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를 꿈꾸다 <br>스트리트댄스동아리 B.E.S.T

B.E.S.T를 꿈꾸다
스트리트댄스동아리 B.E.S.T

  • 346호
  • 기사입력 2016.04.28
  • 취재 정지원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9045

70년대 이후 미국에서 흑인, 히스패닉 기반의 펑크, 힙합 문화로부터 유래한 스트리트댄스. 즉흥적인 프리스타일을 통하여 음악적인 요소를 몸으로 표현하는 스트리트댄스는 비보잉, 팝핑, 락킹, 왁킹, 하우스, 크럼핑 장르로 구성되어있다.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트댄스는 문화의 중심에서 대중들의 호응과 관심을 사고 있다. 스트리트댄스의 매력에 빠져 이에 도전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스트리트댄스 동아리 B.E.S.T.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베스트의 18기 회장 임현준(화학공학과 15) 학우를 만났다.

B.E.S.T는 1997년 금속재료공학부의 Flying이라는 작은 소모임에서 출발하여 98년도에 중앙동아리가 되었다. 94학번부터 15학번까지 삼백 명이 넘는 춤에 열정을 가진 부원들이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 올려 지금의 베스트를 만들었다. 10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지만 교내 정기공연을 비롯한 외부행사에 부지런히 참여하여 B.E.S.T의 이름을 많은 학우들에게 알렸다.

"베스트는 스트리트댄스를 추는 동아리입니다. 베스트의 정확한 이름은 B.E.S.T로 B는 Beat, E는 Enjoy, S는 Scream, T는 Trend를 뜻합니다. 박자에 맞추고 소리를 지르고 트렌디한 유행을 선도하면서 춤을 즐기자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만 베스트라는 말 그대로 어느 분야에서든지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스트리트댄스는 20세기 이후, 각 문화의 전통 무용이나 발레, 모던댄스 등의 순수무용으로부터 유래하지 않은 대중문화 기반의 춤을 일컫는다. 전문적인 댄스 스튜디오가 아닌 길거리와 클럽 등에서 형성되었다는 점으로부터 그 어원이 비롯되었다. 스트리트댄스는 그 속성상 '막춤'을 비롯하여 모든 대중문화적 춤을 포괄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비보잉, 팝핑, 락킹, 왁킹 등의 올드스쿨 장르와 함께 프리스타일 힙합, 하우스 크럼핑과 같은 뉴스쿨 장르를 어우르고 있다.

"우리 동아리는 블킨(비보잉), 팝핀, 왁킹, 락킹, 하우스 다섯 가지 장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든 동아리 원들은 이중에서 적어도 한 장르를 택해서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물론 스트리트 댄스가 아닌 대중화된 방송안무를 다루고 있지만 스트리트댄스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른 댄스동아리와 같이 마찬가지로 우리 동아리도 연습을 목적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필수로 하고 있습니다. 매주 월, 화, 목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연습합니다."

B.E.S.T는 매년 2회, 주로 5월과 11월에 정기공연을 한다. 더욱 완벽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서 멤버들은 개인의 시간을 반납하고 연습에 매진한다. 음악 선정부터 편집, 안무 등 공연을 위한 모든 과정이 수많은 토의를 거치고 끝없는 시도와 피드백을 통해 완성된다. 강렬하고 인상 깊은 무대를 위한 그들의 공연 준비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

