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여는 낭만의 선율<br> 재즈동아리 그루브

가을을 여는 낭만의 선율
재즈동아리 그루브

  • 354호
  • 기사입력 2016.08.29
  • 취재 정지원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9137

무더운 여름 밤, 당신의 귀를 촉촉히 적실 재즈 선율의 울림은 더위로부터 당신을 식혀주었다. 일반적으로 재즈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장르는 아니다. 가끔 CF나 영화를 통해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이 전부인 많은 사람들에게 재즈는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재즈의 낭만과 매력에 빠진 재즈동아리 그루브(GrooV).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김준혁(글로벌 리더학부 12) 학우를 만났다. 재즈의 어떤 매력이 그들을 재즈에 빠지게 했을까. 여름 밤. 재즈의 낭만을 놓쳤다면 그루브와 함께 재즈의 낭만이 담긴 가을을 열어보자.

그루브는 1997년 10월에 재즈 감상 동아리로 창설되었다. 재즈를 좋아하는 학우들끼리 모여 재즈 감상 모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트럼펫 연주를 즐기는 한 학우의 도움을 받아 감상과 더불어 연주도 함께하는 동아리로 규모를 확대했다. 2000년에 중앙동아리가 된 그루브는 정기공연과 각종 교내외 행사에 참여하며 지금의 그루브(GrooV)로 성장했다.

"그루브는 우리 학교 유일의 재즈동아리입니다. 동아리 이름인 GrooV는 영어 단어 groove에서 따온 것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음악 속의 리듬을 뜻합니다. Groove의 -e대신 -y를 붙이면 ‘멋진,근사한’이라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의미를 살리기 위해 groove에서 e를 뺀 GrooV를 동아리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그루브는 성균관대 유일의 재즈 감상 및 연주 동아리답게 교내외 행사에서 찬조공연과 경영관 소극장에서 정기 공연합니다. 공연 외에 매주 재즈 감상 모임 시간을 가지며 재즈에 대해 알고 배워가는 동아리입니다. 서울 내 타 대학 재즈 동아리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재즈 문화의 확산이라는 최종적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동아리의 주된 정기 모임은 재즈 감상 모임과 악기 별 스터디, 공연 연습을 위한 연주 모임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감상모임은 감상 부장이 주축이 되어 여러 가지 재즈 음악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재즈를 알고 배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간이죠. 다양한 재즈 음악을 감상하고 접하는 것이 재즈 음악을 연주하고 관객들에게 보여주는데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고 스터디를 합니다. 매년 봄에 열리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과 가을에 열리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동아리 부원들이 단체로 관람갑니다. 그 외에도 여러 재즈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을 관람하며 재즈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악기 별 스터디는 희망자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여 1대 다수 혹은 1대 1 레슨의 형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연주 모임은 공연 준비를 위해 운영되는 스터디로 각 공연 곡마다 연주 팀을 결성해 팀 내에서 자체적으로 합니다. "

김준혁 학우는 그루브만의 특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재즈의 자유분방함을 닮은 동아리 분위기라 말했다. 재즈를 즐겨 듣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성균관대에서 유일하게 재즈를 좋아하고 연주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라는 것이 큰 특징이 아니겠냐며 그루브만의 특징을 소개했다. 정기공연과 즉흥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학우들과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재즈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재즈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6월 7일 그루브의 33번째 정기공연을 많은 관객 분들이 찾아주신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Long Summer Dream' 으로 기나긴 여름 밤의 꿈과 같은 11곡의 음악을 무대에서 선보였습니다. 정기공연은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공연 곡과 연주 팀 신청을 받은 뒤 곡 선정 회의를 진행합니다. 곡이 선정되면 선정된 곡에 어울릴 만한 공연의 컨셉을 정한 뒤 본격적으로 곡 연습에 들어갑니다. 공연이 한 달 남짓하게 다가오면 공연 연습의 마무리와 함께 공연 컨셉에 맞는 조명, 슬라이드 등 무대 연출도 함께 준비합니다. 곡을 선정하는 처음부터 당일 날 무대의 컨셉과 조명,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저희 부원들이 직접 구상하고 준비해서 공연을 합니다. 공연 전 최종 리허설을 하며 혹시 미흡한 건 없는지 체크합니다.

항상 관객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러 명이 모여 같이 재즈를 연주하는 것이라 갑작스럽게 새로운 멤버가 영입된다 던지 하는 예상치 못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 일이 여러 차례 있지만 그럴 때마다 부원들이 함께 의논하고 힘을 모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합니다. 그 밖에도 국제 하계 학기 수료식 등 각종 교내 행사에서 축하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금잔디 광장에서 즉흥 공연을 하며 학우들에게 재즈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객에게 최선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나 항상 좋은 연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동아리를 하면서 힘든 점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공연을 준비하는 매 순간이 고충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재즈 음악의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면이 저희 같은 아마추어 연주자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좋은 음악을 준비합니다. 좋은 연주를 관객 앞에서 하면서 순간 느끼는 보람을 통해 그동안 참아왔던 고충보다 더한 행복과 뿌듯함을 얻습니다. 힘들었던 연습 과정을 다 잊게 해주는 순간이죠. 이러한 재즈와 재즈동아리 그루브의 매력이 저를 그루브에 4년째 머물게 하는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그는 신입생 때 학생회관 앞에서 그루브의 스트리트 공연을 보고 그루브와 함께 하게 되었다. 당시 '저렇게 멋진 연주를 하고 싶다'는 단순한 바람이 현실이 되었다. 관객에게 재즈 음악을 직접 연주하고 '재즈를 알리고 싶다'는 또 하나의 바람을 안겨주었다. 함께 노력해주는 동아리 부원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그는 '그루브(GrooV)'가 비록 아마추어 동아리지만 재즈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데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학교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버스킹을 하고 대학 가요제 등 외부행사에 참가해 그루브와 재즈를 알리고 싶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막연한 꿈이지만 그루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재즈를 알아주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희 그루브의 꿈은 첫 번째도 재즈, 두 번째도 재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 과정을 통해 경험하는 좋은 부원들과의 추억도 저를 포함한 그루브 부원들에게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저희와 꿈과 추억을 함께 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저희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재즈를 잘 모르거나 연주를 잘 못해도 괜찮습니다. 카페에 앉아서 들었던 분위기 있는 음악들, 단순히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저희 그루브에 와서 직접 자유롭게 연주하며 함께 재즈를 알아갈 기회를 더 많은 학우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학생회관 103호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