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디딤돌 <br> 한국정치학회

역사의 디딤돌
한국정치학회

  • 366호
  • 기사입력 2017.02.28
  • 취재 권민희 기자
  • 편집 박지윤 기자
  • 조회수 9229

공자는 정치를 이렇게 정의했다.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군비를 충분하게 하고, 백성이 신뢰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 시국은 이와 반대에 가깝다고 생각할 만큼 혼란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 정치에 관해 열띤 이야기를 나누는 학회가 있다. 바로 사회과학대 한국정치학회이다. 한국정치학회를 취재하기 위해 학회장 한이임(정치외교 16)학우를 만나봤다.

비교정치학회라는 정치외교학과 학회가 정치경제사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경제학회와 한국정치사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정치학회로 분리되었다. 그 후 사회과학대가 학부제로 전환하며 한국정치학회는 지금의 사회과학대 소속 독립학회로 자리 잡았다. 한국정치학회의 목적은 학회원들의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지성 함유‘에 있다. 경제사, 민주주의사, 한국정치사에 관한 커리큘럼을 읽고 매주 수요일 세미나를 한다. 세미나에서는 사회 권력구조의 발생과 양상을 공부하고 있다. 동시에 개인으로서 이러한 거대 구조에 맞서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탐구한다. 최근에는 여성주의적 시선을 도입하여 여성주의 세미나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정치학회는 ‘한국정치’만을 다루는 학회는 아니다. 신입생들이 한국정치학회에서 처음 배우는 것은 요즘 핫한 ‘한국 대선’ 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발전이다. 처음 한국정치학회에 들어온 신입생들은 이것이 ‘한국정치’와 동떨어졌다고 생각해 혼란스러워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권력구조가 나타나는 양상은 상당히 다양해서 한국정치학회에서 배우는 것들은 ‘한국정치’에 관한 것으로 단순하게 환원할 수 없다. 따라서 2학기에는 비판적 시각과 대안 담론들을 한국정치사를 공부하며 적용한다. 한국정치학회에서는 한국정치에 관한 것들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발생에서도 총체적인 시각으로 다룬다.

한국정치학회의 가장 주요한 활동은 매주 수요일 커리큘럼을 읽고 진행하는 정기 세미나이다. 세미나 전에는 커리큘럼에 대한 학회원들의 생각을 담은 쪽글과 발제들을 합한다. 이를 세미나에 반영하여 세미나에서 풍부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방학 동안에는 일주일에 두 번 경제 세미나와 여성 세미나를 진행한다. 방학 세미나는 학기 중에 배운 내용을 심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한국정치학회는 ‘학’과 ‘회’ 모두에 노력하는 학회이다. 기본적으로는 활동기수가 모두 참여하는 총MT와 같은 기수들이 참여하는 기수MT가 있다. 방학마다 MT를 감으로써 친목을 도모한다. 이 뿐만 아니라 매년 농촌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한다. 농촌 봉사활동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하고 타 학회들과도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진다. 일 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총회를 열어 한국정치학회의 선배들과 소통 한다.

한국정치학회의 부원 모집은 주로 사회과학대가 주관하는 새내기배움터를 통해 이루어진다. 한국정치학회의 학회원들은 새내기배움터에서 새내기들에게 한국정치학회를 소개한다. 한국정치학회는 학술제를 통해 새내기배움터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학’적인 모습을 새내기들에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심사를 같이하는 새내기들을 모집하고 있다.



“사실 크게 바라는 건 없고 고마운 점들만 가득해요. 가을총회, 마지막 세미나와 방학 세미나 준비, 새내기 새로배움터, 이제 얼마 안남은 학술제 준비까지 27기 모두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고된 일임에도 늘 완벽하게 해주는 학회원들에게 너무 감사하죠. 소규모임에도 여태까지 다들 잘해왔어요. 앞으로도 1년 다 같이 잘해서 선배들이 희생하는 학회가 아닌 선배들도 새내기도 재밌는 학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년, 새내기로서의 시간을 대부분 한국정치학회에서 보내면서 한국정치학회란 사람을 그 자체로 존중해주고 같이 배워가는 단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체적으로 나날이 발전하는 단체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특별히 한국정치학회는 모든 단체 활동 전 ‘공동체 윤리’에 대해 논의합니다. 공동체 윤리의 작성은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항목들을 토론하고 작성하는 것입니다. 이 공동체 윤리 덕분에 저는 지난 일 년간 좋은 공간에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