"베스트는 1년에 두 번 교내 정기 공연을 엽니다. 공연 준비 기간을 한 달 정도로 잡고 연습할 만큼 정기공연을 중요시하고 수준 높은 무대를 학우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본격적인 연습 기간이 되면 먼저 디렉(팀의 대표)이 팀원들을 모집해서 팀을 꾸립니다. 공연 노래는 팀 내에서 자체적으로 정하고 디렉의 주도하에 안무 구성과 연습이 진행됩니다. 무대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세세한 각을 맞추고 서로 맞지 않는 미세한 타이밍을 조정합니다. 연습 기간이 길지 않아 준비과정이 힘들고 준비하는 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함을 많이 느낍니다. 수시로 모여서 연습을 하고 또 학기 중이라 서로 시간을 조율하기도 쉽지 않아 밤을 새워서 연습하는 일도 잦습니다. 매일 같이 모여서 밥 먹는 시간까지 줄여가면서 연습하고 밤새 연습하고 다음 날 일과로 다시 복귀하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죠.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같이 연습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부원들끼리 더욱 단단해지는 것 같습니다. 팀별로 연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면 동아리 내에서 리허설을 진행합니다. 3~4번에 걸친 리허설을 통해 피드백의 시간을 가지고 더 멋진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항상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면 가슴 벅찬 기쁨과 동시에 허탈함을 느낍니다. 한 달간 노력의 결실을 보고 학우들에게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는 기쁨에 후련함과 뿌듯함을 느끼지만 또 끝났다는 점에서 아쉬운 감정이 듭니다. 모두의 주목을 받는 무대 위에 선다는 것 자체가 댄스동아리, 저희 베스트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순간이자 기회인 거죠 동아리 부원 친구들에게 공연은 값진 경험이자 나중에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대학생활을 누구보다 즐겁고 아름답게 보냈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스트리트댄스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배틀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흥성과 자유로움을 기반으로 한 춤이니만큼 스트리트댄스에 있어서 배틀은 빠질 수 없는 행사입니다. 학우들도 이미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통해 배틀을 자주 접하여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 베스트도 1년에 4번씩 분기마다 베오베(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는 배틀 행사를 진행합니다. 2명이 한팀이 되어서 토너먼트식으로 프리스타일 배틀을 하고 저지(Judge)의 결정에 따라 우승자를 정합니다. 교외로 참가하는 행사에는 천원빵이 있습니다. 천원빵은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한 5개의 수원지역 대학인 강남대, 아주대, 경기대, 경희대의 춤 동아리가 모여서 만든 배틀 행사입니다. 베스트 내외적으로 진행하는 베오베의 확장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매년 5회씩 각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많은 참가자가 참가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University Dance Community(이하 UDC)라는 전국 대학 춤 동아리 연합에 가입돼 있어 다른 학교 동아리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즐겁게 춤도 추고 친목을 쌓습니다. 2015년에는 전국 대학교 중 최고의 춤 동아리를 가리는 '대접전'이라는 배틀 행사에 참여하여 동아리의 이름을 알렸습니다.그 외에도 많은 외부 행사 찬조공연을 다녀왔고 다른 대학 동아리 정기공연에 찬조공연을 다니는 등 대외적으로도 많은 활동을 하며 '베스트'의 홍보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프로들이 진행하는 배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에 다양한 프로들이 있는 만큼 엄청난 행사 및 공연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그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동아리 원들과 함께 구경 하러 갑니다. 프로들의 무대를 보며 많은 영감을 얻고 때때로 자극도 받아 부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베스트만의 강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당당히 '춤'이라고 말하며 춤에 대한 자신을 보였다. 베스트는 춤을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동아리이다. 춤추는 순간은 댄서들에게 최고의 행복을 선사하며 관중들에게는 최고의 순간을 선물한다. 10대, 20대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 중 하나인 춤은 사람들이 순수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춤이라는 매체를 가지고 자유로움 속에서 음악을 표현하고 대중들과 어울리는 것이 베스트의 특징이자 최대 강점이다. 스트리트 댄스를 다룬다는 점이 다른 댄스 동아리와 구별되는 B.E.S.T만의 특별함이다. 이름에 맞게 최고가 되겠다는 그들의 다짐에서 비롯된 열정과 노력이 최고의 무대와 함께 관객들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한다. 누구보다 아름다운 젊음의 열정을 춤으로 표현하는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베스트는 성균관대학교에 하나밖에 없는 스트리트댄스 동아리입니다. 이 점이 명륜의 댄스동아리와 다른 저희만의 특별함이죠.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방송댄스가 익숙했던 저에게 스트리트는 낯설기도 했지만 엄청난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정해진 음악에 정해진 안무로 춤을 추는 것이 아닌 어떠한 음악에도 자유롭게 프리스타일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춤을 춘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학우들도 스트리트 댄스를 낯설게 느끼는 분들이 많을 텐데 스트리트에 자신 없고 춤에 자신 없는 학우들도 저희 베스트에서는 환영하고 있습니다. 매주 연습을 진행하며 연습뿐만 아니라 행사마다 친목을 위한 뒤풀이도 자주 하고 있습니다. 멤버들과 함께 즐겁게 춤추며 같이 시간을 보내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모든 활동이 진행됩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베스트의 두 번째 장점입니다. 소박하지만 동아리를 이끌어감에 있어 제 목표는 부원들의 즐거움입니다. 자유를 중시하는 스트리트댄스에 즐거운 분위기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보다 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부원들이 춤을 추면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것. 이것이 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