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메세지를 전하다 <br>보도사진학회

사진, 메세지를 전하다
보도사진학회

  • 348호
  • 기사입력 2016.05.24
  • 취재 정지원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8312

보도사진은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중심으로 각국에 파급되어 사회현상이나 자연 현상을 대중들에게 신속히 보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보도사진은 1930년 이후 그래프 저널리즘의 발달로 사회적 영향력을 높여 왔지만 1960년 후반 이후 텔레비전 등 대중매체의 발달로 영향력이 다소 위축되었다. 보도사진의 가치를 알리고자 노력하는 보도사진학회. 생생한 현장의 순간을 기록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보도사진 학회장 서치영 학우(아동청소년학과 15)를 만났다.

사진은 흔히 예술로 분류된다. 그러나 보도사진은 예외이다. 단순히 예술의 한 장르로 국한하기에는 사진 한 장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크다. 보도사진 학회의 목적은 사진 한 장에 사회적 이슈 및 자연 현상을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서 표현하는 것이다. 언론적인 성격을 띠는 만큼 최대한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나 그 안에 작가가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담아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보도사진 학회는 신문방송학과의 소모임으로 시작 사회과학대학이 학부제로 운영되면서 단과대 학회로 변형되었다.

"학회에 들어오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사진 찍고 싶어서 사진의 예술적인 부분을 보고 들어오는 친구들도 있고, 사회적 이슈에 관심있고 미래에 언론인이 되는게 꿈인 친구들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요. 보도사진학회에 들어오는 친구들의 꿈이나 취미를 보면 보도사진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죠. 다른 사진동아리랑은 다르게 보도사진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차이점에서 오는 특별함이요. 단순히 예술적으로 예쁜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도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자기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항상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요. 항상 주위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죠. 이것저것 관찰하면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하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보도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에 본인의 생각이 담겨야 한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그 순간을 기록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본인이 말하려는 것을 전할 수 있어야 보도사진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어요. 빈곤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사진들을 볼 때 우리는 사진 한 장에서 감정의 울림을 느끼죠. 예쁘다거나 예술적으로 거창한 사진들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고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사진을 찍는 것이 보도사진학회의 목표예요."



보도사진은 예술적인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인 안목도 기를 수 있어 대학생들에게 특히 더 의미 있는 분야이다. 보도사진학회는 시사세미나와 사진세미나를 동시에 진행해 부원들이 두 가지 분야를 조화시키면서 습득할 수 있도록 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6시에 모여서 세미나를 진행해요. 스터디 대신 세미나를 운영한다고 보시면 돼요. 세미나는 두 종류로 진행이 되는데 사진 세미나와 시사 세미나로 나누어서 진행해요. 사진 세미나는 카메라 다루는 법, 사진 기술, 사진의 구도 등 사진 촬영할 때 필요한 능력을 중심으로 진행 해요. 구도나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서 그 전에 부원들이 직접 출사 가서 찍어온 사진을 예시로 보여주고 부원들에게 설명하고 이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시사 세미나는 주로 뉴스나 다른 전문 기자들의 보도사진을 다루는 편이에요. 그때그때 시사적으로 이슈되는 것을 중심으로 각 조에서 주제를 정해 이에 대한 본인들의 의견을 발표하죠. 최근에는 필러버스터나 난민 수용 문제 그리고 대학교 축제 문화에 대해서 토론 했어요. 세미나는 1학년이 주로 진행하고 2학년들이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1학년이 과연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본인들이 직접 발표 준비를 하면서 스스로 보도사진에 대해 학습하고 선배들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도와주니까 발표 준비를 하거나 발표를 하는데 문제가 없어요."

보도사진은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보도사진학회는 집회나 시위 현장에 직접 출사하는 것은 물론, 학교 축제를 비롯한 교내 행사 때 프레스로 활동 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고 한다.

"한 학기에 한 번 총 출사를 나가고 주말에 한 번 조별로 나눠서 출사를 나가요. 총 출사는 사람이 많아서 넓게 움직일 수 있는 공원에 가서 사진 기술을 연습하는 편이에요. 조별 출사는 골목길이나 마을 같은 일상공간 속에서 사진 찍는 법을 배우고 익혀요. 보도사진학회의 특성상 사회적 이슈거리를 그냥 놓치고 지나갈 수 없어 집회나 시위가 있을 때 부원들끼리 찍으러 가요. 5월 1일 노동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주최한 전야제에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 사진도 찍고 얘기도 들으면서 느낀 점이 많아요. 뿐만 아니라 민중총궐기나 위안부 수요집회도 직접 출사를 갔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직 사회에 대해 관심도 부족하고 정보도 충분치 않은 시기라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보도사진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현장에 뛰어들면서 경험도 쌓고 시위나 집회 중인 분들의 의견과 생각도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학회 활동을 하며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노동자문제를 비롯한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문제에 귀 기울일 수 밖에 없게 됐어요. 출사 갔던 경험을 바탕으로 부원들과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것 같아요. 개개인이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사고 방식이 다르다 보니 각자 의견이 다양하고 또 그런 의견을 들으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출사 갔다 온 사진들을 바탕으로 학기 말에 한 번씩 중앙도서관 3층 크리에이티브존 앞에서 전시회를 열어요. 개인별로 작품을 제출하고 품평회를 진행해서 어떤 사진을 전시할 것인가 결정하죠."



"학회에서 처음 신입생을 받을 때는 정말로 사진에 관심이 있어서 들어오는 친구들보다 선배나 친구를 따라 들어오는 일이 많아요. 신방과를 지망하고 들어오거나 기자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온 친구들도 많죠. 사실 고등학교 때는 대입에 집중한다고 사회에 집중할 기회가 많이 없어요. 물론 저 또한 그랬죠. 카메라를 잘 다룰 줄 모르는 친구든, 정치나 사회에 관련된 지식이 부족한 친구든 우리 보도사진학회에서는 환영하고 있어요. 하고 싶다는 열정과 의지만 있으면 들어와서 배워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직접 발로 뛰어보고 경험해보면서 배우게 되고 느끼게 되고 깨우치게 되는 것들이 많아요. 보도사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새로운 사람들과 좋은 사람들과 접하면서 얻게 되는 추억과 경험도 제 개인적인 발전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요. 학우중에서도 보도사진이라는 장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아 이런 장르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사진전이나 주위에 많이 촬영되는 보도사진에 대해서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보도사진은 예술과 사회적인 통찰력의 중점에서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작품이에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가 보도사진이 아닌가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이 매력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희 보도사진 학회는 힘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