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대한 인사이트, <br>금융투자학회 S.T.A.R

기업에 대한 인사이트,
금융투자학회 S.T.A.R

  • 355호
  • 기사입력 2016.09.13
  • 취재 정호윤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11769

전 세계 부가가치의 90%를 창출하고 있으며 어떤 이들에게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찬사를 받는 것이 있다. 바로 주식회사이다. 21세기 자본주의를 논할 때 금융과 주식회사를 빼는 것은 상상조차 안 될 정도로 이 둘은 우리 사회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그만큼 높은 위상을 가진 존재이다. 주식이란 주식회사의 사원인 주주가 출자자로서 회사에 대하여 갖는 지분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주식회사의 근간을 이룬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주식이란 공부하기 굉장히 어려운 투자 대상이자 때로는 손대지 말아야할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우리 학교에 이러한 주식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까다로운 주식의 고고한 자리를 집단의 지성으로 정복해나가는 사람들 S.T.A.R 를 취재하기 위해 문경원(글로벌 경영 12) 학우를 만났다.

주식은 일반 대학생들이 접근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아 관심이 있어도 혼자 공부하기 어렵다. S.T.A.R는 주식을 좋아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같이 공부하면서 그런 어려움을 쉽게 해결하자는 취지로 2000년에 FSCS 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2004년에는 학회 이름을 S.T.A.R 로 바꾸고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 학기마다 기수를 모집해 현재 34기째를 맞고 있다. S.T.A.R 라는 이름은 Sungkyunkwan Traders and Researcher 의 약자이다. 금융 업계에는 크게 Trader 와 Researcher 두 가지의 업종이 있다. Researcher는 자료를 조사해서 주식을 추천해주는 사람이고 Trader는 주식을 운용하는 사람이다. S.T.A.R는 기본적으로 주식을 조사하고 운용하는 활동을 해서 말 그대로 성균관대에서 주식을 공부하고 운용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S.T.A.R 의 주 활동은 어떤 기업을 선정하여 이 기업의 주식을 사야하는가에 대해 분석하고 토론하고 레포트를 쓰는 것이다. 신입 회원들이 들어오면 선배기수와 신입 기수들을 적절히 섞어 팀을 짠 후 기업을 선정하여 이 기업의 주식을 사야하는지 팔아야하는지에 대해 20페이지정도 분량의 보고서를 팀별로 제출한다. 보고서의 내용은 산업분석, 기업 분석, 투자 포인트, 밸류에이션 4개로 구성되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산업 분석은 그 기업이 관련된 산업의 동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가령 CJ CGV를 분석한다면 1년에 한국인들이 영화를 몇 번 보는지, 영화관 수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조사한다. 두 번째는 기업 분석인데 대상 기업을 조사한다. CGV의 영화시장 점유율이 얼마나 되는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어떤지, 경쟁사는 어디인지 등이다.

다음은 투자 포인트인데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간단히 말하면 매수 또는 매도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다. 예를 들면 CGV는 중국인들이 영화를 많이 보기 시작하는데 CGV가 그곳에 진출한다. 그래서 주식을 사야한다. 이런 것이 될 수있다. 마지막은 밸류에이션으로 앞서 말한 투자포인트를 숫자로 바꾸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치가 얼마나 더 높아질 것인지 예측하고 숫자로 계량화 시킨 다음 결론을 낸다. 여기엔 주관적인 부분이 들어가서 보고서 쓰는 사람의 역량이 요구된다. 신입 부원들은 이런 레포트를 한 번 제출하고 중간고사가 끝나면 레포트를 쓰기위한 전문 지식을 서너차례 교육받는다. 교육을 먼저하고 보고서를 쓰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시간 여건상 먼저 교육을 실시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직접 부딪히면서 팀장에게 배워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S.T.A.R는 매주 토요일 아침 국제관 또는 경영관 강의실을 빌려 세미나를 4시간정도 한다. 이 때 레포트 내용을 발표하고 회원들에게 1차적으로 피드백을 받는다. 그 후에는 레포트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학회원들이 쓰는 댓글로 2차 피드백을 받는다. 레포트는 한 학기에 서너 번 제출하며 S.T.A.R의 권장활동기간인 3학기동안 총 10번을 작성한다. 레포트를 쓰는데 전문지식이 많이 필요할 거라는 편견이 있는데 주식은 숫자에 대한 지식보다는 직관적인 통찰력이라고 말한다. 영화산업에서 중요한 것이 극장의 위치인지, 할인을 많이 해줄 수 있는 자본력인지, 영화를 많이 끌어오는 유치력인지 등 기업과 산업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문경원 S.T.A.R 회장은 전한다.

