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선율의 향연,
공식 학생단체 관악부

  • 491호
  • 기사입력 2022.05.15
  • 취재 임찬수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4581

입학식, 수여식, 그리고 취임식에 이르기까지. 성균관대학교에는 많은 행사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는 이 모든 행사를 한층 더 웅장하게 해주는 단체가 존재한다. 이번 동아리탐방에는 성균관대학교 공식 학생단체 관악부를 취재했다. 관악부는 성균관대 각종 행사에 악단으로 참여해 자리를 빛내고 여러 공연을 통해 학우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인터뷰는 관악부의 부장 김다솜(글로벌경영 20), 악장 박해웅(문헌정보 18), 총무 박혜원(경제 20) 학우가 맡아주셨다.



▶ 동아리를 소개해 주세요.

관현악부와 관악부의 차이가 무엇인가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 많은데 관악기와 타악기로만 구성되어 있는 악단이 관악부입니다. 저희 관악부는 악단이자 학생단체입니다. 학생단체로서 공식 행사나 각종 수여식에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악단으로서는 소규모 연주회와 매년 가을 정기 연주회를 크게 열어 1년 동안의 노력의 결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향상된 기량과 예술적 성취를 선보입니다.


▶ 관악부만의 특색은 어떤 것이 있나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악기가 없어도 된다는 점입니다. 보통 악단에 들어가면 악기를 개인이 구비해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기본적으로 합주에 필요한 각종 악기가 부실 소유로 많이 구비 되어 있습니다. 그 덕분에 신입부원들이 악기가 없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입문의 문턱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악기를 혼자서 연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부실 안에 선배들과 동기들이 많이 있어서 혼자 연습할 필요가 없고, 거기에서 친절하게 악보 보는 법부터 합주 중 타이밍 잡는 법까지 가르침을 다 받을 수도 있어요. 제 동기 중에서는 악보 볼 줄도 모르는 친구도 있었는데, 그런 친구도 부담 없이 와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진행하는 활동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공연단체로서 관악부는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에 정기연주회를 열어 1년간 연습한 부원들의 기량을 발휘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연주회는 주로 관악 편성만을 위한 곡을 연주하는 데 올해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일 Canon Brass Rock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영화 OST나 청중들이 많이 알고 있을법한 대중적으로 유명한 곡을 연주합니다. 예를 들면 2018년에는 어벤저스 OST를 했고요, 2019년에는 디즈니의 모아나 OST를 선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올해는 다시 소규모 앙상블을 만들어 마로니에 공원 등 여러 장소에서의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학생단체로서 관악부는 입학식, 수여식, 취임식 등 교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빵빠레나 행진곡 연주로 행사의 진행을 돕고 자리를 빛냅니다. 코로나 시대 때는 아무래도 마스크를 벗고 관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보니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하고, 온라인 행사 때 연주 영상을 찍어서 보내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번 연도에는 다시 오프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관악기만으로 구성되는 공연은 어떤 차별점을 가지나요?

관악기는 건반악기, 현악기보다 상대적으로 악기의 음량이 굉장히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타 구성에 비해 관악 편성의 연주는 청중을 압도할 만한 웅장함을 가집니다. 악기 각각의 특색을 최대한 살려서 합주 내에서도 여러 악기의 매력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웅장한 음악을 선보이거나  빠른 곡을 잘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음악인 행진곡을 다른 어떤 악단보다 잘 다룰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행진곡이 필요한 행사 같은 자리에서 가장 빛날 수 있는 악단이 관악부라고 생각합니다.


▶ 4박 5일 합숙이라니 굉장히 긴데요, 어떤 활동을 하나요?

합숙은 MT와 다르게, 부원들의 기량 신장을 위해 일주일을 집중하여 연습하는 시간입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 4일 주야로 연습에 매진합니다.  하지만 4일간 연습만 하는 것은 악장의 바람이고, 부원들의 생각은 달라서… 합숙 장소가 삼척 해양생활관이라 연습 도중 숙소 앞 바닷가에 가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화합을 다지기도 합니다.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부원들끼리 식자재를 직접 가져와서 요리하는 경험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 어떻게 하면 관악부에 들어올 수 있나요?(모집 방법)

관악부는 명륜 소속이지만 모든 학우를 대상으로 상시 모집중입니다. 관악부 인스타그램이나 에브리타임 홍보 게시물에 있는 부장 연락처로 연락주시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습니다. 학번이나 필수 활동 년수에 제한이 없고, 오디션 없이 들어올 수 있으니 악기 경험이 없는 분이라도 편하게 연락 주세요.


▶ 동아리 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관악 특성상 비말이 튀다보니 코로나 19가 시작된 이후 20년, 21년에는 거의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21년 11월에 위드코로나를 진행하면서 20년부터 들어온 부원들이 처음으로 연습이나 합주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악장님이 편곡한 캐럴 곡으로 크리스마스 합주영상을 촬영하는 것을 목표로 함께 연습하면서 부원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악기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유튜브에 업로드할 영상까지 완성할 수 있어서 상당히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드디어 뭔가 관악부로서 활동을 하는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이제 코로나로 인한 제한이 많이 풀려가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인상깊은 일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 재밌거나 철렁했던 썰이 있나요?

부장: 저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재밌어했던 이야기인데요. 제가 플룻을 연주하면서 솔로 곡이 몇 개가 있어요. 혼자서 17마디 18마디 정도 연주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중 연음으로 다섯박 정도를 계속해서 숨 안 쉬고 쭉 연주해야 되는 부분이었는데, 네 번째 마디부터 숨이 점점 얕아지면서 소리가 안 나기 시작하더니 다섯 번째 마디에서 멈춰버린 거예요. 진짜 너무 힘들어서 저도 모르게 숨을 크게 쉬었더니…


악장: 다들 빵 터졌지


부장: 진짜 너무 패닉이어서.. 지금 생각해봐도 패닉이에요


악장: 앞에서 지휘를 하고 있는데, 분명 플룻 소리가 들려야 하는 부분에서 한숨 소리가 들려서 속으로 ‘어 뭐지’ 했었죠.


부장: 진짜 놀랐는데 다들 재밌어하더라고요. 저는 모두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악장: 합주는 지휘자가 명시하는 부분까지 계속 진행해야 되잖아요. 근데 한 명이 웃음을 터뜨리자 나머지 부원들도 다 터져서 진행도 못하고. 그때 굉장히 재밌었어요. 저도 최대한 웃음을 참아보려 했지만 실패한 기억이 납니다.


▶ 코로나 19로 어떤 점이 힘들었고, 올해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관악은 취주의 특성상, 마스크를 쓰고서는 정상적인 연주가 불가능합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해 선배님들과 교류도 정체되었고, 학생회관이 폐쇄되며 부원들의 연습 장소도 마련해주지 못했습니다. 관악부는 사실상 활동이 거의 정지 되었었죠. 신입부원들 뿐만 아니라 기존 부원들도 연습을 하지 못해 모두들 기량 하락 등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렇기에 올해는 기량을 찾는 걸 우선으로 파트 연습과 개인 연습을 많이 시키려고 합니다. 관악부는 학생 단체로서 학교의 명예를 빛내야 하므로 그에 걸맞는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열심히 연습 중이고 최근 2년 동안 하지 못했던 정기 연주회 개최 혹은 학교 수여식 참여 등을 통한 활동의 정상화를 목표로 계획을 꾸려나가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우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관악부가 지금 열심히 연습하고 공연도 준비하고 있으니까 활동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요.  음악에 열정이 있고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환영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