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안의 유엔, UNSA

성대안의 유엔, UNSA

  • 334호
  • 기사입력 2015.11.03
  • 취재 유준 기자
  • 편집 유정수 기자
  • 조회수 9764

'너 운사(UNSA)가 뭐 하는 곳인지 알아?'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독자 여러분께서는 어떤 답이 떠오르시는가?

'봉사 동아리 아니야?' 하는 반응이 먼저 나오는 독자들은 UNSA (United Nations Students Association)에 대해 한참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봉사는 이 동아리, 아니 단순히 동아리보단 협회라는 수식이 훨씬 잘 어울리는 이 단체의 극히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이번 취재에선 UNSA가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그리고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가졌는지에 대해 주목해서 다뤄 보았다.

INTERVIEW

안녕하세요. 성균웹진을 읽는 독자와 저희 UNSA를 이렇게 알릴 기회를 준 성균 웹진에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현재 전체 UNSA협회에서 문화국장을 맡고 있으며 성균관대학교 UNSA 63기 대외협력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중어중문학과 14학번 김중회입니다.

UNSA는 6.25전쟁 발발 후 연합군이 부산으로 들어오면서 같이 들어온 '유엔 한국 학생 연합'입니다. 처음에는 부산대에 생겼으며 종전 이후 상당히 많은 대학교에서 UNSA가 생겼습니다. 대학교 한 곳이 하나의 지회가 되었습니다. 정확히'United Nations Students Association' 을 줄여서 UNSA 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성균관대학교에 이 동아리가 만들어진 것은 서울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됐으며 부산에 UNSA가 생긴 지 불과 1년 뒤였습니다. 앞서 제 소개를 했듯이 현재 14학번들이 57기입니다. 15학번은 58기죠. 굉장히 오랜 역사를 가진 동아리입니다.

UNSA는 말 그대로 유엔 한국 학생 협회로써 각 대학교에 있는 곳들은 한 지회를 맡으며 이 대학들의 회장들이 모여 협회에 참여합니다. 협회에는 회장, 부회장이 민주적인 절차를 밟으며 선출되고 이후 기획국, 대외협력국, 문화국, 사무국 등을 구성합니다. 저는 현재 문화국에서 국장을 맡고 있으며 기획국과 협력하여 어떤 행사 계획을 만든다거나 대외협력국과 함께 타 지회 행사를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총 13개 대학교 (경기대, 경희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균관대, 건국대, 동국대, 세종대, 한양대, 중앙대, 부산대, 단국대)에 협회 소속 UNSA가 있습니다. 이 외 협회에서 탈퇴해 독립된 지회로 활동하는 곳이 몇 곳 있습니다.

성균 명륜 지회는 현재 지회장 아래 대외협력부, 학술부, 기획부, 미화부가 있습니다. 이런 부서 지정은 UNSA의 활동과 관련이 깊으니 드디어 어떤 활동을 하는지와 연관 지어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UNSA는 전 세계에서 문제가 되는 이슈들을 2주에 한 번 수요일에 모여서 발표합니다. 조별로 지정된 주제가 있으며 혹은 조원들이 주제를 정해서 피피티로 발표를 진행합니다. 발표가 끝난 뒤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으며 의견 차이가 있다면 토론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맡은 것은 학술부이며 현재15학번 인문과학계열 유수연 학우가 맡고 있습니다. UNSA가 이 같은 활동을 하기 위해서 강의실을 예약한다거나 발표 이후에 식사를 갈 때 혹은 MT를 가게 될 때 기획하는 곳이 기획부입니다. 기획부장은 15학번 인문과 학계열 길원진 학우가 맡고 있습니다. 기획부의 제일 큰 행사는 UNSA내에서 한 해에 가장 크게 여는 연합주점 행사와 모의 유엔총회입니다.

연합주점 행사는 일일 호프와 비슷하지만 보통 연합 대학교가 참여하는 상부상조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술을 마시며 타 대학 학생들과 친목을 쌓을 수도 있고 같은 지회끼리 함께 더 돈독해질 수 있는 자리입니다. 모의 유엔총회는 각 지회가 되도록 꼭 하는 행사이고 어찌 보면 이 활동이야말로 가장 UNSA에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성균관대학교는 한 지회이지만 명륜과 율전으로 나누어져 있어 협동해서 총회를 진행합니다. 보통 한 해에 가장 크게 이슈화된 것을 주제로 실제 유엔 회원국 대표가 되어 그곳에서 사용하는 방법들, 절차들을 통해 결론을 냅니다. 가장 완성도 높은 지회가 어찌 보면 가장 학술적이며 가장 UNSA다운 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이화여대와 경희대가 있습니다.

