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학회 스크립토

  • 473호
  • 기사입력 2021.08.09
  • 취재 김나연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 조회수 5725

최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딥러닝, 코딩, 블록체인 등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기술들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딥러닝 기술은 교양이나 전공을 통해서, 코딩은  1학년 학생들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수업이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위 둘과는 달리 학생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번 <동아리탐방>에서는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꿈꾸며 자신만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학회, 스크립토를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이동창(시스템경영공학과 17)학우가 담당했다.



▷ 스크립토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스크립토는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꿈꾸며 다양한 관점의 융합적인 접근을 통해 블록체인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인사이트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과생들로 구성된 학회입니다.



▷ 구체적으로 ‘블록체인’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인터넷에서 상품을 주문하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것 같은 거래들은 모두 은행 장부에 기록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저희는 너무 당연하게 사용해와서 언뜻 봤을 때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 은행 장부가 해킹을 당해 저희가 받은 월급의 기록이 혹은 모아뒀던 적금의 기록이 삭제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나아가 믿었던 은행마저 이 돈을 잘못 관리해서 금융 산업 자체가 붕괴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수많은 은행의 해킹 사례와 2008년에 찾아온 금융위기가 위와 같은 시스템의 취약성을 증명했습니다. 블록체인은 바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기술입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은 어떤 방식으로 보안성을 갖추었을까요? 은행이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것과는 달리 블록체인은 오히려 이 데이터를 모두가 공유하게 하여 모두가 데이터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위조를 막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모든 사용자들은 은행 장부의 한 페이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블록’에 거래 기록과 같은 데이터들을 담아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전파 받은 블록을 모든 사람들이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블록체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안성을 조금 더 강화하기 위해 장부의 한 페이지를 작성할 때마다 이전 페이지의 내용을 요약해서 맨 첫 줄에 적도록 했습니다. 즉 1페이지의 내용을 바꾸려면 1페이지의 요약이 담겨있는 2페이지의 내용도 바꿔야하고 그 이후의 모든 페이지를 위조해야 된다는 것이죠.


이렇게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서 혼자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용자가 데이터를 담은 ‘블록’을 ‘체인’으로 연결해서 서로 전파하고 검증하는 방식을 통해 데이터의 위조 및 변조를 막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블록체인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매력은 뭔가요.

블록체인은 은행 처럼 제3자의 역할을 하는 중앙 집권자 없이도 서로 간의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금융 같은 여러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여러가지 한계점이 있지만, 이는 동시에 개발 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휴대용 이동전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사람들은 삐삐와 공중전화를 이용하면 될 것이지 왜 굳이 무거운 기계를 들고 다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우리는 휴대전화 없이는 못 사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 블록체인 또한 느리고 복잡합니다. 은행과 같이 제 3자를 이용하면 훨씬 더 빠르고 간단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훗날 가까운 미래에는 블록체인이 휴대전화 처럼 없으면 불편한 시대가 올 수 있지 않을까요?


▷  스크립토에서 하는 활동을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스크립토는 크게 개발팀과 기획팀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개발팀에서는 Front-End 스터디와 Solidity 스터디를 통해 Dapp(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하기 위한 지식을 쌓고, 이를 활용해 실제 교내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획팀에서는 Bitcoin, Ethereum과 같은 해외 블록체인 플랫폼과, Klaytn과 같은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들의 백서를 분석하고, DeFi와 같은 블록체인 산업의 트렌드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칼럼 작성과 같은 컨텐츠를 제작하거나 교내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스크립토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요.

블록체인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모두 환영입니다.  저희가 지원을 받을 때는 개발팀과 기획팀, 두 팀으로 나누어서 지원을 받습니다. IT기업 혹은 개발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은 개발팀에 지원하면 되고, 금융 산업 블록체인과 연관된 산업에 관심 있다면 기획팀에 지원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양쪽 다 지원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 코로나19로  2021년 활동에 제약이 있었을 것 같은데, 1학기엔 어떤 활동을 했고 2학기에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2021년 1학기 활동은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으로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온라인 진행을 하다 보니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때보다 제약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을 겪어서 2학기 때는 부족했던 점을 더 보완해 얻어가는 것이 많아지도록 할 생각입니다.  2학기부터는 소프트웨어 대학의 지원을 받아 교내 프로젝트를 저희가 직접 기획하고 개발해볼 예정입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해보고 싶은 분들은 이번 기회에 지원하셔서 많은 것들을 얻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 대학 내 수많은 학회 중에 스크립토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학회에 들어오는 사람 중에 처음부터 많은 것을 알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아는 주제가 아니다 보니 ‘다른 지원자들보다 지식이 부족하면 어쩌지?’ 와 같은 걱정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개발 측면에서 블록체인은 풀 스택 개발 경험을 하기가 쉬운 편입니다. 이미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하나의 거대한 서버 역할을 해서 따로 서버 사이드 개발을 하지 않더라도 사용자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웹 앱과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학생들은 스크립토에 들어와 자신의 꿈을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