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이해하다 심리학과<br> 임상심리학회 치유

사람을 이해하다 심리학과
임상심리학회 치유

  • 350호
  • 기사입력 2016.06.29
  • 취재 정지원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8550

사회가 각박하고 복잡해지면서 심리 상담을 받는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현대 사회의 시민들은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자신도 모르게 떠안은 채 살고 있다. 개인 생활환경에서 유발하는 스트레스로부터 발생하는 심리적 불안감은 자살, 살인 등 극단의 선택을 초래하며 최근 늘어난 난폭〮보복운전, 데이트폭력 등도 억압된 정신적 질환이 어긋난 방향으로 표출되는 사례이다. 현대인의 정신질환 증가와 이에 따른 심리 상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대 사회에서 심리상담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사회의 변화를 위해 임상심리학을 공부하는 심리학과 임상심리학회 '치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김연웅(심리학 14) 학우를 만났다.

임상심리학회 '치유'는 임상심리학을 다루고 공부한다. 임상심리학에 관심 있는 학우들과 진로를 계획하는 학우들끼리 모여 임상심리학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심리학과 학회이다. 임상심리학이란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정신장애나 심리적 문제를 평가하고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임상심리학회 '치유'는 임상심리학을 연구하는 교수님의 지도아래 임상심리학에 관심 있고 진로를 생각하는 학우들끼리 만나 구성된 학회입니다. 학회 초기에는 대학원 준비하는 분들 위주로 진로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같이 스터디 하고 연구논문 쓰는 방향으로 운영 되었습니다. 2012년부터는 임상심리학에 관심 있는 학우들이 모여서 같이 공부하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 Psychology Day 라고 심리학과 학술지가 있는데 우리 학회는 1년 목표를 학술지 논문 발표에 두고 학회의 모든 일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학회 이름을 '치유'라고 지은 이유는 임상심리 공부하는 목적이 정신병이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정신을 항상 유념하자는 의미에서 학회 이름을 '치유'라고 지었습니다. "

"우리는 스터디와 학회를 동시에 진행합니다. 임상심리학이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는 분야라 사전학습이 되어있지 않으면 학회 진행이 힘듭니다. 이를 고려해 저학년과 임상심리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터디는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되며 학회원들이 예를 들어 섭식장애란 무엇인가에 대해 공부를 해와서 발제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발표를 하고 시니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부분에 한해서 보충 설명을 해줍니다. 보통 시니어랑 신입생이랑 붙여서 2,3명씩 짝지어서 발제 하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학회는 매주 목요일 진행됩니다. 1학기 때는 논문이나 DSM(정신질환이 정리된 책)을 공부하면서 어떤 종류와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해결 방법이 있는지 공부합니다. 학회 진행방식 또한 자신이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서 논문을 찾아보고 미리 공부한 뒤 학회원들에게 발표 하는 방식입니다. 여름방학에는 한 학기 동안 소개되고 공부한 논문과 지식 등을 바탕으로 관심 가는 주제를 선정합니다. 실험 계획을 짜서 설문조사와 실험 및 연구를 진행한 뒤 교수님께 피드백을 거친 다음 최종 논문을 써서 학술지에 제출합니다. 설문 조사는 모집단을 구성해서 환경을 통제한 다음 설문을 작성해서 데이터를 추출합니다.

설문 조사 과정에서 연구 과정이 가장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일정 보상을 한다 하더라도 그 인원에 맞는 설문자를 모으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고 장소를 구하는 것, 통제하는 것이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해서 가장 객관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시끄러운 곳이나 설문자의 설문 자세, 공통된 설문 장소 이러한 설문 환경을 적극 통제하여 설문자들이 설문에 집중해서 객관적인 답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설문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설문지의 질문은 이미 공인된 검사지, 설문지 등의 척도들을 묶어서 하나의 설문지를 만듭니다.

"보통 우리 학회 지인들의 소개로 많이 들어옵니다. 학회에 들어오려면 간단한 면접을 봄니다.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고 몇 개의 질문들을 하면서 임상심리학에 어느 정도 관심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간단하게 진행합니다. 학구열이 뛰어난 심리학회의 학회로 연령대도 어느 정도 있으며 임상심리 대학원에 있는 선배님들 중에 다수가 우리 학회 출신입니다. 임상심리 쪽으로 진로나 대학원을 생각하는 학우들에게는 우리 학회와 함께하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관심사가 같은, 같이 공부할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또 공부를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심리학과 상담은 필수적 요소이다. 사회에서 심리적 상처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은 현대인들의 보금자리 같은 상담사와의 시간과 이에 근본이 되는 심리학은 그 중요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임상심리학은 우리 삶의 문제 해결과 동시에 발전과 진보의 핵심이 되는 학문으로써 현대사회의 문제와 스트레스로부터 상처 입은 개개인의 치유를 위해 노력해나가야 할 임무를 가지고 있다.

