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 한누리

심산 한누리

  • 373호
  • 기사입력 2017.06.07
  • 취재 윤정은 기자
  • 편집 박지윤 기자
  • 조회수 9211

요즈음 대학생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시험기간일 뿐만 아니라 방학 중 시행되는 대외활동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은 조금 더 보람찬 방학을 보내기 위해, 또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여러 활동을 찾고 있다. 여러 대외활동 공고가 뜨는 가운데 항상 등장하는 활동이 있었으니 그것은 봉사활동이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졸업하려면 특정 시간 이상의 봉사시간을 채워야 한다. 졸업요건을 충족시키려는 학생들, 봉사를 통해 보람찬 생활을 하고 싶은 학생들의 관심이 다양한 봉사활동에 쏠리고 있다. 방학이 다가옴에 따라 봉사활동이 주목 받는다. 방학 뿐만 아니라 학기 중에도 주기적으로 봉사하는 교내 동아리가 있다. 여러 봉사동아리 중 오늘은 ‘심산한누리’라는 봉사동아리를 소개하려 한다. ‘심산한누리’에 대해 더 알고자 동아리 회장인 김아리새 학우(써피스 디자인과 16)를 만나보았다.

‘심산 한누리’란?

심산 한누리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소속 중앙 봉사동아리이다. 교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심산 한누리’라는 이름은 독립 운동가이자 우리 학교 초대 총장인 심산 김창숙 선생님의 호에서 유래 되었다. 심산 한누리는 그의 독립운동 정신을 따라 학생 신분이지만 사회에 대한 올바름을 외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80년 심산 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고 그 후 ‘올바른 사회를 만들자’라는 목표로 다수의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학생 운동 시기가 끝난 이후에는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을 잊지 말자는 부원들의 의견 하에 봉사동아리로 바뀌어 현재의 ‘심산한누리’라는 봉사동아리로 자리 잡았다.

부원 모집

여느 중앙동아리들과 같이 3월 초에 금잔디에서 홍보부스를 진행한다. 주로 전 년도에 활동한 자료 및 역대 활동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동아리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3월 초에 신입 부원 모집기간을 갖지만 상시로 부원을 모집한다. 동아리에 관심있는 학우라면 시기에 상관없이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다. 열려있는 동아리를 지향하는 만큼 부원모집에 큰 제약이 없다. 현재 활동하는 부원은 대략 70명이며 집행기수 약 30명과 신입기수 40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봉사동아리와의 차이점 및 특징

“우리 학교에는 중앙 동아리뿐만 아니라 각 단과대 등에도 많은 봉사 동아리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우가 다른 봉사동아리와의 차이점을 궁금해 하시곤 합니다. 이 기회에 저희 동아리만의 특징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가장 크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심산한누리에서는 '부원들이 재미있어 하는 봉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봉사나 농촌 봉사활동 등 특정한 봉사를 위주로 진행하는 동아리들과는 달리 저희는 그때그때 우리가 하고 싶은 봉사를 진행합니다. 일례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벽화봉사를 진행하고 경영과 마케팅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바자회 자원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끼리 만나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봉사를 하다 보니 부원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중에, 그리고 그 후에도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봉사활동을 행하니 부원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습니다. 부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봉사활동을 즐기니 봉사 받는 사람도 저희에게 더 고마워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듯이 칭찬을 들은 부원들은 더욱 신이 나 다음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구상했습니다. 이러한 선순환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통상적인 봉사활동이 아닌 각자의 흥미에 맞는 봉사활동을 장려하는 심산한누리만의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산한누리는 회의 때 개개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새로운 봉사활동을 고안하는 데에 힘씁니다. 여담이지만, 흔히 대학생에게 봉사란 졸업을 위한 요건 충족이나 취직을 위한 스펙으로써의 수단적 목적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저희는 수단적 목적의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우리가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즐거운 봉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자신의 적성을 발휘하며 하는 봉사는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편견을 깨줄 것이라 믿습니다. ‘자신이 즐거워하는 봉사를 하는 것’이 저희 동아리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활동

