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대학 동아리 제제부

  • 407호
  • 기사입력 2018.11.15
  • 취재 이수경 기자
  • 편집 양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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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약학대학 동아리 ‘제제부’가 의약품 지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제제부는 1966년부터 매년 8월경 의료시설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으로 의약품 지원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도 8월 24일부터 8월 27일까지(3박 4일) 동안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로 재학생 28명 및 졸업생 약사 8명이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첫날은 봉사활동 기간에 어르신들에게 드릴 상비약 선물을 만들고, 이틀간은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약사 선배들의 지도하에 마을 어르신들의 문진, 혈압, 혈당 측정을 하고, 약사 선배들의 진료와 처방 내용에 따라 약을 조제하는 등의 일을 했다. 일손이 남는 인원은 따로 농촌 봉사활동(고추 수확, 잡초 뽑기)과 환경 미화 활동을 했다.



제제부는 단순히 마을 어르신들의 신체적 질병만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에 밝고 젊은 에너지를 ‘처방’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활동이라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 기간에 약 120여명의 귤암리 및 주변 마을 주민들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제제부원들도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제제부는 약학대학이 설립된 1953년 이후 13년이 지난 1966년에 만들어졌고 52년이 지난 2018년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동아리 역사가 오래된 만큼 많은 선배들이 제제부 활동을 했다. 졸업한 현재도 많은 선배들이 제제부에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제제부 동아리 김도연(약학과 14) 회장을 만나 동아리 활동에 대한 것을 물어봤다.



 매년 여름방학에 봉사활동을 갑니다. 가는 지역에 따라 어르신들 반응이 다르기는 했지만 대체로 환영해주시는 분위기였습니다. 의료기관이 멀어서 평소에 불편함을 느끼셨는데 저희가 작은 도움을 드리게 되어 기뻤습니다. 그런 것에 대해 기뻐하시고 또 고맙다고 하시는 것을 들을 때마다 힘이 나곤 했습니다. 저희가 학부생이지만 같이 가신 약사님들을 저희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도와드리면서 앞으로 약사가 되어서도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 지역은 제제부장과 제제부 차장 넷이서 정합니다. 매년 봉사활동을 한 후 제제부원들의 피드백을 반영합니다. 주변에 의료기관이 없거나 멀리 떨어져있는 것이 1순위고, 관광지인지 아닌지도 고려하여 정하는 편입니다.  섬으로 간적도 있고 올해처럼 강원도 지역을 가기도 합니다.



 약학대학 안에는 삼부라 해서 제제부, 생약부, 분석부가 존재합니다. 약학대학 입학시에 삼부 중 하나를 결정하게 되는데, 신청을 받고 인원이 너무 많을 시에는 선착순으로 결정합니다. 매년 22∼ 23명 정도 들어옵니다.


 저희는 일 년에 행사가 네 번 있는데, 3월에 신입생환영회, 5월에 홈커밍데이, 8월에 의약품 지원봉사활동(약활), 11월에 졸업생 송별회가 있습니다. 신입생환영회는 말 그대로 그해 신입생 중 제제부에 들어온 부원들을 환영하는 행사입니다.


 홈커밍은 약학대학을 졸업한 선배님들 중 제제부원이었던 분들이 오시는 날로, 삼부가 합쳐서 진행하며 체육대회를 합니다.


 의약품 지원봉사활동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제부원들(학부생)과 제제부 출신의 졸업한 약사님들과 함께합니다. 의료기관이 없거나 멀리 떨어져있는 지역을 가서 약사님들이 의약품을 처방하시고 저희는 약사님들을 도와드리면서 봉사활동을 합니다. 의약품지원 말고도 농활도 하는데 주로 밭에 가서 이것저것 도와드립니다.


 졸업생 송별회는 다음해 2월에 졸업예정인 6학년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다음해 1월에 치루는 약사국가고시의 합격을 응원하는 행사입니다.



 다른 동아리나 학회와는 다르게 제제부 동아리 활동과 학과 공부는 연관이 별로 없습니다. 평소에 약학전공 공부에 지쳐있을 부원들을 위해 행사 때는 재밌고 신나게 놀며 평소에 보기 힘든 선배님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행사 중에는 의약품 지원봉사활동이 학과 공부와 밀접하게 연관있는 편은 아니지만, 약국에서 하는 일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고 약사님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나중에 약사가 되었을 때 어떤식으로 일 할지 배울 수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약학대학 중 유일하게 학과 내 동아리로서 의약품지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봉사활동을 가며 부족한 점을 고치고 또 어떻게 해야 어르신들에게 더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저희의 노력으로 봉사활동하는 지역에 보탬이 될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며 앞으로 성균관대 약대가 존재하는 한, 제제부의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