정이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오기 때문인 것 같아요.

♬ 동아리 참여 동기와 동아리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회원들 각자 참여 동기가 다르겠지만 저는 제 이상형이 음대 사람입니다. 악기나 작곡 전공자들은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아쉽게도 우리 학교는 음대가 없어서 오케스트라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악기 하나씩을 다뤄본 경험이 많더라고요. 저는 고등학교 때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하던 경험이 있는데요.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활동을 계속하고 싶었습니다.

회장으로써 회원들에게 무엇보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 달의 방학 기간에 매년 진행되는 봄·가을 정기연주회를 준비합니다. 1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조화를 이뤄내기까지에는 짧은 시간이라 연습 이외엔 별다른 활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연주회에 참여한다는 건 단원들이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오케스트라를 위해 써주는 것이므로 이 자체로도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 오케스트라는 독주가 아닌 합주이기 때문에 제아무리 잘한들 상대가 없으면 곡이 완성되지 않아요. 단원들이 없으면 이 곡을 해볼 수 없을 거란 생각이 항상 듭니다. 이런 마음은 연주회가 끝난 직후에 서로 수고했다며 토닥여 주는 모습에서 드러나는 것 같아요.

무대에 올릴 곡을 악장과 지휘자가 고민과 협의 끝에 결정합니다. 종강 후 이어지는 오디션을 통해 악기와 인원을 선발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방학 동안 일주일의 절반 이상 파트 연습 및 개인 연습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음악적으로도 동아리 멤버와도 가까워집니다. 연주회 2~3주 전에는 중간 오디션을 통해 그동안의 연습 결과와 방향을 확인하며 뮤직 캠프라는 행사를 통해 3박 4일간 합숙하며 끊임없는 연습을 합니다. 공연 전 3일 동안은 실제와 같은 상황에서 리허설을 진행하고 공연 당일 연습의 결과를 소개합니다.

♬ 공연준비 과정과 앞으로의 목표

방학 중에 정기 연주회 준비할 때를 제외하고 평소 음악과 관련된 동아리 행사가 다소 부족합니다. 이는 연주 연습이나 필요한 파트와 인원을 구하는 일이 타 음악 동아리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학기 중에 즉흥 연주 등 소소한 음악적 행사가 장기적인 계획에 포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좀처럼 소속감을 느끼거나 친밀함을 느낄 곳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느낍니다. 특히 신입생 때는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성균관대 오케스트라는 그러한 공허감을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무대에 서 볼 수 있나 싶은 큰 행사를 통해 얻게 되는 자신감과 성취감 그리고 사람들이 이 동아리에 끊임없는 애정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20대의 한 부분을 강렬한 열정과 추억으로 장식할 수 있는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학우들과 이런 열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오케스트라 동아리의 문은 열려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저희와 좋은 음악, 좋은 시간 같이 만들어나가요. 함께해요. 오케스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