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게 즐기는 우리의 흥,
사범대학 풍물패 初다듬이

  • 532호
  • 기사입력 2024.01.23
  • 취재 안도겸 기자
  • 편집 장수연 기자

양악기가 주목받고 가요 음악이 대중화되어 있는 요즘 국악은 일상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음악이다. 국악 그중에서도 풍물은 들으면 어깨가 덩실거리고, 보고 있으면 절로 흥이 난다. 풍물놀이는 꽹과리, 장구, 북, 징, 나발, 태평소, 소고 등의 악기로 연주하며 사람들이 집단으로 움직이며 흥겨운 가락을 들려준다.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즐기는 재밌는 무대를 꾸미기 위해 노력하는 동아리 ‘初다듬이’를 만났다. 사범대학 유일 풍물 동아리를 부원들의 목소리로 들여다보자.


Q. 初다듬이를 소개해 주세요.


이준서(한문교육과 23)|초다듬이는 사범대학 유일의 풍물 동아리입니다. 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남원농악에 뿌리를 두고 있어 사물악기(장구, 북, 꽹과리, 징)에 더해 소고춤으로 유려함을 더한 신명나는 판굿을 즐길 수 있습니다. 92학번 선배가 활동하실 때 처음 전수받은 초다듬이 가락에서 유래한 우리 동아리는 ‘구김을 없애는 첫 다듬이질’이라는 그 뜻에 걸맞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함께한 국악의 현대적 재해석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관객과 하나 되어 모든 이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풍물의 특별한 가치를 지난 수년간 이어진 사회적 단절과 소외의 극복을 위한 창구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초다듬이의 매력 Point : 사범대 & 풍물패


이준서(한문교육과 23)|사범대학으로서 가지는 매력은 무엇보다 다양성입니다. 인문학도와 이공학도가 한데 모이는 사범대의 특성상, 꽹과리를 연주하는 수학교육과 학생, 장구를 연주하는 컴퓨터교육과 학생, 소고춤을 추는 한문교육과 학생이 한자리에 모인 이색적인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풍물패로서 가지는 장점도 상당합니다. 국악은 우리 민족의 길을 함께 걸어온, 곧 우리 역사의 일부입니다. 그렇기에 성균관의 이념을 계승하는 우리 대학에서 소중한 전통을 이어가는 동아리로서 더욱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 동료들과 모여 국악기를 연주하고, 상모를 돌리면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신이 납니다. 사범대학의 다양성, 전통 계승에 대한 자부심과 풍물놀이만의 즐거움이 우리를 초다듬이에 머물게 하는 매력입니다.



Q. 초다듬이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현율(컴퓨터교육과 23), 나정우(한문교육과 23)|가족 같은 분위기입니다. 연습할 때마다 마음이 편해지고 부원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습니다. 17학번부터 23학번까지 가입되어 있는 우리 동아리에선 여행도 같이 다니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선배님들과의 교류도 대단합니다. 졸업생들과 2023 정기 공연을 같이 뛰었고, 연습할 때도 많이 보러 와주셨거든요. 전수에 갈 때도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초다듬이는 이런 도란도란한 분위기가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초다듬이가 진행하는 활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준서(한문교육과 23)|바쁜 봄맞이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새내기 새로배움터 공연인 단대판을 통해 사범대학 신입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방학 연습 동안 다진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동아리에 대한 홍보도 진행합니다. 학기가 시작하면 사범대학의 신년 행사인 해오름식에 참여해 고사 악을 연주하고, 한문교육과의 연례행사인 학술고적답사에서 찬조 공연을 펼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풍물패 모집이 시작되죠. 


바쁜 1학기를 보내고 여름을 맞으면, 방학 연습을 시작합니다. 경영관 소리터에서 판굿을 연습하고, 남원으로 일주일간 전수도 다녀옵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좋은 기회입니다. 즐거운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오면 정기 공연이 돌아옵니다. 인사동 일대에서 진행되는 큰 규모의 공연으로 초다듬이 한 해 활동의 대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민들은 물론 공연장을 찾아준 친구들, 여행객들, 많은 관객과 한데 어우러져 판굿을 벌이는 그 순간은 전율을 느끼게 하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2학기에도 초다듬이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공연하고, 중간고사가 끝나면 MT도 다녀옵니다. 


바쁘게 한 해를 보내고 나면 연말에 주체를 후배들에게 넘겨주는 이월식을 진행합니다. 이월식은 위 기수 선배들이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는 초다듬이의 한 해 마지막 행사입니다. 크게 패짱, 상쇠, 수장구, 수소고를 물려줘요. 이때 선배님들이 후배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증정식, 민복 빨리 입기 대회, 삼색 끈 잘 매기 대회, 악 맞추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뿌듯함도 들고 내년에 더 잘해야지 하는 책임감도 다질 수 있어서 특히 좋았습니다.



Q. 초다듬이에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따로 필요한 건 없을까요?


이준서(한문교육과 23), 전현진(한문교육과 23)| 초다듬이는 사범대학 소속 학생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올해는 4월부터 신입 부원을 모집할 예정이오니 초다듬이 인스타그램(@cho_d.d_me)와 단과대학 소통 창구를 통해 공유될 모집 공고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초다듬이 부원 중 처음부터 국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싶다, 신명나는 한마당을 벌이고 싶다는 마음 하나면 충분합니다. 열정 있는 사범대생을 기다립니다.


Q. 초다듬이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배윤서(한문교육과 22)| 코로나19의 여파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던 22학년도 새터에서, 새터지에 실린 초다듬이의 홍보물을 봤습니다. 풍물놀이라는 특이함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관심이 생겼는데, 2022년에는 초다듬이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지 않아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사범대학 학생회 집행부에서 진행한 ‘동아리 홍보데이’를 통해, 초다듬이가 다시 싹을 틔우기 시작했음을 알게됐습니다. 1년간 제대로 된 동아리 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데, 꽹과리를 쳐보고 상모를 써보고 나니 ‘이 동아리는 재밌게, 그리고 열심히 활동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즉시 입부를 신청했습니다.



Q. 초다듬이 활동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함승현(한문교육과 23)| 여름방학 전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남원에 가서 전문가 선생님께 풍물놀이를 배우며 실력을 가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부원들과 함께 장을 보고 직접 밥을 다 같이 해 먹었던 것과 재밌는 게임을 했던 것이에요. 좀비 게임, 노래 맞추기 등을 하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Q. 학생들이 풍물놀이를 잘 즐길 수 있도록 풍물놀이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나정우(한문교육과 23)| 풍물놀이는 사물놀이와 다르게 직접 뛰면서 공연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악기만 치는 것이 아니라 상모도 쓰고, 발림(몸짓)도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다워 보일까 연구하기도 하는 등 이 과정에서 자기 성취감을 크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상모 돌리는데 1개월 걸렸거든요. 그걸 성공할 때의 쾌감과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민복을 입고, 삼색 끈을 매는 준비 과정도 굉장히 즐겁습니다. 공연을 한다는 게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자부심을 잔뜩 줘서 좋은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우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현율(컴퓨터교육과 23)| 성균관대 학우 여러분, 초다듬이와 함께 풍물의 매력에 빠져보아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