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시대를 뛰어넘은 굿즈 본 적 있나요?
성균관대학교 학생 브랜딩팀 디어스크
- 548호
- 기사입력 2024.09.23
- 취재 안도겸 기자
- 편집 장수연 기자
- 조회수 11908
브랜딩(Branding)은 대상의 가치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상표화하는 마케팅이다. 혹시 브랜딩이라는 말이 생소하다면 당장 우리 학교 축제에서 판매하는 반다나, 타투 스티커, 유니폼 등을 떠올려보라. 이처럼 특색있는 디자인의 굿즈는 브랜딩의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우리 대학에는 무려 “전통”을 브랜딩하고 굿즈를 만드는 학생들이 있다. 이번 동아리 탐방의 주인공, 디어스크다. 인터뷰는 디어스크의 마케팅팀장 윤지민(영어영문학과 22) 학우와 만나 진행했다.
Q1. ‘디어스크(Drsk)’를 소개해 주세요.
디어스크는 성균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성균관대학교 학생 브랜딩팀입니다. ‘성균(成均)’은 인재를 양성하고 풍속을 교화한다는 의미를 담은 단어라고 해요. 디어스크는 성균의 전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인재, 성균인을 만들어내려 합니다.
Q2. 디어스크의 매력 Point: 전통의 현대적인 재해석
디어스크는 단순히 성균관대학교 자체를 브랜딩하는 것이 아닌 전통 요소를 재해석한 굿즈를 판매한다는 점이 다른 교내 브랜딩 단체들과 좀 다른 점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학교 자체적으로도 1398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고, 총학생회에서도 진녹색을 바탕으로 한 성대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어요. 디어스크는 학교 요소도 활용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어쩌면 잊고 있을 수도 있는 전통적인 요소들을 발굴해 내고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특별해요. 전통이라고 단순히 예스러운 느낌만이 아닌 요즘 들고 다녀도 괜찮은 디자인의 굿즈를 제작하거나 가치 자체를 현대적으로 풀어내서 전통과 현대를 연결해 주는 브랜딩을 한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청룡 백호 홀로그램 컵과 코스터]
Q3. 최근에 제작한 굿즈를 소개해 주세요.
올해 초에 청룡-백호 홀로그램 컵을 제작해서 텀블벅이라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2024년이 청룡의 해라서 청룡이라는 요소로 제작해야겠다고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컵은 프린팅이 약간 오로라 빛이 도는 홀로그램으로 프린팅돼 있고 코스터(Coaster, 컵받침)는 백자의 청화 무늬를 살린 디자인이에요. 박물관에서 볼법한 전통적인 문양만 단순하게 살린 게 아니라 홀로그램을 적용하고, 수묵화의 그림에서 착안한 현대적인 그림체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하려고 노력했어요.
Q4. 굿즈 제작 및 브랜딩을 할 때 어떤 점을 중시하나요?
디어스크에는 우리만의 브랜딩 목표가 있습니다. 첫 번째, 성균과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 성균관만이 가지는 조선 그리고 성균의 전통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큰 힘과 용기를 주는 가치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치를 상품에 담아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성균 전통의 숨은 모습과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 노력합니다.
두 번째는 선순환 문화의 정착입니다. ‘내 작은 소비가 누군가를 위한 큰 선물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에서 디어스크의 선순환 문화가 시작되었는데요. 재학생과 졸업생이 디어스크의 물품을 구매하면 해당 수익으로 새내기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게 됩니다. 작은 소비라는 부담 없는 행위가 모여서 후배들은 매년 새 학기에 익명의 선배가 준비한 선물, 새내기 에코백을 받으면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에코백을 선물 받았던 신입생은 선배가 됐을 때 다시 작은 소비로 후배를 위한 선물을 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처럼 선후배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주는 것이 디어스크의 비전이자 선순환 문화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입니다. 교내에서 시작한 디어스크만의 선순환 문화가 학교 바깥까지 이어지도록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디어스크는 선순환 문화가 성균관대 학우들뿐만이 아니라 학교 인근의 주민, 자영업자 그리고 성균관대 입학을 희망하는 예비 성대생에게까지 닿아서 성균관대학교가 그들 모두를 이어주는 상생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좌) 오프라인 부스|네이버 스토어(우)
Q5. 디어스크가 굿즈를 제작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새로운 굿즈는 주로 텀블벅 프로젝트나 부스 진행 시기에 맞춰서 제작에 들어갑니다. 새로운 굿즈를 위한 아이디에이션(ideation, 상상하기)은 모든 팀원이 참여해요. 이번엔 어떤 품목을 굿즈로 제작하고, 그 품목에 적용할 전통 요소는 무엇으로 할지 전체 회의를 통해서 결정합니다. 그리고 각 팀별 회의를 통해 점차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 나가요. 디어스크의 굿즈들은 디어스크 네이버스토어나 오프라인 행사 부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선보이게 됩니다.
|회의는 언제 진행하나요?
회의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합니다. 회의는 전체 회의, 전체 회의 이후에 진행하는 팀별 회의로 나뉘어요. 팀별로 맡은 역할이 달라서 추가적인 회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기 회의 시간 외에도 자체적인 팀별 회의를 하기도 합니다.
|팀은 어떻게 나뉘나요?