레포트를 쓰기위해서는 여러 가지 정보가 필요한데 보통 구글링을 하거나 기업들이 설명회 열 때 참석하는 방법을 통해서 데이터를 얻는다. 드물지만 기업과 약속을 잡아 학회에서 탐방을 가기도한다. 재무 분석표는 DART라는 사이트를 참고한다. 이곳에는 의무적으로 모든 상장기업이 그들의 재무 분석표를 올리게 되어있다. 기업을 선정할 때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교육, 전자, IT,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을 조사한다. 뉴스에서 요즘 유망한 산업을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자율 주행차, 드론 등 키워드들이 나올 때 어떤 기업이 이런 트렌드에 수혜를 받는지 조사해서 레포트의 주제를 잡기도 한다. 또는 삼성에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다는 광고를 보고 휴대폰 렌즈를 만드는 기업을 찾는 등 주변에서 주제를 찾는 경우도 있다.

S.T.A.R 에는 Researcher 뿐 아니라 Trader 의 역할인 펀드매니저도 있어 학회차원에서 1300만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는 매 학기 2명 정도 뽑는데 회원들 중에서 지원자를 받고 그 중에서 잘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을 전임자와 회장 부회장이 의논해서 뽑는다. 펀드 자금은 지도 교수와 선배들이 기부한 자금과 그 동안 주식을 해서 얻은 수익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펀드매니저는 이 자본으로 주식을 매도 및 매수하고 세미나 때 그 내용을 발표한 후 나머지 학회원들의 피드백을 받는다. 지난 2년 동안 S.T.A.R 펀드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았다고 한다.

S.T.A.R는 학회차원에서 KEYSS 대회, 모의투자대회 등에 참가하고 있다. KEYSS는 고려대, 이화여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가 연합하여 여는 신입 학회원대상 리서치대회이다. S.T.A.R에서 하는 것처럼 기업을 추천하는 20페이지 정도의 보고서를 내고 15분정도 내용을 발표하며 심사를 받는 대회인데 심사위원들은 현직 펀드매니저로 구성된다. 작년에는 준우승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우승하는 등 성적도 좋은 편이다. 이번학기부터 는 신입 학회원이 아니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리서치대회인 SKYS 대회가 생기는데 12월 초에 참가한다고 한다. 모의투자대회는 방학때 열리는데 3학기 중에 한 번은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학기 초에 현수막을 걸고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홍보, 부스설치, 강의실홍보 등을 하고 세미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직접 보여주는 오픈 세션을 연다. 이 때 금융권에 종사하는 선배를 초청해서 강연도하며 다양하게 학회를 소개한다. 홍보가 끝나면 자소서 및 지원서를 받아서 1차적으로 지원자를 선별하고 2차적으로 면접을 해서 최종합격을 발표한다. 보통 경쟁률은 2:1 정도이며 한 해에 12~13명 정도를 선발한다. 학회 특성상 주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찾게 되는 경우가 많아 율전캠퍼스에서도 지원하기도 한다.

“저희가 상반기에 KEYSS 대회 우승했습니다. 우리가 그 대회에 참석하기 시작하고 5번째 대회였어요. 지난 5학기 동안 5개의 학교 중에 준우승은 해봤어도 우승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근데 이번에 최종우승을 해서 기억에 남고 레포트를 준비 하면서 힘들었던 것이 생각나요. 그 대회를 나가는 팀원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신입부원들을 도와줬던 선배기수들, 같이 피드백을 줬던 학회원들 모두 그 대회에 많이 노력을 쏟았는데 우승으로 보답을 받은 것 같아 정말 기뻤어요. 그 대회에서 심사위원들이 다른 학교들보다 압도적으로 잘했다는 평가를 해주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고 뒤풀이도 재밌었습니다.”

“저희 학회 홍보문구가 경제를 보는 눈, 산업에 대한 이해, 기업에 대한 인사이트입니다. 학회 활동을 하다보면 대한민국 또는 세계경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어떤 사업이 경제를 이끌어 가는지 어느 기업이 견실한지 이런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식이라는 세계에 진입하면서 실제 금융권에서 일하는 선배와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 학회는 세가지면에서 장점이 있는데 보고서, 교육 등의 커리큘럼이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는 점, 그리고 많은 대회에 참가하여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 금융관련 학회 중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현업 선배들 많다는 점이 있습니다. 주식이라는 것 자체가 진입장벽이 있다 보니 폐쇄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주식을 좋아하고 열정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다른 학회들보다 조금 힘들 수 있지만 그만큼 배워갈 것이 많은 학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