심산한누리의 활동은 크게 봉사활동, MT, 종강총회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봉사활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현재까지 '서울경기 지역 농촌 봉사활동', '벽화봉사활동', '연탄봉사활동', '바자회 자원봉사활동', '건축봉사' 등의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농촌봉사활동은 서울 근교의 농촌 지역에 찾아가 하루정도 간단한 일손을 돕는 활동입니다. 도심 속에서 살던 부원들이 시외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우리에게 생소한 농사일을 돕는데 부원들이 색다른 경험이라고 좋아합니다. 연탄봉사와 건축봉사는 규모가 큰 만큼 다른 동아리와 연합하거나 봉사 협회와 협의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자회 자원봉사활동은 참여성노동복지터에서 진행하는 바자회에 참여하여 물품을 정리하고 판매하며, 물품 수익금을 기부합니다. 벽화 봉사활동은 디자인과 그림에 관심이 많은 학우들이 디자인 시안부터 기획하는 봉사입니다. 저희 부원뿐만 아니라 미술에 관심 있는 타 동아리 부원들과 연합하여 봉사합니다. 특히 이 봉사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체력적으로 힘든 봉사입니다. 벽화를 고안하는 것부터 벽화 그릴 때 필요한 물품 구입, 벽화 그리기까지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손이 많이 가는 만큼 부원들이 성취감을 가장 크게 나타내는 봉사이기도 합니다. 이 활동은 부원들이 가장 재미있었던 봉사로 꼽았습니다.

두 번째로 학기 중반 즈음에 MT를 갑니다. 봉사활동 중에는 할 수 없었던 속 깊은 이야기도 하고 즐겁게 게임도 하며 동아리 회원들끼리 친목을 다집니다. 물론 맛있는 고기와 술이 부원들의 친목을 다지는 데에 크게 기여하지요. 세 번째로, 종강총회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했던 봉사활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도 계획하는 행사입니다. 총회 후에는 한 학기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로 부원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보냅니다. 덧붙이자면, 위의 활동 외에도 저는 동아리 회원들이 모여서 봉사를 기획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장점

“심산한누리의 장점은 셀 수 없지만 몇 가지만 말해보겠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봉사를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부원들이 직접 봉사를 구상하고 참여하니 부원들이 봉사를 친근하게 여깁니다. 부원들이 먼저 "우리 다음 봉사는 어디로 갈까?", "벽화 봉사 또 언제가요?"라고 묻는 모습을 보며 무척 뿌듯했습니다. 중앙동아리라 학생회관에 동아리방이 있습니다. 작년 여름방학에 작은 리모델링을 해서 동방에 눕기만 하면 잠드는 매트리스를 깔았습니다. 피곤한 학교생활 중 잠시 와서 묵은 피로를 씻어 낼 수 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편안하고 넓은 동아리방에서 밤새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다 힘들 때 매트리스에 누워 잠을 청해도 됩니다. 장점 중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활동기수,신입기수와 선배들 간 친밀한 관계입니다. 선배들은 활동기수가 아닌데도 봉사활동도 같이 가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는 합니다. 현 회장, 부회장, 총무 등 집행 부원들이 사교성 넘치는 사람들이라 동아리 분위기가 가볍고 즐겁습니다. 즐거운 봉사활동, 쾌적한 동아리방, 화목한 동아리 분위기가 저희 동아리의 큰 장점입니다.”

동아리에 바라는 점

“부족한 회장 때문에 고생하는 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큽니다. 그래도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심산 김창숙 선생님의 호에서 유래된 이름을 갖고, 학생운동을 하셨던 선배님등 훌륭한 선배님이 계신 동아리로써 우리 동아리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자부심을 갖고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아리 취지와 분위기에 맞게 서로 다른 전공의 선후배 및 동기 친구들과 조금 더 친밀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나와는 다른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다름에서 나오는 시너지를 많이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부원들, 재학생들에게 한마디

“작년 2학기, 1학년이라는 아직은 이른 시기에 중앙동아리 회장 자리를 맡았습니다. 욕심도 많은 만큼 걱정도 많이 했는데 항상 응원해주시는 선배들과 동기들 덕분에 계속해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신입생 때 느꼈던 동아리활동의 즐거움을 지금의 신입생들이 느끼게 하는것이 제 목표였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 더욱 즐거운 동아리를 만들기 위해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대학생활, 심산한누리에서 재미있고 따뜻한 추억 많이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벽화봉사 및 다른 봉사들, 총회 등 우리가 함께 할 것이 많습니다. 계속해서 힘내서 하나하나 같이 해 나가 봅시다. 항상 고맙습니다. 새롭고 재밌는 봉사를 하고 싶으신 분들, 심산한누리 동방을 힘껏 두드려 주세요. 저희 동아리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심산한누리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합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