위에서는 성균 명륜 지회에서 하는 활동이고 이 외에도 부수적으로 봉사활동을 가거나 (올해는 탈북자 청소년 방문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다른 지회의 행사에 방문해서 교류합니다. 이때는 대외협력부가 나서서 도와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봉사는 UNSA 에서 '주'로 하는 활동이 아니며 우리 동아리 활동은 굉장히 포괄적인 이슈를 다루는 학술적이고 대외적인 것입니다.

많은 동아리가 이름을 걸고 그에 맞지 않게 동아리 활동을 하곤 합니다. 단순히 술을 마시러 돌아다니는 친목동아리가 대표적이죠. 부끄럽게도 UNSA가 그렇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는 'SULSA'(술사)라고 불렸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현재는 높은 참여율을 기반으로 원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회로만 보자면 굉장히 체계적인 동아리가 되었으며 개개인들이 다루는 주제를 통해서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인식하는 하나의 장이 마련되었습니다.

성과를 논하자면, 협회 활동도 빠질 수 없는데요. 협회는 각 지회가 활동하는 일들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활동하는 일들을 만들고 13개 지회의 참여를 유도합니다. 농촌봉사활동, UN 세계평화의 날 참가, 총신환회, 총오티, LT 등등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UNSA인의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활동이며 참여하면 얻어가는 것도 배가 됩니다. 농촌봉사활동은 2박 3일, 3박 4일 등 협회가 계획을 짜고 각 지회에 공지합니다.

총신환회는 협회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입니다. 모든 UNSA인들이 모여서 함께 세계 이슈들에 얘기도 하고 타 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친해질 좋은 기회입니다.

얼마 전에 끝난 평화의 날 행사로 UNSA는 UN산하기관으로 참가했습니다. 다양한 지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혹은 그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아보고 싶은 것은 방문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UNSA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단체고 어떤 활동을 하게 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있습니다.

각 지회의 지회장들은 이처럼 Leaders Training을 함으로써 UNSA의 방향을 얘기나누고 각지회의 활동을 듣습니다. 각 지회장은 정기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협회 주관하에 모여서 얘기를 나눕니다. UNSA는 단순히 한 대학교가 진행하는 간단한 동아리가 아녀서 상호존중 의식도 배울 수 있어요. 이 외에 GTC 활동이라고 Green Technology Center와 협력해서 각 지회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환경 문제들에 대해서 토론하고 이를 직접 실천하기 위해서 바깥으로 나가 홍보를 하거나 아니면 직접 컵을 제작하는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지회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으나 올해 성균 명륜 UNSA는 이화여대 UNSA와 협력해서 활동했습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UNSA 활동 대부분은 다른 동아리에서 하기에 어렵습니다. 조금은 더 체계적이죠. 가장 거대한 연합단체입니다. 동아리 사람들과의 친목을 넘어서 타 대학 학생들과도 친목을 다질 수 있고 더 나아가 협회 활동도 할 기회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UNSA는 다른 국제단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아리고 가장 국제적인 이슈들에 큰 관심을 표명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UNSA를 봉사동아리로 인식하는데 이 같은 소문은 사실이 아닙니다. 물론 몇 년 전까지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동아리의 근간은 어디까지나 UN임을 알아주세요. 학우들이 어떤 동아리에 가입할지 고민할 때 UNSA에 들어오라는 부탁은 하지 않겠습니다. 어떤 동아리를 들어가던지 얻을 것을 찾는 사람은 무엇인가를 얻어가고 무엇을 주길 바라고 동아리에 들어오면 얻어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UNSA는 무엇을 줍니다.
학술을 논하고 싶고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고 싶은 분들은 들어오세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는 분들도 좋습니다. 봉사시간이 부족한 분이 찾아와도 좋고 UN에 관심 있는 분이 찾아오셔도 좋습니다. 우리 동아리 UNSA는 한 가지 활동만 하지 않을뿐더러 하나의 단어로만 정의할 수 없게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위 기사를 꼼꼼히 읽은 독자들은 UNSA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체계적이고 유서 깊은 또 다양한 활동과 우수한 성과를 자랑하는 협회에 더욱 많은 학우가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성실히 인터뷰해주신 김중회 학우와 UNSA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