"우리 학회는 심리학연구발표회 10회 금상, 11회 금상과 격려상 등 연구 결과를 꾸준히 학술지에 발표하며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학술지에 참여하는 것이 우리 학회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학술지 참가를 위해 여름방학부터 모여서 하나씩 자기가 알고 있는 것들을 자유롭게 던집니다. 거기에 대한 논문들을 찾아와서 팀을 몇 개 나눠서 각자 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합니다. 이 후 학회원들끼리 모여서 각자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한 소개와 그 타당성을 증명하고 투표하여 2개의 주제를 선정합니다. 2개의 주제가 최종적으로 선정이 되면 A, B팀 두 팀으로 나눠서 연구를 진행합니다. 2개의 주제를 굳이 선택하는 이유는 하나가 실패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두 가지 연구를 동시에 진행합니다. 연구를 진행할 때 굉장히 힘든 점이 많습니다. 보통 스터디나 학회는 주기적으로 날짜를 정해서 만나지만 연구기간에 돌입하면 시간될 때마다 모여서 연구하고 조사하고 설문조사를 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과정입니다."

"우리 학회는 섭식장애(거식증이나 과식증 등 섭식에 대한 장애를 일컫는 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으며, 사회문화적 남녀의 이상적인 신체상과 그에 대한 신체불만족과 거절 민감성과 반추, 우울의 관계, 음주기대 및 알코올 관련해서 연구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거절민감성은 타인들로부터 거부당하는 것에 대해 걱정스러워하면서 거절당할 것 같은 상황을 회피하거나 부탁을 안 함으로써 거절에 대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이와 반추 그리고 우울이 서로 관련되어있지 않을까 해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상적인 신체상은 여성이 남성보다 신체불만족이 더 크며 신경을 더 많이 쓸 것 이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하여 수도권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대상 252명의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과정이 힘들다고 한 이유 중 하나는 예측한 결과가 가설에 어긋나게 나오는 경우입니다. 신체불만족과 거절민감성에 대한 연구를 할 당시에도 설문조사와 연구과정에 우리가 세워둔 가설과 방향이 다르게 또는 애매하게 데이터가 나온 경우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험을 다시 진행하거나 연구 주제를 완전히 새로운 주제로 바꿔야 했습니다. 그때는 실망감과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절망이 연구 과정 중 힘든 점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학년 때 우리 팀 연구가 한 번 엎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연구 진행 중에 사전 연구를 공부하던 중 연구 진행방향이랑 완전히 다른 결론의 사실을 알게됐어요. 논문 발표 2달 전에 급히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서 섭식장애로 연구 주제를 바꾼 적이 있습니다. 연구 과정이 학회원들이 바라는 대로 나오지 않고 계획에 어긋날 때는 힘든 점이 있어요. 최종적으로 논문 작성하고 제출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그 동안의 힘든 과정은 말로 할 수 없는 뿌듯함이 되어 돌아옵니다. 저는 1학년 때 임상심리학회에 들어왔습니다. 원래 1학년이 들어올 수 없는데 임상심리학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고등학교 선배에게 부탁해서 스터디를 병행하는 조건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번에 제가 진행하게 될 연구가 학회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연구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됩니다."

"요즘 기사만 봐도 우리나라가 살기 힘든 세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녀 사이의 갈등이나 지역 간의 갈등을 비롯한 여러 사회 문제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모두 살만해졌다라고 말 하지만 취업을 하는 것부터 기본적인 삶을 이끌어가는 자체가 너무 힘듭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 현대인들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타인한테 고민을 털어놓기보다는 자기가 삭히는 것이 덕목으로 여겨지는 사회입니다. 모두 돈을 많이 벌고 잘 살기 힘든 현실이지만 누군가 자기 얘기를 들어주고 위로 한다는 것 자체가 힘이 됩니다. 제 개인적인 꿈이지만 심리학의 발전과 임상심리학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지속됨으로써 누구나 자신의 아픔에 대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러한 상담 문화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