디어스크는 기획팀, 디자인팀, 마케팅팀 총 3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획팀은 경영지원팀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굿즈를 어떻게 제작할지 구상하면 기획팀에서는 제작 업체를 조사해서 선정하고, 예산을 바탕으로 디자인팀에 디자인 범위나 제작 시한 등을 알려줍니다. 디자인팀은 기획팀에게 전달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디자인을 진행해요. 디자인팀은 활용하기로 한 전통 요소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트렌디하게 디자인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굿즈 디자인 시안을 제작합니다. 모든 팀원이 해당 시안을 피드백하고, 그 피드백을 반영한 최종 시안을 디자인팀이 전달하면 기획팀이 발주를 맡기는 거죠. 발주와 동시에 마케팅팀은 제작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시작합니다. 마케팅팀은 굿즈에 이야기를 불어넣는 일을 맡고 있거든요. 네이버 스토어나 텀블벅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카드뉴스를 보시면 모든 굿즈에 디자인하면서 의도했던 점이나 전통 요소를 채택하게 된 이유, 해당 요소가 우리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등을 이야기를 풀어내고 해당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여러 홍보물을 기획합니다.
Q6. 디어스크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리크루팅은 매 학기 시작될 때 진행하긴 하지만 팀별 모집 인원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디어스크에는 최소 활동 학기(기획/마케팅팀 2학기, 디자인팀 3학기)만 정해져 있고, 최대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학교 졸업등 디어스크를 수료해서 결원이 발생하면 해당 부서만 인원 충당을 위해 리쿠르팅을 합니다. 결원이 없다면 모집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죠. 최대한 매 학기 리크루팅을 하려고 하지만, 매번 진행하는 것은 아니기에 디어스크 모집 공고를 보면 지원을 주저하지 말아주세요. 자세한 모집 공고는 디어스크 인스타그램(@drsk1398)과 에브리타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7. 학우님이 디어스크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입학할 때가 딱 코로나 마지노선이어서 입학식도 없고 OT도 없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동아리 부스 행사에 참여했는데 디어스크라는 곳에서 에코백을 무료로 나눠 주는 거예요. 에코백의 퀄리티가 너무 높은데 무료로 나눠줘서 놀랐어요. 이후에 관심을 갖고 디어스크 행사 부스를 열릴 때마다 지켜봤는데 에코백뿐만 아니라 여러 굿즈를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게 흥미로워 보였어요. 무엇보다 우리 학교가 성균관이라는 전통을 충분히 브랜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전통성의 브랜딩이 잘 안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 디어스크에서는 그런 부분을 잘 풀어내고 있는 것 같아서 꼭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Q8. 디어스크 활동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학교 안팎을 돌아다니면서 디어스크가 배부한 에코백을 들고 다니는 학우들을 발견할 때가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디어스크는 매년 개교 연도에 맞춰서 새내기 에코백을 배부하고 있어요. 올해에는 626주년을 맞아 626개 배부했는데 아무래도 신입생 모두에게 배부하는 게 아니라서 받은 분들이 에코백을 잘 들고 다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에코백을 잘 사용하고 있는 학우를 발견하니까 우리가 시도하려는 선순환 문화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Q9. 디어스크의 마스코트, 슴슴이를 소개해 주세요.
슴슴이는 몇 년 전에 인스타그램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 선배 두 분이 제작해주신 캐릭터입니다. 디어스크가 “Dear 성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때 ‘~에게’라는 뜻의 영단어 Dear와 사슴이라는 뜻의 영단어 Deer가 발음이 같기 때문에 디어스크의 시그니처라고 볼 수 있는 사슴을 살린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는 정말 귀여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슴슴이는 예전에 루돌프 수습생 생활을 하던 친구예요. 근데 첫 배달 날 연료를 깜빡해서 썰매가 추락하게 되었고, 힘겹게 길을 떠돌던 중에 디어스크 팀원들이 발견해서 임시 보호를 하게 된 캐릭터입니다. 지금은 슴슴이 인스타 계정(@d33rsk)이 새로 생겨서 이 계정을 운영하면서 인스타 스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아주 귀여운 친구입니다.
|최근에 슴슴이의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고요?
네, 바로 서댕이라는 친구예요. 서댕이는 서당개를 모티브로 제작하게 된 캐릭터로 명륜당의 유생들 옆에서 귀동냥으로 수업을 듣다가 풍월을 읊게 된 아이입니다. 상당히 똑똑하고 훈장님 모자를 쓰고 있으며 사극 말투를 사용해요. 아주 귀엽지만, 유생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친구입니다. 앞으로는 슴슴이와 서댕이가 함께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올 예정이에요. 예쁘게 지켜봐 주세요.
LAST.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우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올해 말에 디어스크에서 또 한 번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텀블벅 프로젝트가 디어스크의 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제일 힘을 많이 쏟고, 마케팅팀도 스토리텔링에 특히 신경 쓰는 대형 프로젝트에요. 전통문화에 관심 있으면 디어스크의 텀블벅 프로젝트를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오프라인 부스로 많이 찾아갈 예정이고 학우들과 조금 더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나 이벤트를 준비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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